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16년 7월6일 수요일 [(녹)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수도회] 속상함을 풀고 주님의 너그러움으로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호세 10,1-3.7-8.12
† 복음 마태 10,1-7
 -
◈ 오늘의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열두 명의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은 마치 들판에 처음 나가는 아기 사슴들처럼 예수님의 보호 아래
복음 선포의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그들의 첫 발걸음은 비록 미약했지만,
지금의 교회의 모습을 있게 한 첫걸음이요, 또한 마지막 날에 완성될 하느님
나라의 첫걸음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구원 사업은 부르심으로 시작됩니다. 이스라엘을 당신의 백성으로
선택하시고, 이 백성을 온 인류에게 복음을 전할 도구로 삼으십니다. 그런데
그 부르심은 이스라엘이 충실하거나 강직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그들을 끝까지 지키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열두 제자의 모습도 예수님의 복음 선포 사명을 수행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하고 부족해 보입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한 베드로, 백성들의
세금을 수탈하던 마태오, 그와 정반대로 이스라엘의 독립을 위해 무장
투쟁하던 열혈당원 시몬, 어머니의 도움으로 첫째와 둘째 자리를 탐냈던
야고보와 요한 등 든든한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는 이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또 그 부르심에 응답했기에 열두
사도로 교회의 기둥이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파견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를 부르시어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하시며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라 명하십니다.
- 매일 미사 -
 -
◈ [인천] 파견
2016년 다해 7월6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제1독서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 호세아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0,1-3.7-8.12
복음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
매 한 마리가 사냥꾼에게 잡혔습니다. 사냥꾼은 마당 한가운데 말뚝을 박아
매를 매어두었지요. 매는 하늘로 날아가기 위해 수천, 수만 번의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밧줄의 길이 이상으로 날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땅으로 곤두박질치곤 했지요.
오랜 시간이 흘러서 밧줄은 저절로 끊어졌지요. 하지만 매는 이제 날아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날아봐야 또 떨어질 텐데 뭐…….’
라는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의 경험 한 가지가 떠올려집니다.
제가 중학생 때에 체력장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종목 중에서
제일 자신 없는 것이 바로 ‘턱걸이’였지요. 이상하게도 턱걸이를 단 한 번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이 턱걸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이거 너니까 가르쳐주는 거다. 배치기라는
것을 하면 턱걸이를 많이 할 수 있어.”라면서 소위 배치기라는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즉, 힘을 주어 턱을 철봉 위로 끌어올릴 때 배를
‘탕’치면서 탄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통해 저는 20번
이상을 해서 만점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제가 불과 일주일 만에 20번 이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배치기라는 요령을 익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배치기’ 역시 팔 힘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요령을
통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할 수 없다는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할 수 없게 만드는지를 깨닫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의 약간의
자극만 있을 수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지요.
예수님께서는 무기력감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그런 이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제자들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이 철철 넘치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부족한 것이 많아서 스스로 할 수 없다며 주님의
길을 피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통해 자극을 받고 변화되어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제자들을
파견할 때에도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고 하십니다. 가장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 세상의 힘듦으로 무기력감에 가득 찬
사람들에게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통해서만이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으며, 그리고 이제는 하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만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길이 너무 실없이 끝나 버린다고 허탈해할 필요는 없어. 방향만 바꾸면
여기가 또 출발이잖아(영화 ‘가을로’ 중에서).
어느새 이렇게 포도가 주렁주렁 달렸네요.
 -
우리의 기억은 정확할까?
1979년 8월, 천주교회 신부님인 피가노는 무장 강도 혐의로 재판
중이었습니다. 일곱 명의 목격자들이 이 신부님을 지목했고, 많은 피해자
역시 자기를 턴 강도가 이 신부님과 똑같다고 진술했습니다. 신부님이
자신의 무죄를 아무리 주장해도 믿어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신부님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점점 더 범인은 신부님으로 결정이 되어갈 때, 진범이 잡혀서 자백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었습니다. 이 진범과 신부님은
생김새부터 아주 다른 것입니다. 당시 신부님은 53세의 대머리
중년이었지만 진범은 긴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39세에 불과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바로 우리의 기억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쩌면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그 모든 것이 잘못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스스로에 대해 ‘할 수 없다’면서 낮추는 판단 역시
잘못입니다. 그 판단 역시 연약하고 나약한 인간이 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제대로 기억도 하지 못하는 우리, 그렇기 때문에 늘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면서 살아야 합니다. 나의 부족함도 크게 쓰시는 주님이십니다.
