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기도의 힘을 굳게 믿으십시오.
2016년 다해 6월16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제1독서
"엘리야가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8,1-14
복음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5
예전에 신문에서 이런 내용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포천에 있는
차의과학대학교와 미국의 콜롬비아대학 산부인과 연구팀이 공동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우선 1998년부터 1999년까지 만 1년 동안 서울의 어느
병원에서 불임치료 중이던 199명의 사진을 환자 몰래 미국, 캐나다, 호주의
각기 다른 그리스도교 종파 신자들에게 주고서 이들이 임신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해주는 사람이 전혀
없는 환자 그룹을 만들어 두 그룹의 임신 성공률을 비교하는 것이 연구
내용이었습니다.
1년 뒤에 연구 책임자는 연구 발표여부를 놓고서 오랫동안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결과가 너무나 황당했기 때문입니다.
즉, 전혀 모르는 사람의 기도를 받은 불임 환자의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두 배 이상의 성공 확률을 보였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보도한
뉴욕 타임지는 과거에도 전혀 모르는 사람의 기도가 심장병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의 기도가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것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우리들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기도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성인성녀들도 우리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기도를 해주십니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이 세상
안에서 못 될 수가 없습니다. 믿음 없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의 닫힌
마음이 그 기도의 힘이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를 받고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가 기도 안에서 만나고, 기도 안에서 힘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의 힘이 대단하기 때문에 주님께서도 우리들에게 직접 기도를
가르쳐주시지요.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시기 전에 이러한 당부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바로 주님께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필요한 것을 들어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런 주님을
생각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만 들어주시는 마치 나의 종처럼 여기는
주님만을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기도의 힘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제대로 들어주시지 않기 때문에,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기도의 힘을 굳게 믿으십시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해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이제 우리 역시 내가 모르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
인간이 용서함을 받기 위해서 기도할 때, 혹은 남을 용서할 때보다 더
아름다운 순간은 없다(진 폴 리치터).
*****
승자와 패자(‘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승자는 집중해서 일하고, 패자는 허겁지겁 일한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면서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다니며 산다.
승자는 실수를 과감히 인정하고 , 패자는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린다.
승자의 입에는 일거리로 가득 차고, 패자의 입에는 핑계가 가득 찬다.
승자는 “예와 아니오”가 확실하고, 패자는 “예와 아니오”가 대충이다.
승자는 구름 위의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 속의 비를 본다.
승자는 넘어지면서 일어서는 쾌감을 알고, 패자는 넘어지면 “그것 봐!”
라며 한탄한다.
승자는 문제 속에 끼어들어 해결하고, 패자는 문제의 변두리에서 쳐다만
본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드나, 패자는 눈 녹기를 기다리다 세월 다 간다.
승자는 넘어지면서도 앞을 보고, 패자는 넘어지면 뒤부터 본다.
여러분은 승자입니까? 패자입니까?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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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마음 다해 바치는 진실한 기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다해 6월16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마태 6,7-15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마태 6,9)
The Lord's Prayer
마음 다해 바치는 진실한 기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 가르쳐주시며 빈말을 되풀이하는
기도를 경계하십니다. 주님의 기도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도 마음을 다해
내 삶으로 ‘주님의 기도’를 써내려갔으면 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6,9-10)라고 시작합니다. 기도의 출발과
목표는 오직 하느님이시며, 기도의 목적도 삶의 목적도 오직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임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다음으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6,11) 하고 기도하십니다.
하느님에게서 인간에게로 눈길을 돌리자마자 곧바로 ‘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것은 예수님 자신의 배고픔과 가난한 이들의 굶주림에 대한
체험에서 나온 기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양식은 바로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6,12-13)라고 기도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늘 갈등과
분열을 겪으며 서로를 미워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실존을 읽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죄로 기우는 연약한 육의 경향을 지니고 감각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인간이 늘 맞닥뜨려야 하는 유혹이야말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갈라놓는 강력한 실재임을 간파하셨습니다. 따라서 그분께서는
자신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할 수 있도록 용서를 청하고, 유혹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십니다.
