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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7월12일 화요일 [(녹)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수도회] 회개하라시는 주님의 간곡한 호소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이사 7,1-9
† 복음 마태 1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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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묵상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더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그만큼 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가 요구된다는 말입니다.
우리 신앙 안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더 많은 은총을 받은 사람은 그만큼
더 큰 책임이 부과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것은 자존심을 내세울 일이 아니라,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 8,39 참조).
코라진과 벳사이다는 종교 도시로서, 종교 교육도 잘 이루어졌던
도시입니다. 또 카파르나움은 교통의 요충지로서 상업이 번성하고
경제적으로도 부유한 편에 속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활이 윤택하고
평화로우면 오히려 하느님의 은총을 느끼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신앙도 마음으로부터 이루어지지 못하고, 최소한의 계명
유지와 외적인 형식 위주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이 도시들은 하느님께서
보여 주신 기적들과 풍요로움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교만한 마음으로 가득 차 결국 예수님의 꾸지람을 피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늘 부족할 때 주님을 찾습니다. 부족함은 우리 마음에 아쉬움을
주고 그 아쉬움이 커지면 간절함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풍족할 때 오히려 주님을 제대로 찾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풍족함으로 우리에게 더 큰 사명과 임무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 매일 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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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후회만 하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2016년 다해 7월12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제1독서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1-9
복음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0-24
어느 날, 거리에 앉아 있던 거지는 옷을 잘 입은 신사가 오는 것을 보고서
큰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신사는 아무 것도 주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동냥그릇에 있는 쌀을 나눠달라는 것입니다. 거지는 ‘거지에게 오히려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를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지요. ‘얼마나 힘들면 나한테까지 와서 쌀을
달라고 할까?’
그래서 동냥그릇에 있는 모든 쌀을 다 줄까 싶었지만, 순간적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이 쌀은 자기가 힘들게 구걸해서
받은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 신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의 것을
빼앗으려는 것만 같았습니다. 너무나 괘씸했지요. 저렇게 말끔하게 잘
차려입고는 일하지 않고 나의 것을 빼앗으니까 말이지요. 그래서
마지못해서 쌀 두 주먹만 주었지요.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이 신사는 쌀 두 주먹을 받고는 “제게 쌀 두
주먹을 주셨군요. 그러면 저 역시 당신의 깡통에 금화 두 개를
주겠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지갑에서 금화 2개를 꺼내 거지의 깡통에
넣어주는 것입니다.
이 거지는 억울했습니다. 쌀 다섯 주먹을 주었다면 금화 5개를 얻었을
것을 아니 깡통 안에 있는 쌀 전체를 주었으면 신사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금화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자기 금화를 뺏긴 것만 같았습니다.
거지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지가 가지고
있었던 쌀은 원래 자신의 것이었습니까? 아니었습니다. 이 쌀은 남의
자비를 통해서 얻은 것이지요. 그런데 정작 남에게 줄 생각을 하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금화는 자신의 것인가요?
이 역시 아닙니다. 그런데 충분히 내 것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억울한
마음을 품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 남이 가지고 있는 것도 내 것이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을 두고 탄식하십니다.
이 도시에서 기적이라는 선의를 베푸셨고, 이를 통해 하늘까지 올라갈
수 있는 특혜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이 큰
기적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믿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자신이 누릴 기적으로 생각했으며, 이 보다 더 큰
것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그리고 이기심이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눈을 멀게 했습니다.
우리 역시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면 주님을 알아볼 수 없으며,
주님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후회만 하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주님 안에서 만족과 기쁨의 삶을 사시겠습니까? 내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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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탓, 남의 탓이라는 생각을 버릴 때 인생은 호전한다(웨인 다이어).
카파르나움입니다. 그 화려했던 도시가 이렇게 흔적만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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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살아보는 오늘(하명희의《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중에서)
"나도 67세는 처음 살아봐요."