귀여운 인형과 맛있는 빵입니다.-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
◈ [수도회] 속상함을 풀고 주님의 너그러움으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다해 7월6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마태 10,1-7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마태 10,6)
The Mission and Commissioning of the Twelve Apostles by Jesus
속상함을 풀고 주님의 너그러움으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마음에 두셨던 열 두
사도를 뽑으시어 그들에게 죄를 사해주는 권능을 부여하면서 하늘나라를
선포하라고 명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성격이나 성장 배경, 학식 정도 등
모든 면에서 큰 차이와 한계가 있는 이들을 받아들이시어 하느님이 당신께
맡겨주신 사명을 이루어가십니다.
또한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이방인들이 아닌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10,6)고 하십니다. 이는 이방인들의 구원을 배제하신 것이
아니라 모든 이가 구원받게 되겠지만 이스라엘을 먼저 구원하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심에도 이런 한계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속이 상하게 되는 경우를 경험합니다. 그 주된
원인은 자신의 기준과 기대치가 주변 사람들이나 여건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나 행하는 일들이 내 뜻대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속상한 마음의 뿌리에는
‘자신의 뜻’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속상해 하고 갈등을 겪는 것은 자꾸만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얼마나 합리적으로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정한 목표에 빨리 도달할 수 있을까 등등을 먼저 생각하고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과 자기애와 행동방식이 바로 마음을 어둡게
하고 사랑의 삶을 살기 어렵게 합니다.
이런 늪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태도에서 보듯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사랑으로 다가가는 것’을 더
중요한 삶의 방향과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마음의 어두움을 늘 겪을 수밖에 없고 스스로 상처를 만들며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는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봉사 자체보다도 순수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온 사랑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기도하는 모습과 말마디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무엇을 하든 그 지향이
중요합니다.
무작정 ‘무엇을 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하느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그리고 주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행해야겠습니다. 이런 삶의 태도 자체가 바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
되고, 자신과 모두를 살리는 길이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삶을
살도록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오늘 ‘무엇 때문에’ 또는 ‘누구 때문에’란 말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고
속상해 하며 살아가는 자신을 추스렸으면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부족하고 연약한 한계에도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도구로 뽑아주신 주님의
그 사랑을 떠올리며, 우리도 다른 이들을 넓은 마음과 사랑으로 품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속상함과 짜증과 분노, 그리고 싫어하고 배척하는
감정의 뿌리가 바로 자기애와 내 기준에서 나온 기대, 나의 뜻을 앞세우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오는 것임을 알아차리고 주님의 너그러우심을 새기는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
 -
◈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6년 다해 7월6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마태 10,6-7)
우리는 선교와 복음화에 대해 고민합니다.
교황청에도 '새복음화 촉진평의회'가 생겨났고
'신앙의 해'를 거치면서 새복음화를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는
미래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해 주기 위한 새 복음화를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그 결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복음의 기쁨'으로 가르침을 주셨고
각 교구에서는 이를 교과서로 삼아
공부도 하고 세미나도 하고 위원회들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로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12사도를 파견하시는데
아주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십니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안 믿는 사람이나 이민족들에게 가지말고
신자들에게, 냉담신자들에게 가라시네요.
복음화의 목표는 새로운 신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냉담하고 있는 신자들을
주대상으로 삼아라는 말씀이지요.
실제로 한국교회 신자 총수의 75%가 주일미사도 하지 않는 냉담자입니다.
신자를 만들어도 4분의3이 냉담하는데 새로운 신자 만드는데만 투자를 하고
냉담자 회두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너무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오늘 내 주위에 있는 냉담신자를 위해 작은 기도 바치고
그에게 전화나 문자 한 번이라도 보내주면 어떨까요?
많은 분들이 이 보잘것없는 말씀묵상을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냉담자들을 무시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그들이 하느님의 참으로 사랑하는
아들딸임을 잊지않게 만들어 주는 것이
참으로 새로운 복음화의 길이 아닐까요?
- 프란치스코회 성심원 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 -
 -
◈ [수도회]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마태 10, 6)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6년 다해 7월6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마태 10, 6)
예수님의 부르심과 사명에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전적인 신뢰없이는 부르심의 여정을 끝까지 걸어갈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은 구원의 길을 찾게 도와주는 본질적 요소입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가까이 온 하늘나라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의 길을 잃은 우리들이 하느님
나라의 길이신 예수님을 다시 만나게됩니다.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길을 찾아 주시기위해
예수님께서는 직접 사람이 되어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명이 우리의 사명이 되어야합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우리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르심이 하느님 나라의 길입니다.
