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없다는 것
2016년 7월 3일 주일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제1독서
<너희는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즈카르야를 살해하였다(마태 23,35 참조).>
○ 역대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4,18-22
제2독서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1-5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인터넷을 통해 ‘없다’ 시리즈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10대 ‘철’이 없다. 20대 ‘답’이 없다. 30대 ‘집’이 없다.
40대 ‘돈’이 없다. 50대
‘일’이 없다. 60대 ‘낙’이 없다. 70대 ‘이’가 없다. 80대 ‘처’가 없다.
90대 ‘시간’이 없다. 100대 ‘다 필요’ 없다.
마지막 100대에서 느끼게 되는 ‘다 필요 없다.’ 라는 말에서 큰 공감을 갖게
됩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없는 것이 왜 이렇게 많은지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불만이 극으로 치닫게 되었을 때, 때로는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많은 것을 가져야 하고, 또한 나의 빈자리들을 채워야
행복할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생의 마지막 순간에 그 모든 것들이
어떤 필요를 갖게 될까요? 결국은 ‘다 필요 없는’ 것이었습니다.
주님 곁으로 가게 될 때 과연 무엇을 가지고 갈 수 있을까요? 이 세상에 올
때 빈 몸으로 왔듯이, 다시 주님 곁으로 가게 될 때에도 빈 몸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마지막 순간에도 무엇인가를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서인지 계속해서 가지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합니다. 결국은 다 필요 없는데 말이지요.
아주 돈 많은 부자가 자기의 어린 아들에게 얼마나 부자인지를 깨닫게
해주려고 시골의 가난한 사람들의 마을에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 이틀을 보냈지요. 돌아오는 길에 아들에게 “어떠니? 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겠지? 무엇을 느꼈는지 이야기해볼래?”
라고 물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조그마한 개 한 마리뿐인데, 이들은 커다란 개가 세 마리나
있어요. 우리 집 마당에는 수영장이 있는데, 이들에게는 그 큰 개울이 다
수영장이에요. 우리는 조그마한 땅 안에 사는데, 이들은 넓은 들에서 살고
있어요. 우리는 직원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이들은 서로 도우며 살고
있어요. 우리는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들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요.”
아버지는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고
했었지만, 아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정말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불행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만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지요. 그래서 계속 무엇인가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고, 만족스럽지 못한 현 상황을 불행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면서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여기에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지 말라고
아예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말라고까지 하시지요. 제자들의 능력과
재주가 그리 뛰어나지 않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주님 아십니까?
그렇다면 더 많은 것들을 채워서 파견하셔야 할 것 같은데 아예 가지고
있는 것들이 없게끔 만드십니다.
주님의 일을 하기에 세상의 것들은 다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주님의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지금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가지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다보니 이것 역시 필요 없는 것임을, 그래서 이것 역시도 하나씩
내려놓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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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보다 부모를 더 존경하던 시절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했다
(로버트 오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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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기.
어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너무나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음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매일 하나씩 소유하고 있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매일 하나씩
포기하면 일 년이면 365개를 내려놓게 될 것이고, 그만큼 자신의 물건들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매일 하나씩을 다른 이들에게
주면서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 일 년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많은 물건들이 정리될 것 같지요? 그런데 일 년 전이나 아무런 변화가
없더랍니다. 분명히 매일 매일 자신의 물건들을 남에게 주었는데, 여전히
자신의 집에는 많은 것들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만큼 또
필요한 것들로 채웠기 때문입니다.
저도 참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하나씩 정리를
해보려고요. 그리고 만약 무엇인가를 하나 채우게 될 때에는 두 개를
비우려고 합니다. 이렇게 해야 언젠가 주님 곁으로 갈 때 홀가분하고 가벼운
마음이 되지 않을까요?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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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6년 다해 7월3일 주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성 김대건 ...
"앞으로는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나는 예수님의 낙인을 내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갈라 6,17)
여러분은 혹시 몸에 상처의 흔적이나 점 같은 것을 지니고 있나요?
보통 그런 것이 있다면 부끄럽게 여기거나 수치스럽게 여겨
감추고 싶어하지요.
그런데 사람마다 그런 것이 한두 개는 있는 것 같아요.
선천적인 것도 있고 후천적인 것도 있겠지요.
그것을 부정적으로 여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하느님께서 나에게 독특한 선물로 주신
흔적으로 본다면 그게 얼마나 자랑스러울까요.
어떤 사람은 문신을 새겨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표시하거나
누구의 소유임을 표시하기도 하지요.
여러분 몸에 있는 독특한 점이나 흔적들을 일부러 지워 없애지 마세요.
그게 하느님이 내 것이라고 새겨놓은 표시라면
그걸 없애버리면 나중에 낭패를 맞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언젠가 어려서 잃어버린 아이를 수십년 지나 찾으면서
어디에 무슨 점이 있고 상처가 있지 않느냐는 것으로
확인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몸의 이런저런 흔적들은 하느님이 새겨놓은 표시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그러니 오늘 내 몸에 있는 흔적들을
가장 중요한 매력포인트로 바라보며 싱긋이 미소지어 보시기 바랍니다.
- 프란치스코회 성심원 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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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사람들을 조심하여라."(마태 10, 17)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6년 다해 7월3일 주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사람들을 조심하여라."(마태 10, 17)
하느님께 이 모든 것을 맡길 줄 아셨던
이 땅의 첫 사제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사제는 시대의 아픔을 자신의 온삶으로 봉헌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시대를 위해 진심으로 아파하고 진심으로 기도하는
사제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순교는 매순간을 충실하게 산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천상의 선물입니다.
아무도 간 적이 없는 이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사람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그분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행복한 사제는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진정한 희망이 되어주는 사제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교회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사제는 하느님만을 바라보아야 가난한 이들을 진정 사랑할 수 있습니다.
복음을 힘을 진심으로 믿는 이들이 사제이기 때문입니다.
온생명을 바쳐 하느님을 사랑한
첫 사제가 계시기에 한국 교회는 든든합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함께 걸어가는
오늘의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속화되어가는 오늘의 저자신을 제대로 비추어주는
거울이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이기 때문입니다.
사제직의 소명에 충실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복음적 소명을 절실히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모두의 소명에 기쁨으로 응답하는 진지한 시간되시기길 기도드립니다.
저희들 모두가 끝까지 하느님을 사랑하고 끝까지
하느님께로 향할 수 은총을 저희들에게도 허락하여주소서.
헛된 영광이 아니라 참된 영광을 따랐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통해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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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추수해서 하늘에 올릴만한 인간
2016년 다해 7월3일 주일 한국 교회의수호자 성 김대건 ...
추수해서 하늘에 올릴만한 인간
제초제 뿌리고 농약주고..시골 어른들이 편하게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병아리 농사? 항생제 먹여 키워야 되는 기여. 라는 말도 흔히 듣습니다.
도시에선 뭐 다른가요? 자녀들? 잘 먹여 공부 많이 시켜야 된다는 말들.
사람들의 몸은 제초제 농약 항생제 비료 먹고 뇌는 공부먹고 그렇죠 뭐.
사람의 마음은 욕심먹고 돈 먹고 싸우며 욕먹고. 인간농사 엉망 아녜요?
추수해서 하늘에 올릴만한 인간 참 적어 인간농사 힘들어진 세상입니다.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루카 10,2~3)”
자연따라 진리따라 베풀고 용서하는 마음 넓고 큰 사람 결실 이리도 힘들죠.
예수님이 당신의 양들인 신앙인들을 현시대에 보내시며 하실 걱정 당연하죠.
- 서울 대교구 이기정 사도요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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