○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맹현균 앵커
○ 출연 : 김해리 /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활동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김해리 활동가와 함께 합니다.
▷김해리 활동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번 주가 추석이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쓰레기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고요?
▶추석연휴를 맞아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추석 선물을 들고 친척들을 만나러 가거나, 가지 못할 경우 선물만 보내드리기도 하셨을 텐데요,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난 뒤 이른바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쓰레기 대란이라니 정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배출된 것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택배와 배달이 크게 늘어난 데다 추석 명절을 맞이해 선물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량도 늘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명절기간 선물용 포장에 많이 쓰이는 스티로폼, 플라스틱과 아이스팩 쓰레기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대구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추석보다 비닐과 플라스틱이 2배 정도 많이 수거되고 있다고 합니다.
▷스티로폼이 가득 쌓여있는 모습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데, 스티로폼 쓰레기를 처리하기가 특히 까다롭다고요?
▶스티로폼은 가볍기는 하지만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재활용하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나서 한 스티로폼 처리장에서는 처리 가능한 스티로폼 양보다 1.5배 정도 많은 양이 몰려들었다고 해요. 실제로 스티로폼 연간 처리량은 재작년에 633톤이었는데, 올해는 지난달에 이미 700톤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렇게 양이 늘었지만 폐스티로폼을 국내에서 활용하기가 어려워 처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스티로폼은 어떻게 재활용 되고 있나요?
▶수거된 스티로폼은 구슬 정도의 크기로 잘게 갈려 고온에서 녹여진 뒤에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태어나는데요, 색깔이 들어간 스티로폼 상자나 용기 등은 재활용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얀 스티로폼만 재활용이 가능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폐스티로폼을 녹여 2차 가공하면 건축 자재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현재 스티로폼은 활발하게 재활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앞서 제가 폐스티로폼을 녹인 뒤 2차 가공하면 건축 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우리나라의 폐스티로폼은 국내 수요가 적어 대부분 중국 등 해외로 재생원료가 수출되는 상황입니다.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말인데,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요?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해외 의존도가 높다보니 재활용품 국제 가격이 급변하거나 외교 문제 등 변수가 생기면 수출길이 막히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에는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일부 아파트에서는 스티로폼 등을 수거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스티로폼 대란을 막기 위한 국내 폐스티로폼 재활용 방안과 스티로폼 포장재를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장재로 인해 여러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재활용 문제가 발생하면서 최근에는 친환경 패키징이 떠오르고 있는데요, 코카콜라는 종이 병을 활용해 2030년까지 사용하는 용기의 50% 이상을 재활용 재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최근에는 플라스틱이나 비닐 대신 종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로는 화장품 회사인 이니스프리에서 재사용 폐지를 사용해 배송 박스를 만들고, 플라스틱이나 비닐 소재의 테이프, 에어캡을 대신해 종이 완충재를 사용해 재활용을 보다 쉽게 했다고 해요.
▷종이로 대체 하는 것 말고 또 어떤 방법들이 있나요?
▶추석연휴에 선물세트를 구입하시는 경우가 많으실 텐데요, 선물세트에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플라스틱 병의 두께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활용을 쉽게 하기 위한 무라벨 페트병이나 옥수수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활용해 기존의 플라스틱 제품을 교체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친환경 패키징 등 다양한 방안이 나오면서 이와 함께 그린워싱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고 하는데, 그린워싱이 무엇인가요?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이야기하는데요, 기업이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시키고 재활용 등의 일부 과정만을 부각시켜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을 그린워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린워싱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친환경을 이야기하며 빨대는 종이빨대로 많이 바뀌었지만, 카페에서 컵은 여전히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또한 리필스테이션에서 전용 플라스틱 용기만 사용해야하거나 파우치형 리필팩과 일회용 샘플 등 일회용 포장용기가 널리 전시되어 있기도 한데요, 이러한 것들도 모두 그린워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제품을 고를 때 친환경 제품인지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린워싱에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많은 사람들이 그린워싱에 주의해 친환경 소비를 이어나가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친환경 패키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요?
▶친환경 패키징, 플라스틱 대신 종이를 활용하기 등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위해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결국 일회용품으로 인해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하여 종이 빨대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종이 빨대도 결국 일회용품이라는 점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차이가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종이빨대는 크기도 작고, 젖은 상태로 버려져서 재활용이 힘들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종이 빨대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플라스틱 빨대로 인한 배출량과 비슷하거나 훨씬 크다는 연구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친환경 소비를 위해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포장지를 친환경 소재로 바꿔나가는 것도 좋지만, 진정한 친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페트병 그린라벨과 같이 불필요한 포장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많은 소비자분들께서 번거롭더라도 장바구니를 이용하고 리필스테이션 등을 활용하는 등 친환경 소비에 동참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청취자분들도 오늘 하루 친환경 소비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김해리 활동가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9-29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