배우 윤여정씨가 TV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의 마지막 방송에서 한
말이다. 뭐든 처음엔 서툴고 떨린다. 실수도 한다. 오늘도 처음 살아보는
오늘이다. 내일도 처음 살아보는 내일이다. 날마다 새롭고 날마다 서툴고
실수투성이 날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처음 살아보는 오늘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단정을 내릴까요?
해보지도 않고 불가능한 것으로 단정하고 포기해 버리는 우리의 모습으로
인해서 많은 할 수 있는 것들이 세상 안에서 빛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살아보는 오늘, 그러한 설레임을 가지고 힘차게 살아보면 어떨까요?
카파르나움.-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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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회개하라시는 주님의 간곡한 호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다해 7월12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마태 11,20-24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마태 11,22)
Jesus Reproaches Unrepentant Towns
회개하라시는 주님의 간곡한 호소
예수님께서는 참회하라는 부르심을 거부하는 도시들을 저주하면서
하느님의 엄중한 경고를 선포하십니다. 퇴폐가 극심했던 코라진과
벳사이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권능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는 이
저주의 말씀은 그분의 간절한 사랑의 호소입니다.
하늘나라를 거부하는 자들은 나라의 신비를 알지 못하지만, 오히려
보잘것없는 겸손한 이들이 하늘나라를 차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늘나라는 감춰져 있으면서도 드러나고, 거절당하면서도 환영받는
하느님의 선물인 셈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활동은 결단을 요구하며
재래식 가치관을 전복시킵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그분을 따르는 우리의 삶 또한 강력한 반대를
받게 되고 회의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바로 그 때에 우리는 그분께로
돌아가 마음을 다해 그분을 따르기로 선택하고, 아버지의 뜻을
이룸으로써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자격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당신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많은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에 대해 어떻게 응답하며 살고
있습니까? 오늘의 가장 심각한 죄 가운데 하나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무감각과 서로에 대한 무관심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전 생애에 걸쳐 드러났던 ‘죽을 수밖에 없었던 그분의
간절한 사랑’에 대하여 ‘느낌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 안에
살아계시며 계속 일하고 계시는 그분에 대한 관심과 느낌이 없다는 것은
근본적인 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무감각은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메마른 사랑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오늘 한국 사회는 인간다운 삶의 가치보다는 돈과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존엄한 인간이 실종되어가고 것이 바로 슬픈 우리네 자화상입니다.
심지어 종교마저도 정치 이념과 정권에 예속된 것처럼 보이는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윤리도덕의 가치 기준이 상실되어버린 듯한 현실에 대해 회개하며 예수를
적극적으로 따르지 못하는 우리 또한 책임이 있지 않을까요? 어떤 이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가족을 죽이고, 돈을 위해서라면 몸까지도 팔아넘기며
서로 간에 불신이 깊어가는 오늘의 한국은 진정 근본적으로 새로워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하느님께로 자신을 통째로 되돌리는 것이며, 마음을
온전히 갈아 넣는 것입니다. 그것은 만사를 예수님의 눈으로 다시 보기를
시작하는 것이며, 모든 이들에게 가슴으로 다가감으로써 ‘느낌’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남의 회개를 말하고 남을 탓하기에 앞서
‘나 자신부터’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느낌’을 회복해야겠지요.
서로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번민, 사랑과 분노, 외로움을 ‘더불어’
느끼려는 마음과 움직임이 간절해지는 때입니다. 이러한 회개의 움직임이
없는 나 자신이 바로 코라진과 벳사이다일 수 있습니다. 그런 나 자신을
향하여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경고의 말씀이 매섭게 내리치실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주님께 돌아갈 채비를 할 때입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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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6년 다해 7월12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태 11,20)
오늘 말씀은 좀 뜨끔하게 다가오네요.
예수님이 가장 마음아파 하시는 것은
냉담자들이나 비신자들 때문이 아니라
소위 열심하다는 신자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무슨 말이냐구요?
부모님도 그러시겠지만 배은망덕한 자식을 보면
얼마나 화가 날까요?
애써 키워놓았더니 부모의 은공도 모르고
나에게 해 준 게 뭐냐고 큰소리치는 못되먹은 자식들이 많지요.
