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나해 5월4일 [(백)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제1독서
"성령과 우리는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5,22-31
복음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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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사랑의 열매를 맺어라/조욱현 토마스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8년 나해 5월4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 : 사랑의 열매를 맺어라.
복음: 요한 15,12-17: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12절) 이것이
당신의 계명이라고 하신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10)
이라고 하였다. 악마는 믿지만(야고 2,19 참조)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믿음과 희망이 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께 대한 사랑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라는 이 계명을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 다른 모든 계명도
지키게 될 것이다. 이 사랑의 계명 안에 모든 계명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계명은 “깨끗한 마음과 바른 양심과 진실한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1티모 1,5)이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고 원칙을
말씀하셨다. 이 원칙에 따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같이
라는 말씀은 바로 ‘서로를 위해 죽는 것’을 의미한다. 그분이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분이 우리의 주님이시며 하느님이신
분이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셨으니, 우리는 얼마나 더 서로를 위하여
죽어야 하겠는가!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13절)
주님께서는 친구들을 위해서 뿐 아니라, 당신의 원수들을 위해서도
목숨을 내놓으셨다. “그리스도께서는 불경한 자들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로마 5,6)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의 원수였을 때에
그분 아드님의 죽음으로 그분과 화해하게 되었다.”(로마 5,10)고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친구들이 아니라, 원수들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은 위대한 사랑을 보여 주셨다. 그러니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로마 5,8) 라고 한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4절) 주님의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그분과의 친교 관계에 있다는
말이다. 친구만이 친교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친구가 되는
것도, 원수가 되는 것도 모두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라는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종에서 친구가 되게 해
주셨고 마지막으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해 주셨다. 그러기에
우리는 단계적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부름을 받았기에 우리의
삶이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여 그분과 아름다운
친교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15절)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율법 때문에 종이 되었지만,
당신의 말씀으로 자유를 주셨기 때문에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하신 것이다. 그리고 당신 제자들을 친구라고 부르겠다고 하셨는데,
이제 제자들은 ‘하느님의 친구’가 되었다. 이것은 당신이 하느님의
‘말씀’이심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 ‘말씀’은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따랐던 ‘말씀’이며, 그가 “하느님의 벗”(야고 2,23)으로 불렸던
것이다. 지혜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지혜가
사랑에 도달하면, 그 지혜는 우리를 하느님의 친구로, 종이 아니라
자녀로 만든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16ㄱ절)
이 말씀은 우리가 가서 열매를 맺게 하시려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은총을 받도록 정하셨다. 그분은 우리가 기꺼이 나아가
우리의 행실로 열매를 맺도록 가르치셨던 것이다. 우리는 선하게
되도록 사악했던 우리가 선택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하느님과의 친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택되었다는 것은
이런 친교가 그 이유이다. 우리가 당신을 따르기 때문에 당신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따름으로써 우리가
영광스러워졌다는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열매를 맺는 삶이다. 우리의 행실로 열매를 맺어야
한다. 우리의 열매가 남아 있다면 우리는 확실히 남아있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셨을 뿐 아니라, 우리의 가지가 온 세상에
뻗어 나가게 함으로써 열매를 맺게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기꺼이
나아가야 한다. 어떤 것을 행하고자 할 때는 이미 마음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그 열매로 잘 모르고 헤매는 사람들을 인도하여 그들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만들고, 열매를 맺는 이가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때에 지극히 바람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게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17절)
사랑은 우리가 맺어야 하는 열매이다. 우리가 열매를 맺도록, 즉
우리가 서로 사랑하도록 그분께서 우리를 지명하셨다. 그것은 가지가
나무와 떨어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듯이, 우리가 그분과 떨어져서는
맺을 수 없는 열매이다. 이 사랑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이 두 사랑의 계명이 우리의 열매이다.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열매는 사랑이라고 하였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 같이
우리도 서로 사랑하여 새 계명을 지키는 우리가 되도록 은총을
청하자.
