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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7월5일 화요일 [(녹)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수도회] 생명과 희망을 자라게 하는 고난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호세 8,4-7.11-13
† 복음 마태 9,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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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묵상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첨예하게 다를 때가 있습니다. 두 가지 상반된
시각 중 어느 것이 올바른 것인지를 가려내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 못하는 사람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시자 그가
말을 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말문이 터져서 이제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상대방과 나누며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 일을 보고 경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치유를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린 일이라고 모함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장님이 아니면서도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믿지 못하고, 귀머거리도
벙어리도 아니었지만, 하느님과 이웃과 소통할 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이 믿으려고 하지 않으면, 어떤 것으로도 믿게 만들 수 없는 모양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고 언급합니다. 가엾은 마음은 상대방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며 공감하는 것입니다. 이 공감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첫 번째 출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으로서 우리와 소통하시고 공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더 많은 이에게 복음을 선포하시려고 추수할
일꾼을 청하십니다. 우리 각자가 바로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세상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주님의 일꾼들입니다.
- 매일 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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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주님을 깨닫기 위한 노력
2016년 다해 7월5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제1독서
<그들이 바람을 심었으니, 회오리바람을 거두리라.>
○ 호세아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8,4-7.11-13
복음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32-38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 재직 중인 심리학자 브릭만과 그의 동료들은
복권당첨자와 척추손상 환자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우선 거액 복권에 당첨된 22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행복도 추이를 보니,
초기에는 행복감이 급격하게 상승하지만 채 1년이 되지 않아 행복도가 당첨
이전의 수준으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물론 복권 당첨으로 의식주 수준은
급격하게 향상됐지만 곧 그러한 생활에 적응되어 특별한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 사고로 사지가 마비되어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29명의 행복도 추이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들은 초기에 절망에 휩싸여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대부분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행복도가 다시 회복되는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커다란 행운 또는 불운을 경험한
사람들이 현저하게 더 행복하다거나 또 반대로 불행하게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삶의 엄청난 변화를 겪더라도 그 삶에 어떻게든
적응하기 때문에 더 큰 행복이나 더 큰 불행을 느끼지 않고 예전의 행복
수준으로 복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내가 겪는 불운으로 인해서 행복할 수 없을 것으로
착각합니다. 또한 엄청난 행운을 얻게 되면 영원히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에도 빠집니다. 그러나 위의 실험결과에서 보듯이 그런 일은 절대로
생기지 않습니다. 평범한 일상생활 안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을 통해 얻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커다란 행운이 찾아와도 행복을 얻기
힘듭니다. 반대로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도 큰 기쁨과 행복을 체험했던
사람은 끔찍한 불운을 맞아도 곧바로 다시 예전의 행복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결국 특별한 체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삶 안에서 어떤
마음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지요.
“행복은 밖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발굴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들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을 지냅니다. 성 김대건 신부님의 사제생활은 딱
1년뿐이었습니다. 저의 경우를 생각해봐도 가장 의욕이 넘치는 시간입니다.
당시의 권력가들은 신부님이 가지고 있는 인품과 재능이 안타까워서 회유를
계속 권했다고 하지요. 이 때 신부님께서는 순교하지 않고 한국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떠올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순교를 받아들이십니다.
어떻게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몸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음으로 봉헌하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런 특별한 체험을 얻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었습니다. 평소에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주님
안에서만 행복을 찾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한 체험으로 주님과 하나 되어 참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일상의 삶 안에서
주님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경험을 통해서도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와 언제나 함께 하시는 주님을 깨닫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노력이 분명히 주님께 대한
뜨거운 체험을 가져오게 만들 것이고, 참 기쁨과 행복의 삶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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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그대가 갖지 못한 것을 상상함으로 인해서 그대가 이미 갖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훼손하지 말라. 그대가 지금 갖고 있는 것은 과거 한때
그대가 갖기를 열망했던 것임을 잊지 마라(에피쿠로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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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명령에 복종했을 뿐입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9개월 전 동독 국경 경비대원 4명은 장벽을 넘어
서방으로 망명하려던 동독 청년 한 명을 사살하고 다른 한 명에게 중상을
입혔습니다. 그들은 그 공으로 특별휴가도 받고 상금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세상이 바뀌면서 그들은 베를린 법정에
과실치사죄로 회부되어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입니다. 이
경비병들은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울면서 말했지요.
“우리는 명령에 복종했을 뿐입니다.”
이 경비병들에게 선고된 징역 15년은 맞는 것일까요? 아니면 틀린
것일까요? ‘명령에 따른 것이다.’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그 명령이
잘못이고 악이라면 거부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종 세상 안에서 제대로 살려면 때로는 불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다면서 자신의 불법에 대해 변명합니다.
