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2일 좋은 나무인 우리

작성자 :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6-06-22 06:25:39    조회 : 433회    댓글: 0

◈ [인천] 좋은 나무인 우리이기에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2016년 다해 6월22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제1독서 
"임금은 주님의 집에서 발견된 계약 책의 말씀을 백성에게 읽어 주고, 주님
앞에서 계약을 맺었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2,8-13; 23,1-3

복음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5-20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이며 가수인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가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럴 만하다.”

자기 자신은 성공하기에 충분하다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자기 자신에게
이런 말을 던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으로 인해서 부족하다고 또 형편없다는 말만 계속해서 던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언젠가 사람만나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자매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다고
하더군요. 저는 분위기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자매님, 웃는 모습이 상당히
멋진데요?”라는 말씀을 건넸지요. 실제로 웃는 모습이 정말로 보기에
좋았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정색하며 웃음을 멈추고는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것입니다.

이 자매님이 사람들 만나는 것을 힘들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치아가 고르지 못해서 그것이 자신의 콤플렉스로 작용했었던
것이지요. 웃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은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고르지
못한 치아 때문에 안 예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로 막고 있었던 것이지요.

사실 자신감은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되었다는 사실 하나로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또 할
수 없다고 쉽게 말합니다.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고가의 작품들을 보십시오. 만약에 제가 그
작품들과 똑같이 흉내 내어 만들면 어떨까요? 그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고, 별 볼 일 없는 것으로 취급될 것입니다. 하지만 유명 작가, 세계적인
작가가 만든 작품이라면 그 가치는 엄청나게 올라가지요. 이처럼 누가
만들었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만드신 ‘나’의 가치는
어떻겠습니까?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우리는 이렇게 크고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처럼 좋은 나무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좋은
나무에서 어떤 열매가 열리겠습니까? 당연히 좋은 열매가 열립니다. 하지만
이 좋은 나무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열매를 맺을 수가 없지요.
오히려 병에 걸려서 시름시름 앓다가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 나무인 우리이기에 분명히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런 확신을
잊지 말고, 스스로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분명히 주님께서
원하시는 좋은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

광야로 내보낸 자식은 콩나무가 되었고, 온실로 들여보낸 자식은 콩나물이
되었다(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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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후회하는 것.

코넬대 교수 칼 필레머는 65세 이상 미국인 1,500명에게 “무엇이 가장
후회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실 필레머는 “사업 실패”
등 현실적인 상황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대부분이 답한 것은
이것이었지요.

“걱정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

스스로에게 한 번 질문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내게 있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생각해보니 저 역시 걱정을 상당히 많이 했던
것 같네요. 그 걱정의 시간에 지금 당장 해야 할 것들을 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의 모습인데 말이지요.

후회할 일들을 줄여 나가는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지막
순간에도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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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나는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다해 6월22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마태 7,15-20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마태 7,16)

False prophets

나는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가.

예수님 시대에도 많은 사람이 그들의 말로 백성을 현혹시켰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상황을 경계하시며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와 나쁜
열매를 맺는 나무에 관한 비유를 통해 거짓 예언자에 대한 경고와 자기
자신을 반성하라는 당부의 말씀을 전하십니다. 이 대목은 구원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이들과 그리스도인 모두에 대한 경고인 셈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7,16-17) 거짓 예언자들의 가르침에 대한 옳고 그름은 그
결과 곧, 그들의 행실로 알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한국사회에도 신자들을 현혹하는 이단과 무신론, 반그리스도적
사상들, 뉴에이지, 그릇된 신비주의, 혼합주의 등이 넘치고 있습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또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며
가정을 파괴하거나 명예와 재물을 노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말이란 아름답고 호감을 주며, 재치 있고, 경건하며 슬기롭고 매혹적일 수
있으나 ‘거짓’일 수 있습니다. 그 말이 진실인가는 행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말이란 언제라도 바뀔 수 있고, 얼마든지 참된 견해와 실제
의도를 은폐하는 수단으로도 쓰입니다. 거짓 예언자들은 바로 이런 말로써
사람들을 현혹하고, 이간질로 분열을 조장하여 양들을 갈기갈기
찢어놓습니다.

