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 탄소중립 기술에 답 있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5-04-22 17:29:47    조회 : 22회    댓글: 0

기후재난, 탄소중립 기술에 답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와 우리나라 영남 일대에서 유례없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기후변화가 지구를 과거보다 더 불안정하고 덜 안전한 장소로 몰아가는 수많은 징후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기후변화가 재난 발생의 직접적 원인인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조건과 결합해 인위적·자연적 재난의 규모와 빈도를 키우는 숨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점점 잦아지는 다양한 재난이 더 이상 '자연의 불가항력'이 아니라 ‘기후변화의 결과’이고 지금은 이를 되돌릴 실질적 행동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탄소중립이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일련의 방안을 총칭하는 단어다. 아울러 전 지구적 과제이자, 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과업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즉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이 있다. 산업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방출하지 않고, 포집해 저장하거나 산업 소재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아울러 화석연료에 의존한 현재의 산업 형태를 전환하는 데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이다.

이 기술의 목적은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전력(한전)의 CCUS 기술사업화이다. 한전은 오래전부터 CCUS 기술 확보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에 자체 개발한 이산화탄소 습식 포집 기술을 민간 발전사인 SGC에너지에 이전, 하루 300톤 규모의 상용 포집 설비를 구축했다. 공공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실제로 산업에 적용하는 ‘기술 사업화’의 전형적 모델이다. 아울러 공공이 보유한 기술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 사례로도 평가할 수 있다.

 기술은 새로운 기회다. 세계 각국은 ‘탄소 관리 산업’을 키우고 있으며, 이미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글로벌 탄소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국내에도 플랜트, 소재, 화학 산업 등을 중심으로 CCUS 관련 기술을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기술적·제도적 기반이 부족해 본격적인 산업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CCUS 인프라 중규모 실증사업’을 발표하고 제도 정비를 예고했지만, 실질적 지원은 아직 초기 단계다. CCUS 기술은 실증부터 저장지 확보, 이송망 구축, 법적 안전성 검증까지 복합적 접근이 필요해 민간 기업이 단독으로 감당하기에는 고비용·고위험 영역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을 지원하고 하루빨리 법적 기준을 정비해 산업화에 속도를 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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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용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 환경기후기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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