그러나 잘못이고 악이 분명하다면 어떻게든 피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먼 훗날 주님 앞에서 섰을 때 우리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명령에 복종했을 뿐입니다.’
라는 고백이 아무 소용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일을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의 일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주님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습니다.
오늘 인천교구에는 서품식이 있습니다. 기도 중에 기억해주세요.-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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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생명과 희망을 자라게 하는 고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다해 7월5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마태 10,17-22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10,22)
생명과 희망을 자라게 하는 고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 때문에 고난을 당하게 될
것이지만 그러한 고난에도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게 될 것
(10,22)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진리와 세상의 가치는 늘 충돌하게
마련이기에 세상은 주님을 따르는 이들을 미워하고 박해할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의 운명입니다.
오늘은 기념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는 바로 그런 제자의 길을 순교를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그는 “세상에 한번 나서 우리를 내신 임자를 알지
못하면 태어난 보람이 무엇인가? 그를 알아보았으되 배신하면 차라리 이
세상에 아니 난 것만 못하다”고 하며 하느님이야말로 만물의 주인이심을
고백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임자요 주인임을 알았다면 그분을 배반할 수 없다”
는 확고하고도 열렬한 믿음이 바로 25세의 젊은 사제 김대건을 순교에
이르게 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신앙생활이란 고통을
통한 봉사생활임을 강조합니다.
“내 죽는 것이 너희 육정과 영혼대사에 어찌 거리낌이 없으랴. 그러나 천주
오래지 아니하여 내게 비해 더 착실한 목자를 너희에게 상 주실 것이니
부디 서러워 말고 큰 사랑을 이루어 한 몸같이 주를 섬기다가 사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천주 대전에서 만나 길이 누리기를 천만 천만 바라노라.”
(옥중 최후 서간 “교우들 보아라”에서)
성 안드레아 김대건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신자들에 대한 완전한 헌신과
사랑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효애와 더불어 어머니께 대한
효성도 지극하였습니다. 그는 복음선포를 위해 중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쓰라림 속에서도 1839년 기해박해 때 부친의 순교로 문전걸식하는
어머니를 친구와 주교님께 어머니를 부탁합니다.
또한 1844년 부제품을 받기 전 조선 입국의 길을 뚫기 위해 그분은 두만강을
건너고 장백산을 넘으면서 2000리가 넘는 길을 혹한 속에서 헤매야
했습니다. 그리고 1845년 항해 경험도 없는 신자 11명과 함께 손수 만든
작은 배를 타고, 신부와 주교를 모셔오기 위해 제물포를 떠나 상해에
도착하기까지 35일간 죽음과 맞선 항해를 했습니다. 그는 참으로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어낸다’는 것을 전 생애를 통하여 보여주었습니다.
성 김대건 사제는 온갖 고난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전생애를 철저하게
이웃과 겨레를 위하여 살았습니다. 우리 또한 성인처럼 진정 이웃에게
소중한 것을 내어놓으며 헌신적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박해와 시련과
인내는 늘 우리네 삶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주님께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성령 안에서 기꺼이 견딜 줄 알아야겠습니다.
오늘 우리도 성 김대건 사제의 순교 정신을 살아내야 할 것입니다. 순교는
죽음을 무릅쓴 결단이며 초월적 세계에로의 투신이며 주님이 살아계시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오늘 우리도 성 김대건처럼 고통의 수용과 순교를
통하여 봉헌의 극치와 신앙고백의 절정에 이르도록 해야겠습니다. 사랑으로
인내하면서 삶의 희로애락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겠습니다.
고통과 시련이야말로 생명과 희망을 키우는 영양분이기 때문입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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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6년 다해 7월5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로마 5,2-3)
여러분은 자랑할 게 많습니까?
자랑할 만한 것 있으면 한번 자랑해 보세요.
돈이 좀 많습니까? 배운 게 좀 많나요?
건강도 좋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시나요?
교우관계도 좋고 심성도 좋고 미모도 뛰어납니까?
자식도 자랑할 게 많고 내 남편, 내 아내도 자랑할 만하지요?
그런데 사도 바오로는 오늘 우리에게 두 가지를 자랑하라고 하네요.
하나는 우리가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겪는 환난이라네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희망은
참으로 자랑할 만한데 환난을 자랑하라구요!
쉽지 않지요?
그런데 가만 따져보면 그 말이 많는 것 같습니다.
환난을 겪으면 힘은 들지만 인내심이 생기고
인내심이 생기면 수양을 쌓게 되고 수양을 쌓게 되면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이 생긴다는 겁니다.
그러니 환난이 닥치면 무조건 힘들다, 어떻게 하지,
괴로워하지 말고 아 이 환난을 통해 내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희망이
더 많이 생기게 되었구나 생각하면 어찌 자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오늘 기쁘고 즐거운 일이 있다면
하느님 나라가 이렇겠구나 생각하며 자랑하십시오.