이렇듯 ‘주님의 기도’는 결코 낭만적인 기도가 아니라 우리가 겪는 배고픔과
갈등, 죄와 유혹과 같은 실존적인 상황을 담고 있는 삶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인간이 겪고 있는 삶의 실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상황을 살고 있는 우리가 풀어가야 할 삶의 실마리를 하느님에게서
찾으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렇습니다. 연약한 우리는 때로는 기쁘고 삶의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고통을 겪을 때도 있으며, 유혹에 걸려넘어져 영혼의 어둠 한복판에서
서성이기도 합니다. 그런 순간마다 우리는 하느님께로 달려가기를
망설입니다.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보다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답을 주는 인간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가 처한 상황이 아무리 처절하고
절망적이라 해도 그것을 통하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고통 한복판에서도 하느님의 손을 놓지 않고 그분을 바라볼 때
그분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인간은 삶의 고통과 육신의 병고 때문에 비참해집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비참한 것은 고통 가운데서 하느님을 저버릴 때이고 희망의 끈을
놓아버릴 때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주님의 기도는
‘기다림의 기도’요 ‘희망의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마음을 다하여 진실하게 ‘아빠’를 부르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굳건한 믿음으로 그 모든 것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희망의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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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6년 다해 6월16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마태 6,7)
여러분은 기도를 많이 하십니까?
기도하시면서 말은 얼마나 하시는지요?
요즈음도 그렇지만 예수님 시대에도 소위 열심하다는 사람들은
기도를 많이 오랫동안 해야하고 많은 말을 아름답고 유창하게 꾸며서
기도를 바쳐야 기도를 잘 하는 것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물론 기도를 길게 한다는 것이 좋은 일이겠지요.
그러나 기도의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하다고 예수님은 가르치시네요.
맘에도 없는 미사여구 출중문장으로 기도하기보다는
순수하고 단순한 마음이 기도에 더 중요하다고 하시네요.
오늘은 더 단순하게 기도해 봅시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주님 도와주십시오."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시여!"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제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옵니다."
"아~ 주님!"
복음서에서 응답받은 이들의 기도는 이런 기도들이었답니다.
- 프란치스코회 성심원 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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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2016년 다해 6월16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 마태 6,7-15
다음 주에는 ‘건강검진’이 있습니다. 마치 시험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예습과 복습을 잘하는 친구들은 시험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공부를
하지 않고, 게임을 즐겨한 친구들에게 시험은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 될 것입니다.
다른 과목은 점수가 좋은데, 유달리 점수가 오르지 않는 과목도 있습니다.
그러나 꼭 필요한 과목입니다. 수학, 영어, 국어는 반드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합니다. 저는 수학 공부에 어려움을 겪곤 했습니다. 관심이 적으니
공부를 적게 하고, 점수가 나쁘게 나오니, 더욱 관심이 적어지는
악순환입니다.
매일 일찍 일어나고, 담배도 21년 전에 끊었고, 적당히 운동도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습니다. 딱 하나, 한잔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됩니다. 이번 건강검진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건강검진은 고마운 것입니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더 나빠지기 전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이해하고, 주님의 기도를 삶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신앙의 건강검진은 언제나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아버지의
이름이 빛나는 것이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나의
이름이 빛나기를 원하곤 합니다. 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곤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거래하려고 하고, 하느님을 마치 자판기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은 나의 것들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셨음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으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헛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것을 주셨음에 감사했다면
하느님께서 나쁜 것을 주셨음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몸으로 떠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은 ‘나눔’의 신비입니다.
