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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다해 10월19일 수요일 [(녹)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수도회] 주님과의 깊은 친교를 준비하는 되돌림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에페 3,2-12
† 복음 루카 12,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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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묵상
“깨어 있어라.”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비유
말씀처럼 잠든 사이에 도둑이 내 소중한 것을 앗아 가지 못하게 깨어
주의를 기울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내 생각과 의식을 열어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내적인 성찰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영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모든 종교는 영적인 ‘깨어 있음’을 한결같이
강조합니다.
영적 태만과 위선, 기회주의적 자기애는 영적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집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적당히 꾀를 내어 내
편안함과 욕심을 채우려는 종의 모습은, 남이 나의 잘못을 알지
못하는 한 적당히 타협하면서 게으르고 위선적인 내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반면에 내 육신의 안락함이나 욕심보다는 주인의 생각과
뜻을 기다리고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종의 모습이
칭찬을 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를 덜어 내고 비워 내는 비움의 영성, 곧 청정한 빈 마음의
‘무아’(無我)와 ‘무욕’(無慾), 그리고 ‘무위’(無爲)의 삶은 종교인이
추구하는 삶입니다. 이러한 삶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인생의 끝자락에서 세상의 덧없음을 깨닫고, 욕망의
절정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면 삶의 참된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깨닫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종교인은 지식이 아닌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지혜는 내 힘이나 노력이 아닌,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계시”된 예수님의 복음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은총을
넘치도록 받은 우리가 십자가의 빈 마음을 익히고, 믿음 안에서
확신을 갖고 담대히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 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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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사랑
2016년 다해 10월19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제1독서
"지금은 그리스도의 신비가 계시되었습니다. 곧 다른 민족들도 약속의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3,2-12
복음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9-48
단풍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계절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단풍은
계절에 따른 날씨의 변화로 녹색이었던 식물의 잎이 빨간색, 노란색,
갈색 등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하지요. 그 아름다움 때문에 사람들은
단풍이 아름답게 지는 곳을 찾아 가고, 또 이 단풍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단풍잎을 뜯어서 간직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문득 이상한 상상을 한 번 해봅니다. 자연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싫다면서 단풍 드는 것을 나무들이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단풍이 든다고 하더라도, 흑색이나 흰색으로
변하면 어떨까요? 아니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변하기 전에 자신의
잎사귀를 모두 땅바닥으로 떨어뜨린다면 어떨까요?
그렇게 된다면 아름답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분명히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단풍나무를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을 것이고, 자신을
세상에 뽐낼 수 있는 시간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들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
내게 주어진 일이 너무 많다면서 불평불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만 힘든 일을 하면서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게 주어진 일을
포기한다면 어떨까요? 과연 행복할까요? 물론 약간의 편함과 함께
작은 만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일한 수고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그 모든 것들을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주님께서 내 능력만큼 일을 주신다는 점을 기억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을 통해 많이 주신 사람에게 더 많이
요구하신다고 하시지 않습니까? 문제는 우리가 받은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내가 행한 것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는 것 같고, 억울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능력을 먼저 주셨고, 그 일을
해야 함을 명령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비유 말씀을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 열심히 일하고 있는 종과 주인이 늦게 올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서 열심히 일하지 않은 종이 있다면 주인은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이처럼 우리 역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주인이신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큰 낭패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하십니다.
특히 주님께서 늘 강조하신 것은 사랑의 일입니다. 이웃을 향한 사랑의
일을 행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오실 때에 가장 큰 후회를 할 수밖에
없음을 기억하면서, 열심히 사랑할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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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는 다른 어떤 누군가가 아닌, 바로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엘리노어 루즈벨트).
숲이 아룸다운 것은 제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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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옷을 입어야 편한 것이다(최천호)
자기 옷이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노랑 은행잎이, 단풍나무는 빨강
단풍잎이 가장 자기에게 잘 어울리며 몸에 딱 맞는 옷입니다.
사철 푸른 솔잎이 단풍나무에 달려 있다면, 푸르름을 자랑하는
솔잎일지라도 자기몸에 맞지 않는 옷입니다. 사람에게 입혀진 옷은
그 사람이 타고난 분복인 것입니다.
거지 왕자에서 서로 옷을 바꾸어 입은 왕자와 거지는 서로가 어울리지
않는 옷으로 인하여 여러가지 일을 겪게되고 난 후에 결국에는 서로
자기 옷을 찾아 입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옷을 입어야 편한
것입니다.