오늘 슬프고 괴롭고 힘든 일이 있다면
이것도 하느님 나라에 더 가까워지게 만드는
하느님의 선물일 테니 자랑하십시오.
- 프란치스코회 성심원 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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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마태 9, 38)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6년 다해 7월5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 38)
수확할 밭의 참된 주인님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기억합니다.
건강한 일꾼은 언제나 자기자신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아는 건강한 자기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수확할 밭의 일꾼다운 일꾼이 되기위해서는 온전한 봉헌이 필요합니다.
온전한 봉헌은 언제나 기도로 시작되고 기도로 마무리됩니다.
일꾼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겸손하게 청하는
기도에 있음을 오늘의 말씀에서 다시금 깨닫게됩니다.
우리가 수확해야 할 것은 대부분 영적인 열매들입니다.
영적인 열매는 수확이 필요한 기도의 자발성에서 얻어짐을 체험합니다.
일꾼들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님께 응답하는 믿음입니다.
추수의 기쁨은 삶의 기쁨이며 보람입니다.
예수님께 청한다는 것은 예수님과 함께하고픈 사랑입니다.
사랑의 복음은 일꾼들을 통해 전달되는 사랑의 열매입니다.
겸손한 일꾼은 언제나 목자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수확할 밭은 언제나 우리마음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마음에서부터 비롯되는 건강한 방식은 기도를
실천하는 우리의 일상입니다.
일꾼의 새로운 경험은 가장 가까이 있는 기도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일꾼의 성장은 예수님의 가장 큰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수확할 것 많은 수확의 밭 앞에서 우리는 누구이며
어떤 마음으로 서 있는지를 묵상하게 됩니다.
수확할 밭의 주인님을 빛나게 하는 일꾼이 되길 진심으로 청하여 봅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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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주님은 끝까지 견디라 하십니다.
2016년 다해 7월5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주님은 끝까지 견디라 하십니다.
현대엔 하느님 천사 예수님이 누구신지 모르면서 마귀도 모르고 삽니다.
예수님을 믿으라면 안 믿고 마귀는 믿지 말래도 믿는 세상인 것 같네요.
원천에 맞게 잘 사는 건 후천에 안 맞는다며 미워하고 죽이기까지 하죠.
돈을 모시는 이 시대는 사람 아니라 하느님도 안 모시고 말리면 죽여요.
악마는 사람들에게 욕심껏 돈을 모으라 꼬셔놓고 놀면서 지옥 보내네요.
그러나 주님은 원천에 맞게 사는 신앙인들에게 끝까지 견디라 하십니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오 10,22)”
마귀는 돈 모으라 하고 주님은 돈 나누라 하시니 누굴 따를지 결정합시다.
사람보다 돈 좋아해 지옥 가라하고 돈 보다 사람 좋아해 천당 가라합니다.
- 서울 대교구 이기정 사도요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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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일꾼다운 일꾼|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6년 다해 7월5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제1독서
<그들이 바람을 심었으니, 회오리바람을 거두리라.>
○ 호세아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8,4-7.11-13
복음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32-38
일꾼다운 일꾼으로
예수님께서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9,38).고 말씀하셨습니다.
수확할 것이 많다는 것은 돌봐줘야 할 사람이 많다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돌보는 일을 할 사람이 적다니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 속에 희생 봉사하는 사람보다 자기 자신만을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탄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을 거두는 날 진정한 봉사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수확을 한다는 것은 일을 마무리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마태3,12) 분으로
선언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수확한다는 것은 우리인생 마지막 날의 심판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진정 심판의 날에 알곡이 되어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준비시킬 일꾼이 필요합니다.
그 일꾼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입니다. 주님의 도구요, 연장으로
쓰임을 받는다는 것은 어느 특정한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부름을 받았습니다.
추수 날에 곳간에 모아들일 알곡이 된다는 것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성장되는 것입니다. 씨앗을 뿌렸으면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아내며 관리를 해야 합니다. 햇볕을 쬐어야 하고 비바람을 맞으며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선택받아
하느님의 영이 우리 안에 뿌려졌다면 그 영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하고 영의 비추임을 받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매 순간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사실 매 순간이 마지막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
안에서도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서 천국을 살지 못하는데 훗날 어찌 영원한 천국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오늘 여기서부터 천국을 살고 또 우리의 이웃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꾼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의 일꾼으로 복음의 선포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고쳐 주셨듯이 교육사업과 선교, 병원 사목과 복지 사업에
헌신할 일꾼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헌신을 통해
구원사업이 완성되는데 한 몫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청주 성모병원 부행정원장 반영억 라파엘 신부 -
♬ 파이지엘로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장조 제3악장 Allegro Assai
Giovanni Paisiello 1740-1816
Concerto No.2 for Piano and Orchestra in F majo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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