이런 이들을 두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7,19-20) 이 말씀은 특히 거짓 예언자들에게
해당되지만 예수님의 모든 제자들에게도 해당됩니다. 신앙과 사랑으로
실천하는 행동만이 예수님의 참 제자임을 말해줌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우리가 맺어야 할 ‘좋은 열매’란 산상설교에서 요구하신 가르침, 곧 하느님
뜻에 일치하는 올바른 행실을 말합니다. 좋은 열매란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영의 열매 곧,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 등을
가리킵니다(갈라 5,22). 반대로 나쁜 열매는 육의 열매들 곧, 음행, 추행,
방탕, 우상숭배, 마술, 원수 맺는 것, 당파심, 이기심, 싸움, 시기, 분열
등을 말합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거짓 예언자들의 근본적인 잘못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자기만을 찾는 잘못에 빠졌고 사랑의 일치를 이루기보다는 순진한 양들의
믿음을 악용하고, 파벌과 분열을 조장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드러내기 위해서보다는 자기 이익이나 명성을 얻기 위해 가르쳤습니다.
말뿐이었고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어떤 열매를 맺고 있으며, 어떤 열매를 맺고자 하는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혹 우리 사이에서 험담이나 중상모략으로 분열을
조장하는 경우는 없는지 살펴야겠지요. 또 사나운 이리처럼 자기 인기에
신경을 쓰고, 자기 공적처럼 자랑하고, 자존심을 앞세우며 누구에게든
인정받으려는 삶의 태도는 없는지도 살펴야 할 것입니다.

끼리끼리 모여 남을 헐뜯고, 상대방의 영혼의 괴로움은 헤아려보려고 하지
않고 제 3자의 말만으로 판단하며, 늘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처신을 그만
두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말로 남을 현혹하고 말로만 사랑함으로써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거짓 예언자들이 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겠습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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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6년 다해 6월22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마태 7,20)
 
오늘날 세상은 자고일어나면 스타가 탄생합니다. 
종교계에도 스타 신부님 스타 목사님
스타 스님들이 있고 평신도들 중에서도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정치인들 중에도 스타들이 있고 스포츠에도 스타들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스타의 홍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에 수많은 예언자들이 있었듯이
오늘날에도 수많은 스타들과 예언자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 진짜 스타, 진짜 예언자를 어떻게 구별해 낼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그들이 맺는 열매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고 하시네요.
 
참 예언자, 참 스타는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와 같은 열매를 맺습니다.
 
스타인 양 하지만 예언자며 영적 지도자인 척 하지만
사랑이 많지 않고 기쁨이 별로 없고
평화롭지 못하고 인내심도 없으며
호의를 베풀 줄도 모르고 착하지도 성실하지도 않으며
온유하지 않고 거칠며 절제심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거짓 예언자요 거짓 스타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성령의 열매로 많은 이의 귀감이 되는
참 하느님의 예언자 되시길 축원합니다.

- 프란치스코회 성심원 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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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2016년 다해 6월22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 마태 7,15-20