사실 신앙생활을 그런대로 잘 꾸려나가고 있는 사람은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더 큰 주님의 은총과 축복을 누리고
사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힘든 일이 닥치거나 맘에 안드는 일이 생기면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이웃을 탓한다면 그게 바로 배은망덕이 아닐까요.
오늘은 내가 얼마나 큰 은혜와 축복을 받았는지
곰곰이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나에게 주신 그런 축복을 다른 사람에게 주셨다면 그는 나보다 훨씬 더
주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돌려드리지 않았을까요?
그러니 우리는 무조건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릴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랍니다.
오늘은 "감사합니다."를 짬짬이 화살기도로 바치면 좋겠습니다.
- 프란치스코회 성심원 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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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심판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마태 11, 24)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6년 다해 7월12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심판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마태 11, 24)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우리의 회개뿐입니다.
우리의 회개보다 더 큰 기적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간절한 뜻이 회개이기 때문입니다.
회개로써 하느님을 진정 신뢰하고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자비를 진정 체험하게 하는 것은 회개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건 우리의 회개입니다.
하느님께서 들어설 자리가 절실히 필요한 우리의 시대입니다.
하느님께로 다가가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희망의 발견은 우리자신의 회개입니다.
회개없는 신앙은 견디기 힘든 또다른 굴레가 될 것입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진리는 회개로부터 언제나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신앙고백인 회개는 지금 여기에서 고백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역사는 회개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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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2016년 다해 7월12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 마태 11,20-24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입맛을 좋게
하는 것들이 우리의 건강을 나쁘게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당분은
우리의 입맛을 즐겁게 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당분의 섭취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위험을 주기도 합니다. 군대에서 들었던 말도 있습니다.
‘훈련 중에 흘린 땀 한 방울은 전투에서 흘리는 피한방울과 같다.’
평소에 훈련을 성실하게 하는 군인들은 실전 상황에서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소설가 조정래 선생님을 좋아합니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은 우리의 근 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대하소설입니다. 최근에는
‘정글만리’를 통해서 중국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황홀한 글 감옥’이라는 책을 통해서 작가는 분명하게 이야기 합니다.
‘남들처럼 지내면서 심금을 울리는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작가는 온 힘과
온 정성을 다해서 작품을 구상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조정래 선생님은
철저한 준비와 고증을 통해서 작품을 구상하였고, 제게는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남겨 주었습니다.
동양은 시간을 ‘순환’으로 이해합니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였고,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순환이라는 시간관념은 ‘윤회’라는 사상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지금 나의
모습은 지난 생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의 생의 모습은 앞으로
내 생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윤회’의
사상에서는 긴박함과 절대성이 적습니다. 다음 기회가 또 있기
때문입니다.
서양은 시간을 ‘직선’으로 이해합니다. 역사를 예수님 탄생 전과 예수님
탄생 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번 뿐인 인생이기에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런 관점에서 시간을 이해한
것 같습니다. 다시 오지 못할 인생이기에, 한번 뿐인 인생이기에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회개’가 절실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어서 구원 받는 길은 지금의 삶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긴박하고, 절실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상실에 대한, 고통에 대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강대국들의 위협 앞에 두려워하지 말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때에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확실히 가질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도 이렇게 말을 합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소돔과
고모라에 내려졌던 재앙보다 더 큰 재앙이 내릴 것입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는 강력한 요청입니다.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은 피어납니다. 알이 깨어지는 아픔이 없이
병아리는 세상을 볼 수 없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힘들고 어려운 일은
있었습니다.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절망하는 것도 우리의
선택이고, 장애물을 넘어서는 용기를 가지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희망을 갖는 것도 우리의 선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양의 냄새가 나는 목자’가 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비록 진흙탕에 빠질지라도, 옷이 더러워질지라도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교회라는 울타리에
안주한다면, 섬기려 하기 보다는 섬김을 받으려고 한다면,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바로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될 것입니다.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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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주님 믿는 인간의 최고 가치
2016년 다해 7월12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주님 믿는 인간의 최고 가치
등잔 밑이 어둡고, 낳고 키우신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 불효 뉘우치죠.