인생이라면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보이는 최고만이 가장 좋은 옷이라 한다면
우리 인생은 한 시대에 한 사람을 빼고 다 실패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장 잘사는 삶은 자기 옷을 인정하고 그옷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일
것 입니다. 단풍나무는 단풍나무의 삶일 때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단풍나무가 생각할 때 사철 푸른 소나무가 좋다하여 소나무가 되려고
더욱 애를 쓴다면, 자기 신세만 한탄하다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단풍잎도 내지 못하는 불행한 삶이 될 것입니다
단풍나무라는 것을 인정하세요. 그리고 더 아름다운 붉은 단풍잎을
만들어 낸다면 세상에서 가장 완전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내 옷을 입고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가요?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답습니다.-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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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주님과의 깊은 친교를 준비하는 되돌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다해 10월19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루카 12,39-48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48)
주님과의 깊은 친교를 준비하는 되돌림
오늘 복음은 주님의 뜻을 잘 알아 합당한 준비를 하고(12,40), 그분의
뜻을 충실히 수행하는 사람은 행복할 것이라 합니다(12,42-43).
주님께서는 주인이 자기 재산 전부를 맡기듯 그런 충실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겨주실 것이며(12,44),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실
것입니다.”(12,48)
초대 교회에서는 주님의 재림에 대한 높은 기대 속에 ‘생각지도 않은
때’(12,40),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12,46)에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와 책임 있는 삶이 중요시되었지요. 오늘날이야
그런 의식 속에 살아가는 신앙인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와 계시고, 다시 오실 주님을 만나 뵙고 친교를 이루는 길에
대해 묵상해봐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님과의 일치이며, 그것은 삶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주님과 친교를 이루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아야겠지요. 주님의 뜻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이요, 인간의 행복과 구원이며, 공동선을
추구하여 보기에 좋은 세상을 이루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주님과 친교를 이루려면 주님의 사랑과 선을 충실히
실행해야겠지요. 주인이 있든 없든 '언제나' 변함없이, 그리고 자신의
온 마음과 정신을 다해 헌신적으로 그 뜻을 실행하는 것이 예수님의
제자다운 처신입니다. 물론 충실히 주님의 뜻을 실행하려 하지만
몰라서 충실하지 못하고 잘못했다면 정상 참작이 된다 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는 누구든 먼저 ‘찾아가고’ ‘다가가는’ 능동적인
사랑의 책무가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결코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위해 늘 최고의 사랑을 쏟으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준비는 최선의 사랑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주님과 온전한 친교를 이룰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그를 위해 기꺼이 전부를 내어주며, 그
마음과 원의를 헤아려 거기에 맞추려고 몰입하고 헌신하는 것이 바로
최선의 사랑 아닐까요? 그런 사랑만이 주님과의 깊은 친교를 이룰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언제 오실지 모르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가장 좋은 준비는 사랑을
알아차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뿐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의 뜻을 충실히 실행하는 것이 바로 행복의 길임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께로부터 왔고, 사랑 때문에
살며, 사랑을 먹고 사랑을 향하여 살아가기에 달리 행복해질 수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하느님께로부터 은총과 사랑을 많이 받은 이들은 많은 것을
돌려드려야 할 사랑의 의무가 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지요.
지니게 된 더 많은 재물과 더 큰 권력, 더 탁월한 재능과 더 박식한
지혜과 더 명민한 분별력, 더 건강한 몸 모두 주님께서 주신 것이니
더 많이 되돌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입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니
자기것인양 착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뜻을 알아차리고, 깨어 그 뜻을 충실하고 헌신적으로
실행하며, 주님께서 주신 선물들을 기꺼이 나누는 더 큰 사랑으로
주님과의 더 깊은 친교를 이루는 거룩한 친교의 날이 되길 기도합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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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6년 다해 10월19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루카 12,48)
여러분은 가진 게 별로 없습니까?
재물도 그저그렇고 능력도 많지 않고
힘도 세지 않고 건강도 별로 안 좋고
지식도 많지 않고 별로 내세울게 없나요?
그 때문에 속상하고 힘드시나요?
나도 돈이나 많아 보았으면...
나도 남처럼 가방끈이 길었더라면...
나도 재주가 많다면... 나도 좀더 건강하다면...
그런 생각도 가끔은 하시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많이 가진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듯싶네요.
왜냐하면 하느님은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고 주님이
말씀하시니까요.
그 말씀이 맞는 말이라면 적게 가진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많이 가진 것이 무작정 기뻐할 일만은 아니지요.
적게 받았으면 책임질 일도 적을 것이고
많이 받았으면 그만큼 많이 내뱉어야 하니까요.
그러니 가진 게 적다고 억울해하지도 말고
많이 받았다고 우쭐대지도 맙시다.
그저 오늘 일용할 양식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고
만나고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으로 만족합시다.