교구청의 숙소는 5층입니다. 사무실로 가면서 늘 챙겨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갑, 묵주, 스마트폰입니다. 가끔씩 스마트폰을 숙소에 놓고 출근할 때가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고, 더러는
퇴근할 때까지 그냥 두기도 합니다. 대부분 큰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광고문자가 와 있는 경우도 있고, 이웃들의 문자가 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늘 곁에 있어서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스마트폰이 없어도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교통표시판에 ‘스마트폰’과 관련된 안내판이 등장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은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의 손에는 신문과 책이 있었습니다.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잠시 쉬는 시간에 사람들은 책을 가까이 했습니다.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문명의 이기는 우리를 문명의 노예로 만들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 몸과 마음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몸은 물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늙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은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다고 늙고 노쇠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들이 몸이 늙어가면서
마음도 함께 늙어간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식이
더 늘어나고 지혜로워 지는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이를 먹었다고 하면서 마음까지도 늙은 것으로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한 것이고, 우리는 비록 몸은
늙겠지만 마음은 언제나 새롭고, 지혜는 더 커진다는 것을 알아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가지치기’라는 글도 읽었습니다. 나무는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지만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햇빛을
잘 받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테도 선명하지 않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행동과 생각도 가지치기를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의 ‘분심,
욕심, 질투, 시기, 교만’을 가지치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믿음, 희망,
사랑’의 줄기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지치기를 하는 것은
나무에게는 큰 고통입니다. 생가지를 잘라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꼭 필요하기에 가지치기를 하는 것입니다. ‘분심, 욕심, 질투, 시기,
교만’의 가지를 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내 마음 안에 이미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께로 가기위해서는 꼭 그런
가지들을 쳐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무와 열매’를 말씀하십니다. 좋은 나무에서는 좋은 열매가
열리고, 나쁜 나무에서는 나쁜 열매가 열린다고 하십니다. 좋았던 나무도
거름을 주지 않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나쁜 열매를 맺게 됩니다. 나빴던
나무도 정성을 다하고, 거름도 주고, 잡초를 뽑아주면 좋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밀과 가라지’는 밀은 계속 밀로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가라지는 늘 가라지가 아닙니다. 밀처럼 자란 사람이 가라지와
같이 변할 수도 있고, 가라지와 같이 자란 사람이 밀처럼 변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가라지와 같았습니다. 나쁜 나무와 같았습니다.
박해가 있었습니다. 순교가 있었습니다. 배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밀처럼 성장하였고, 좋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 죽음, 악’으로부터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화입니다. 우리를 죄, 죽음, 악으로부터 구원해주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바로 복음화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예수님을 알아야 합니다.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운전을 배워야
하듯이,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잘 알기 위해서는 말씀을 충실하게 읽고,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을 알았으면 이제 예수님을 믿고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가 물을
마시면 시원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그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것 역시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알면, 예수님을
믿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이제 그분의 삶을 증거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물을 마시면
시원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나의 갈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구원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분의 가르침과 삶을 증거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는 구원의 기쁨을
느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먼저 재복음화 되고, 주님을 제대로 알고, 믿고,
그분의 삶을 증거하고 실천한다면 내적으로도 견실한 신앙인이 될 것입니다.
복음화를 통해서 우리는  신앙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안에 머룰러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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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6년 다해 6월22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 마태 7,15-20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사람이나 과일, 채소에 이르기까지 잘 익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햇빛과 비, 그리고 밑거름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열매를 보면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의 행동거지를 보면서 그 사람을 알게 됩니다. 그 사람이 큰
사람이었는지는 입술로 하는 말에서가 아니라 그의 삶의 여정을 통해서
드러나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도 그 끝을 보면
놀라워할 사람도 있습니다. 또 그 반대의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때를
기다리며 햇빛과 비, 거름을 주는 일에 게을러서는 안 되겠습니다.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고 괜찮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멋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매력이 없어지면 힘이 듭니다. 따라서 처음이나
끝이나 변함이 없어야겠지만 기왕이면 갈수록 깊어지는 멋을
담아야겠습니다. 겉은 화려하고 속빈 강정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경륜이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무서워합니다. 눈이
무섭다고 합니다. 제가 속을 꿰뚫어 보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남의 속을 볼 줄 모릅니다. 다만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저를
무섭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뭔가 켕기는 것이 있지 않은지......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외견상으로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겉만 보아서는 그 사람이 사심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위선적으로 사는 사람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속이
훤히 드러나게 됩니다. 더군다나“사람은 속여도 하늘은 못 속입니다.”
그러므로 눈속임으로 하지 않고 생각과 말과 행동의 일치를 통해서 좋은
열매를 맺기를 희망합니다.

성 그레고리오 주교는“우리의 전체 생활은 그리스도를 드러내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 이 세 가지
각각이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는지 또는 그분에게서 떨어져 나가 있는지
판단해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하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를 향할 때
좋은 열매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집니다.’결국 신앙과 사랑으로 무르익은 삶만이 심판의 불을
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잘 익은 좋은 열매가 되십시오! 혹 시들한
열매가 보이거든 햇빛을 보게 하고 비를 맞을 수 있게 하며 그리고 거름을
주십시오. “열매를 보면 나무도 알게 됩니다.”마찬가지로 그 자녀를 보면
부모를 짐작하여 알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아버지는 하느님이십니다.
아버지 하느님을 부끄럽게 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청주 성모병원 부행정원장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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