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 빼앗아"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4-11-22 21:48:48    조회 : 69회    댓글: 0
"기후위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 빼앗아"

WCC, COP29 부대행사 참여해 기후변화로 인한 비경제적 손실 강조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11월 21일(목)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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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가 COP29 행사장에서 마련한 부대행사에는 세계교회 및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 사진 Valter Hugo Muniz/W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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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가 COP29 행사장에서 마련한 부대행사에는 세계교회 및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 사진 Valter Hugo Muniz/WCC

세계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논의하는 모임인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9)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기후 변화로 인해 경제적으로 추산할 수 없는 중요한 무형 자산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COP29는 지난 11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막해 22일까지 진행되며, 이 회의에서는 유엔 소속 193개국 중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참석해 기후변화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총회의 핵심 쟁점은

 바로 '신규기후재원 조성'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책임이 큰 선진국이 개발도상국가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활동 등 기후행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원을 얼마나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기간동안 WCC는 '물질적 손실을 넘어서: 믿음의 눈을 통해 기후 변화의 비경제적 영향 탐구하기' 주제의

부대행사를 열고, 비경제적 손실을 지구 기후 평가에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이 행사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부위원장 라몬 피스(Ramon Pics)가 참석해 "IPCC는 정책 프레임을 짜는 과정에서 종종

 간과되는 문화적, 영적 차원을 포함하여 이러한 영향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비경제적 손실을 지구 기후 평가에 통합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외 행사 참가자들도 의미 있는 기후 정의를

 달성하기 위해 신앙에 기반한 조직의 활동과 풀뿌리 운동을 통해 환경 파괴를 주도하는 현재의 시스템에 도전하며

 제도적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WCC는 '기후 변화의 비경제적 영향 탐구: 손실과 피해에 대한 믿음 기반의 영감'을 주제로 진행한 두번째 부대

행사에서도 기후변화가 물리적인 땅과 재산에만 손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공간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번째 행사에는 파나마 성공회의 훌리오 머레이 주교, 케냐복음주의루터

교회의 마루 미카 마우아, 볼리비아 아이마라 공동체의 원주민 지도자 와라 아이리스 곤도리, 바누아투의 스테파니

 스티븐스 등이 참석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잠식당하고 있는 바누아투의 스티븐스 씨는 자신의 커뮤니티가 대체할 수 없는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떠오르는 바다가 우리 땅을 침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매장지, 커뮤니티 공간, 역사를 

빼앗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손실은 금전적인 측면에서 측정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머레이 주교는 기후위기 영향을 받는 이들을 지원하는 데 있어 신앙 커뮤니티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신앙

단체는 다른 사람들이 간과하는 정체성, 희망, 연결의 상실을 목격하고 해결한다"며 "기후위기의 영향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커뮤니티 회복력을 우선시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WCC가 진행한 두 부대행사에서는 공통적으로 COP29 대표들이 글로벌 기후 정책에 비경제적 손실을 

공식적으로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이 행사의 참석자들은 이러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종교 공동체 대표, 원주민

 지도자, 청소년 등이 보다 비중 있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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