- 수원교구 조욱현 토마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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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부활 제5주간 금요일
2018년 나해 5월4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예전에 감명 깊게 읽었던 글입니다.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어 스타디움 확장을 위해 지은 지 3년이 되는 집을 헐게 되었습니다.
인부들은 지붕을 벗기려다가 꼬리 쪽에 못이 박힌 채 벽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하였습니다. 집주인을 불러 그
못을 언제 박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집을 짓던 3년 전에 박은 것이
분명하다는 대답이었습니다. 도마뱀이 3년 동안이나 꼬리에 못이
박힌 채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모두들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일이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도마뱀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도마뱀 한 마리가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도마뱀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못에 박힌 친구를 위해 먹이를
가져다주기를 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계속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신학생들 면담이 있었습니다. 사제가 되기 위해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1학년 학생들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았던 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생활하기 때문에 힘든 점들이 더러 있다고 말을 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의 허물과 잘못이 자꾸만 눈에 보인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 비판을 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을
합니다.
동료 학생들의 허물이 자꾸만 보인다는 학생들에게는 ‘밀과 가라지’
의 비유를 들어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밀밭에 가라지가 있어도
농부는 가라지를 뽑아 내지 않습니다. 추수 때가 되면 그제야 농부는
밀밭의 가라지를 뽑아 버린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서
심판은 하느님의 몫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누군가의 허물을
지적하고 비판하기 전에 나의 영적인 능력을 더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동료 학생들의 비판과 지적이 두렵다는 학생들에게는 ‘하늘의 새와
들의 꽃을 먹이고 입히시는 하느님’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들의 꽃들도 아름답게 입혀 주시고, 하늘의 새들도
먹이시는 분이시니 아무런 걱정과 두려움 없이 기쁘게 지내라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두려움과 걱정은 우리들이 지니고 있는 많은 능력을
사라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도마뱀입니다. 그러나 친구를 위한
마음은 우리 보다 훨씬 더 진한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예전에 예수님의
사랑이란 주제로 구역장, 반장 교육을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전에 했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죄인까지도 품어주는 사랑’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는 하느님의 자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사랑하셨고, 배반했던
제자들에게도 ‘평화’를 빌어 주셨습니다. 잘못한 사람을 몇 번이나
용서해야하는지 물었던 베드로에게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그런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수난과 죽음’까지도 감수하는 사랑입니다. 친구를
위해서 3년 동안 먹을 것을 날라다 준 도마뱀에게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수난과 고통을 감수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것은
도둑들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사랑을 하라고
하셨고, 몸소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소경의 눈을
뜨게 해 주셨고, 중풍병자를 일으켜 주셨으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해 주셨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의 병을 치유해 주셨고, 죽었던 소녀를
살려 주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조건을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자녀를 키우면서도 이렇게 말을 하곤 합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지 아느냐?” 이것은 자식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은 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끝까지 믿어주는 사랑’입니다. 배반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여러분에게 평화를 빕니다.’라고
인사하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던 토마사도에게도
불신앙을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보고야 믿습니까?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참으로 복될
것입니다.’ 토마사도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사람을 믿는 것도
어렵지만 사람을 의심하지 않는 것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박해하였던 바오로 사도에게도 깊은 믿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는 교회의 큰 기둥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열정적인 사랑’입니다. 열정이 없었다면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하시며 기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열정이 없었다면
가난했던 어부들과 함께 하느님나라 운동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열정이 없었다면 십자가의 길에서 3번씩이나 넘어지는 고통을
감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열정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신비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명동에서 노점상을 하는
분들도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나라를 전하기 위해서 그 정도의 열정과 정성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사랑의 계명은 공동체를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모든 이를 위해 모든 것이 될 수 있도록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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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5, 17)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8년 나해 5월4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5, 17)
당부가 아닌 명령은 다름아닌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명령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이 땅에 오셨고
당신의 삶으로 참된 사랑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죽어있는 사랑을 다시 살리는 길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사랑은 사랑으로 이어지고 미움은 미움으로 이어집니다.