그게 최고 아니겠어요?
아무리 부자인들 뭐하고
아무리 권력이 하늘을 찌른들 뭐가 그리 대수겠어요.
내가 부자가 아니어서 교만하거나 남을 무시하지 않고
내가 찢어지게 가난해서 도둑질하거나 빌어먹지 않고
그저 그럭저럭 먹고 살만큼만 가진 것이 최고랍니다.
여러분은 그런 분이시라 믿기에 축하드립니다.
- 프란치스코회 성심원 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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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2016년 다해 10월19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 루카 12,39-48
청아한 목소리의 가수 이선희 씨가 부른 ‘알고 싶어요.’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내용입니다.
가톨릭교회는 누군가가 깨달아서 세운 종교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보여 주신 ‘계시종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연을 통해서, 우리의
양심을 통해서, 예언자들을 통해서,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려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계시는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느님의 존재’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존재하는 것은 그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의 끝에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삼위일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고,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모습으로 오셔서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주셨고,
성령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교회를 이끌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상선벌악’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정의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에 옳은 일을 한 사람, 선을 베푼 사람에게는 상을 주시고, 악을
행한 사람,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강생구속’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면 이 세상에 축복을
받고, 죽은 후에도 영원한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으셨지만 부활하심으로써 이를 드러내 주셨습니다.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열쇠나 지갑을 분실하면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더욱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면서도
찾으려고 하지 않고, 안타까워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가면
돌아오지 않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허비하면서도, 후회하거나,
마음 상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내일이 또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흘러가버린 시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흘려보내다가
나중에 큰 후회를 하곤 합니다.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것이
건강입니다. 병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은 건강하다고
믿고 자만하면서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해서 병원에 오곤 합니다.
건강이야 말로 한번 잃어버리면 다시 찾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흔히 물과 공기에 대해서 말을 합니다. 우리 주변에 풍부하고,
많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지만 물과 공기는 참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공기가 없으면 10분 이상 살 수가 없습니다. 물이 없어도
우리는 며칠 살기 어렵습니다. 가족도 그렇습니다. 늘 가까이 하고,
함께 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가족이 없다면 지금 내가 있을 수 없고, 가족이 없다면 내가 아플 때,
세상을 떠날 때 도와 줄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꾸준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주님께 의지하면서
기도와 나눔을 실천해야 합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고, 하느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데,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잃어버리고, 하느님의 자비를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시간, 건강, 가족, 신앙은 잃어버리고 다시 찾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것들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교구 성소 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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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지금 매를 맞는 것이 낫다|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6년 다해 10월19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 루카 12,39-48
지금 매를 맞는 것이 낫다.
어린시절 기억입니다. 시골에는 ‘아이스께끼’ 장사가 있었습니다.
일주에 한두 번 고물 자전거를 타고 와서는 동네 어귀 느티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비료포대, 고무신발, 구리철사등 그야말로 돈 되는
고물은 무엇이든 받아 챙기고 어름을 재운 나무통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씩 내어 주었습니다. 비료포대하나도 귀했으니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온 동네 아이들이 모였지만 먹지 못한 채
구경만 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도 너무 먹고 싶었는데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 있다가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습니다. 1원짜리 동전 하나였습니다. 1원이면 아이스크림
두개입니다. 신이 나서 느티나무 아래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었습니다. 옆에 아이들이 부러운 듯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뒤쫓아 오신 어머니의 얼굴을
마주하며 놀랬습니다. 그 뒤는 상상에 맡깁니다. 저는 그날
아이스크림을 먹지 말아야 했습니다. 돈이 없었으니까요. 지금서
얘기하지만 전에는 작은집 울타리를 엮어놓은 구리철사를 풀어다가
엿을 사먹은 일도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하신다”(히브12,6)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유익하도록 훈육하시어
우리가 당신의 거룩함에 동참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히브12,10).
우리의 부모도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꾸짖음을 달게 받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루카12,47-48). 따라서 지금 매를 맞는 것이 다행입니다.
마지막 날 주님 앞에서 매를 맞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꾼입니다. 일꾼은 관리인입니다. 그리고
관리인은 주인이 바라는 대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충성스러움이
요구됩니다. 만약 일꾼이 주인의 것을 내 것 인양 남용하여 멋대로
쓴다면 주인은 더 이상 그에게 관리를 맡길 수가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이며
그것을 관리하도록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시간과 능력, 재물
등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써야
합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 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12,48)고 하셨으니 누군가
나에게 요구한다면 많이 받은 줄로 생각하고 또 주님께서 많이
맡겨주셨다는 것을 감사하기 바랍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 텔레만//오보에 다모레 협주곡 Amabile scorrend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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