부르심은 신앙의 여정이며 이끄심의 여정입니다.
예수님께서 허락하신 일들을 예수님 안에서
기쁘게 실천하는 진정한 사랑의 시간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부르심이 우리를 살리는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부르심이 복음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부르심을 죽이는 것은 우리자신이 될 것입니다.
부르심으로 새로워지는 하늘 나라의 시간되시길 기도드립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
◈ [서울] 속 알맹이를 리모델링해야
2016년 다해 7월6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속 알맹이를 리모델링해야
세례 받고 쉬거나 유아세례 받고 그냥 살아온 비 신앙인들 많습니다.
물건은 A/S나 수리가 되듯 사람 외부 리모델링도 세상에선 통합니다.
집도 사람도 세상서 돈 수익 보려고 외부 리모델링들 열심히 하데요.
하느님 집안의 길 잃은 양은 세례 후 쉬거나 그냥 살아온 분들이죠.
지금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는 건 리모델링, 다시 끌어안는 것이죠.
영혼 곧 속 알맹이를 리모델링해야 영원 세상이 받아줄 수 있거든요.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마태오 10,6~7)”
죽기 전에 할 일로 누구는 사과나무 심겠다하고 설거질 해놓겠다 합니다.
죽기 전에 정말 할 일로는 영혼생활 리모델링을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 서울 대교구 이기정 사도요한 신부 -
 -
◈ [청주] 약속을 기억하라 |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6년 다해 7월6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 마태 10,1-7
약속을 기억하라.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을 주시어 당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안배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요한15,16). 하신 말씀대로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스승으로
모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그들을 제자로 삼았듯이 오늘 우리도 우리가
예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불러주셨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삶의 자리는 주님께서 마련하신 꽃자리입니다.
상황에 구애됨이 없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소유자로 서있기를
희망합니다.
어느 자매의 부르심에 대한 묵상글을 적어봅니다.
나를 부르신 주님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고 부르셨는데
파아란 잔디 위에서도
잔잔한 호숫가에서도
때로는 떠오르는 아침 태양과 저무는 낙조의 여울 속에서도
그분은 밤낮없이 부르고 손짓하셨는데도….
스쳐가는 바람소리에서도
노도와 같은 파도 속에서도
당신의 손길 속으로 부르시고 이끌어 주셨는데도…
나는 외면하고 뒤돌아서며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분은 조금도 섭섭해 하거나 노여워하지도 않으셨으며
끊임없이 기다려 주셨고
내가 방황의 끝자락에서 지치고
좌절과 절망 속에 일어설 수 없어 누워 있을 때에
그분은 살며시 내 손을 잡아 주시며
“나다, 일어나거라. 나와 함께 가자.” 하고 나를 일으켜 주신 분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그 한 말씀으로
내 온 생애의 모든 어둠과 죄를 용서해 주신 분.
아무런 조건도 없이
사랑이라는 한 말씀으로 죽음의 긴 터널에서
생명의 길로 이끌어 주신 내 사랑 주님이시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고자
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선택받은 자녀임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내가 느끼든 그렇지 않든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십니다. 마음을 열어 주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성공에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최선에로 부르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활동을 하느냐? 또는 얼마나 널리 영향력을
미치느냐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하신 범위 안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해야 합니다. 믿는 이들은 '하고 싶은 일을 우선하기 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 나를 뽑아주신 분의 마음에 드는
일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예수님은 당신의 마음을 변화시키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마음을 변화시키십니다. 죄인인 당신을 성인으로
변화시키십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십니다.
우리가 만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아들인다면 그분은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시면서 죄인에서 성인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성인으로 변화되는데
한 가지 필요한 것은 아버지 하느님께서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은총이 우리 마음을 변화시켜 줍니다.
우리는 죄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허약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은총은 주님께서 좋은 분이고 자비로운 분이시며 우리를
기다리는 분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합니다. 그분은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이렇게 커다란 은총이 우리 마음을 변화시켜주는 것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2013년 6월 17일 로마 교구 교회적 학술회의 연설).
- 청주교구 청주 성모병원 부행정원장 반영억 라파엘 신부 -
♬ Charles Ives - the Symphony No 1 - second movemen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