서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의 관계로 더욱 풍요롭습니다.
사랑만이 생명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진실된 사랑만이 거짓된 자아를 다시 정화시킬 수 있습니다.
사랑은 우리의 인격을 드높여줍니다.
가장 소중한 명령을 서로 실천하는 우리들이길 기도드립니다.
그래서 사랑은 우리의 목숨이고 우리의 주님이고 우리의
실천이고 우리를 향한 가장 준엄한 명령입니다.
끝까지 서로 사랑하십시오.
사랑만이 우리 목숨을 살리는
영원한 생명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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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감사기도를 하라! : 오늘의 능력말씀
2018년 5월4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
감사기도를 하라!
오늘은 “감사기도를 하라”라는 내용으로 은혜의 시간이 되겠습니다.
시편 50편 23절 말씀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한 장로님이 철야예배를 드리는데, ‘감사기도를 하라’는 음성이
마음속에 들려왔습니다. 장로님은 갑자기 무슨 감사기도를 해야
할지 몰랐지만 억지로 쥐어짜듯이 그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비가 오는 새벽에 가족들과 함께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그만 빗길에 차가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아차’싶었지만 이미 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크게
요동쳤습니다.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 중앙분리대만 넘지
않게 해 주세요’ 하며 긴급하게 기도를 했습니다.
차는 정말 기적같이 네 번 가까이 좌우로 요동치더니 겨우 멈추고
가족 모두 갈비뼈 몇 군데 골절과 작은 찰과상 외에는 무사했습니다.
여러분! 감사할 일이 있어 감사하는 것은 참 좋지요. 하지만 감사할
일이 없어도 미리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기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복이 되게 만드십니다.
할렐루야!
- 인천 부평 사랑밭 교회 권태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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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지금은 사랑할 때입니다|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8년 나해 5월4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요한15,12-17)
지금은 사랑할 때입니다.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합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위를 통해서 증거 되어야 하고,
기회는 많지만 실제로 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말하지만 자신을 죽이는 희생의 사랑보다는 자기만족을 위한 이기적인
사랑에 더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자유를
주지 못하고 일방적이며, 상대를 속박할 때가 더 많습니다. 사랑을
이유로 붙잡고 집착하며 기대를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상처를
주고받으며 후회합니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사랑 안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실한 사랑은 줄 수 있는 것을 다 주고도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 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한15,12-13)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은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신 데서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심한 모욕과 침 뱉음을 받고 십자가에 못 박히면서도 그들을
용서하시고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하시는 모습으로 우리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사랑은 없다.’고 선언하시며 당신 친히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벗으로 삼으시고 벗을 위해 목숨을 내 놓으셨습니다. 사실 목숨을 내
놓는다는 것은 모두를 바쳤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미 줄 수 있는
것을 다 주고 마지막 남은 것을 주는 행위입니다.
사랑이란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자기의 모두를 내놓는
것입니다. 자신을 희생할 기회는 끊임없이 주어지지만 지금 놓치면
그 기회는 이미 사라진 것입니다. 다음에 오는 기회는 또 다른 기회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사랑하십시오.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십시오.
그러나 나의 일방적인 방식으로 하지 말고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사랑하십시오. 너무 많은 사랑을 요구하여 무거운 짐을
지우지 말고, 아무런 구속이나 강요가 없이 자유를 주는 사랑으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이는 날로 기뻐하고 자유롭도다.
사랑은 짐을 모르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무엇이든지 하려고
하기에…”(성녀 젤뚜르다). 지금은 사랑할 때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사랑하는 이에게 자유를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이 사랑할 수 있게 하려고 자유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자유의 유일한 존재이유는 인간이 스스로 자유롭게 사랑의 노예가
되는 데 있습니다. ” ... 사랑은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면 잘 꾸며놓은
연극, 그저 생각 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 번 해 본 빈말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피에르신부). 자유를 주는 사랑, 고통을 감당하는
사랑에 기뻐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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