자유 평화 경제발전 생활안정 여유에 감사할 줄 모르고 욕심 부려요.
욕심은 마음의 시력을 망쳐서 현재를 불만 투성 뿐으로 보게 합니다.
주님께서 하늘나라 소식 그만큼 보여주셨건만 눈앞만 보는 껍데기 삶.
주님께서 영원 세계 설명을 아주 자세히 알렸건만 안 듣는 멍텅구리.
주님께서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 했건만 영혼무시 넋없는 삶.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마태오 11,23)”
사람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믿으면 믿을수록 무한히 커질 수 있는
인간이고. 주님모르면 개돼지만도 못하게 사니 그렇게 믿고 말까지
개돼지처럼 하지요.
- 서울 대교구 이기정 사도요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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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사랑으로 심판하신다|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6년 다해 7월12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 마태 11,20-24
사랑으로 심판하신다.
심판 날이 다가 온다는 것은 기쁨인 동시에 두려움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열심히
노력하였고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살았다고 자부하는 이에게는 충만한
행복을 누리는 때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심판의 날이 두렵습니다. 살아온
지난날이 허물로 누벼놓은 날이요, 마음이 흔들 비쭉이었기 때문입니다.
에제키엘서에 보면 “나는 저마다 걸어온 길에 따라 너희를 심판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회개하여라. 너희의 모든 죄악에서 돌아서라. 그렇게
하여 죄가 너희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여라”(에제18,30).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걸어온 길이 어떤 길이었는지? 아니 지금 이 순간에
어떤 길을 걸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자칫 잘 살아왔다고 교만한
마음을 갖게 될 때 그 인생이 올가미에 걸려들게 되고 결국은 망하게
됩니다.
코라진, 벳싸이다, 가파르나움은 예수님께서 열심히 활동하신 지역입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 그리고 필립보는 벳사이다 출신입니다. 카프르나움은
예수님 활동의 근거지요, 가장 많은 기적을 행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은총을 거부하였고 결단의 시간을 낭비하였기에 불행합니다.
반면에 티로와 시돈, 소돔은 이방인 도시로써 교만과 사치스러운 부의
표본이 된 곳으로 퇴폐와 음란, 악의 도시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러나
그곳에 더 큰 구원의 희망이 있었습니다. 만일 예수님의 기적이 그곳에
있었더라면 그들은 분명 회개하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은총이 아무리 많아도 담을 그릇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예수님과의 인연을 내세우고 예수님을 자주 모셨다고
해도 그것이 곧 구원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구원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아무나 구원을 받지는 못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걸 맞는 삶의 변화를 가져올 때 완성됩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좋든 나쁘든 감추어진 온갖 것에 대하여 모든 행동을
심판하신다.”(코헬12,14)고 하셨으니 마음을 다잡아 오늘을 충실히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타작마당의 곡식을 깨끗이 가려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불속에 던지는 것은 정해진 이치이니 만큼 알곡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실 먼저 자신을 잘 살핀다면 심판은 기쁨이요,
곧 하늘을 차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심판을 두려워 마십시오. 자신을
갖고 심판을 맞이하십시오. 주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지
않기를 다짐하며 이 날을 봉헌합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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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면서 심판하신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느님께서 세상의 악에 대해서 대답하신
말씀입니다. 많은 경우에 악에 대해서 하느님이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침묵 중에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말씀하시면서 응답하셨습니다. 그 응답은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말씀은 사랑이요 자비이고 용서의 말씀입니다.
또한 그것은 심판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면서 심판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면서 심판하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만일 내가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면 나는 구원됩니다. 만일 내가 그것을 거부한다면
저는 단죄 받게 되는데 이것은 그분에 의한 단죄가 아니라 나 자신이
내리는 단죄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우리를 단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사랑하시며 구원하시기 때문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2013년
3월 29일 콜로세오 십자가의 길에서 행한 연설).
- 청주 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 Innige Verbundenheit (진실한 만남) / Ralf Bach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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