우리가 나눌 수만 있다면 ‘가난, 굶주림, 질병’은 얼마든지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용서(Forgiveness)는 누군가를 위해서 주는 것입니다. 단순히 나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것은 작은 차원의 용서입니다. 사랑을 주고, 기쁨을
주고, 친절을 주고, 온유함을 주는 것이 진정한 용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가장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고, 목숨을 내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용서입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큰 죄를 짓는 사람은
없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했습니다. 악의 유혹은 사과처럼
달콤하고, 장미처럼 아름답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예수님을 유혹했던 악의
세력은 오늘 우리들에게도 미끼를 던지고 있습니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 머! 다음에 하지 머! 이만하면 됐지 머!’라는 생각은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악의 유혹입니다.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명예, 권력, 재물, 능력, 외모’가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결코 우리를 구원하지 못합니다. 욕망의 바벨탑은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지 못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악, 죄, 죽음’으로부터 구원해 줄
수 있을까요?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신 길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어려움이 없어지기를
기도하기 전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청하는 기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 나가듯이,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우리는 살면서 고난과 역경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고, 유혹에 빠지지 말며, 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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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열매를 맺는 믿음의 기도 |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6년 다해 6월16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 마태 6,7-15
열매를 맺는 믿음의 기도
기도는 사람 들으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을 의식합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기도하기보다 입으로 할 때가 많습니다. 마음이 간절할수록 말은 적어지는
법인데 말입니다.
살아가면서 흔하게 하는 말 중에 하나가 ‘기도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 기억을 되살리고 약속을 지켰는가를 생각해 보면 소홀함이
많습니다. 약속도 하고 결심도 하지만 그저 흘려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믿음의 기도를 드려야 하고 삶의 기도를 봉헌해야 효과 있는 기도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원의를 알고 계시는 분께
떼를 쓰는 것보다는 제가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시니 그 바람을 ‘당신께서
원하시는 때에 당신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이루어 주십시오. 무엇이
주어지든 당신이 주시는 것이라는 것을 제가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씀 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허공에 대고 빈말을 되풀이하기 보다는 의심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들으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니만큼 어눌한
말이면 어떻고 두서없는 말이면 어떻겠습니까? 그저 마음을 담고 사랑을
담아 믿음으로 올리면 그 정성을 헤아리셔서 흔들어 넘치도록 주실
것입니다.
“기도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 전지전능하신 이도 양보하시는
힘, 견줄 바 없는 특권, 전능하신 아버지가 그 자녀들의 필요와 염려에
관심을 나타내실 수 있는 길, 주 하느님의 창고는 기도로 열리며 믿음은 그
열쇠를 돌리는 것”(작자미상)입니다.
혹 누군가에게 약속한 기도를 잊었다면 오늘 그 기도를 채우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내 뜻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면서 바라는
간절함이 큰 만큼 걸 맞는 삶으로 기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의 목적은
지적인 사색에 있다기보다는 사랑에, 그리고 의지의 실천에 더 있기
때문입니다(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사실 간절함이 크면 클수록 입은
다물게 되고 마음은 하늘을 향하게 됩니다. 아직도 입에 있다면 깊은 침묵
속에서 주님을 만나는 기쁨을 차지하시기 바랍니다. 소음이 크면 그분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기도하려면 먼저 침묵하십시오. 그리고
하느님 외에는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기도는 분명 하늘의
열쇠입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남미 우루과이의 작은 성당 벽에 써있는 기도문
"하늘에 계신" 하지 말아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 하지말아라. 너 혼자만 생각하면서.
"아버지"라 하지 말아라. 아들 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지말아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하지 말아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소서" 하지말아라.
내뜻대로 되기를 원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지말아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하지
말아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하지말아라.
죄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하지말아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도 듣지 않으면서.
"아멘" 하지말아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는 주님의 기도에 대해 ‘완덕의 길’에서 “그 어떤
책보다도 훌륭한 주님의 기도를 정성스런 마음으로 겸손한 자세로
묵상한다면 다른 책이 아쉽지 않을 것입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를 마음을 다해 자주 바쳐야 하겠습니다.
- 청주교구 청주 성모병원 부행정원장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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