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1일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작성자 :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8-07-11 07:09:39    조회 : 242회    댓글: 0

◎ 2018년 나해7월11일 수. [(백)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제1독서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 호세아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0,1-3.7-8.12

복음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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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2018년 나해 7월11일 수.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오늘은 교구 총대리이신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님의 축일입니다. 저는
25년 전에 주교님과 용산 성당에서 본당신부와 보좌신부로 처음
만났습니다. 주교님께서는 너그러우셨고, 자상하셨습니다. 주교님과
함께 산보를 다니곤 했습니다. 신자분들도 그런 저희의 모습을
좋아하셨습니다. 그 뒤로 주교님께서는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셨고, 저는 주어진 소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5년 전부터
교구청에서 주교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같은 분과 두 번씩
생활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처음의 만남이 좋았기 때문에 지금의
만남도 감사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주교님께서 더욱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교구청 주교관에는 각부서의 담당자들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사무처장, 홍보국장, 관리국장, 사목국장, 사회사목국장, 청소년국장,
해외선교 봉사국장, 성소국장, 통합사목 연구소장, 성직자 실장,
비서실장, 전산실장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12명의 제자를 부르셨고,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맡겨주신 것처럼 교구장님께서는 각 부서의
담당자들을 부르셨고, 주어진 일에 충실하기를 바라십니다. 시간이
흘러서 많은 분이 다른 곳으로 가셨고, 새로 오셨습니다. 저도 때가
되면 다른 곳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사제는 어디에 있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주어진 곳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동창들과 만나면 주로 본당 사목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게 됩니다.
다양한 사목 방침을 가지고 신자들에게 신앙생활의 기쁨을 주는
동창들이 있습니다. 성전에서 가족사진을 찍어서 나누어 주는 동창
신부가 있었습니다. 음악회를 준비해서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동창
신부도 있었습니다. 처음 나온 신자들에게는 장미꽃 한 송이를
주기도 하고, 전 신자들과 함께 기차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지역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국수 잔치도 하고, 이웃교회나
사찰과 문화교류도 합니다.  

재미있고, 간결한 강론, 감동을 주는 강론으로 지친 신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하고, 힘과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동창은 아기자기한 시설물을 만들기도 합니다. 화장실에 음악이
나오게 하고, 본당 만남의 방에는 카페를 만들기도 합니다. 신자들의
영적 성숙을 위해서 도서실을 만드는 동창도 있습니다. 

신학생 때는 잘 몰랐는데 모두 본당 사제로서 주어진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을 봅니다. 본당 신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감동을 주는 강론도 중요할 것입니다. 다양한 사목 계획도 필요할
것입니다.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는 시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순수한 마음이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는 것입니다. 

우리의 봉사는 밭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심으면 사랑의
꽃이 필 것입니다. 희망을 심으면 희망이 열매 맺습니다. 봉사를
심으면 밭이 풍성하고 아름답게 변화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특별한 능력을 주셨습니다.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세례와 견진성사를 통해서 예수님으로부터
그와 같은 권한과 능력을 받았습니다. 야곱은 12명의 아들이 있었고,
이 아들들은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12명의
제자를 부르셨고, 12명의 제자는 사도가 되어서 교회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오늘 복음에서 나온 12명의 제자와 같은
사도직을 받았습니다. 누군가가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그 일을
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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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실패해도 남는 것이 있게
 
2018년 나해 7월11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실패해도 남는 것이 있게>

복음: 마태오 10,1-7

지금 전 세계적으로 BTS(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런데 BTS는 영어도 제대로 배우지 않은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리더 RM(알엠)만은 미국 드라마를 보며
독학으로 영어를 배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는 다른
그룹들이 처음부터 외국인 멤버들을 영입하고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큰 포부를 품었던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재정도 충분하지 않은 회사에서 이런 큰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요? 그 비밀은 BTS의 팬클럽 아미(ARMY)에 있습니다.
대형 기획사처럼 홍보를 위한 비용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이란 SNS나 유튜브로 자신들의 팬들과의 잦은 소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돌들은 앨범을 내고 자신들을 추앙해달라는
식이라면 이들은 인기가 충분하지 않을 때부터 팬들과
소통하였습니다. 이런 자세에 외국인 팬덤도 많이 생겼습니다. 결국
팬들은 자신들이 키워낸 그룹이기에 자신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BTS만큼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그룹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BTS는
망해도 적어도 끝까지 자신을 믿어주는 아미라는 팬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순간 세계적 스타가 되었던 싸이와 같이 그 인기가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물론 동양에서 크게 인기가 높았던 ‘원더걸스’라는
그룹은 그 잘나가던 인기를 뒤로하고 미국진출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박진영 씨와 함께 3년이라는 세월동안 그들은 전단지를 돌리는 일부터
시작하여 많은 에너지와 돈을 소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이미 잃어버린 인기를
회복하지 못해 그룹 해체의 수순을 밟았습니다.

이 두 그룹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초’에 있습니다. 기본이
충실한 사람은 실패하더라도 기본은 남지만 기본이 없는 사람은
실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상태에서
기초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지 높이
올라가려는 마음으로 지금 있는 사람들을 잊어버리거나 이용하면 안
됩니다. 내가 실패하더라도 나를 받아주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의 인생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열두 사도들을 파견하시며 이렇게
분부하십니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지금 선교할 수 있는 대상들을 무시하고 큰 선교를 하겠다고
이방인들에게 먼저 가지는 말라는 뜻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도 순서가 있습니다. 매일 만나서 밥 먹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나
이웃들은 무시하고 아프리카에 가서 선교를 한다는 식의 발상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선교에 실패하더라도 이미 나로부터 선교가
된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야합니다. 그들이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전쟁이 났을 때 장군이 한 성을 점령하고 여자들은 살려줄 테니
나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가장 중요한 것만을 들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큰 자루를 힘겹게 메고 나오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자루를 열어보니 남편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녀에게 가장
귀중한 보물은 남편이었던 것입니다. 장군은 그 여인을 보아서 그
남편을 살려주었습니다.

남편이 잘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을
받았던 것입니다. 어쩌면 아내에게 인정받는 것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랑은 한 사람부터 하는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는 당신은 많은 사람을 일시에 안아줄 수 없고
한 사람씩만을 안아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데서부터
선교하는지, 가까운 곳은 잊고 먼 꿈을 좇는지 살펴야할 것입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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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제자들을 부르심 / 조욱현 토마스 신부|오늘의 강론 묵상
 
2018년 나해 7월11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 10,1-7: 예수께서 열 두 제자를 부르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시기 위해 비천하고 멸시받는
이들을 선택하셨다. 그리고는 당신께서 모든 질병과 병을 치유해
주셨듯이, 제자들에게도 치유 권한을 주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수님의 권능으로 그 일을 해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구원 사업을 계속하도록 열 두 사도를 선택하신다. 열둘이라는 숫자는
구약을 완성하시는 예수님께서 새로운 백성을 이끌어갈 열두 명을
뽑아 사도로 부른 것으로 본다.

그런데 제자들의 신분을 보면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의아한
선택이셨다. 어부, 세리, 열성당원과 같은 학식이나 사회적 지위로
볼 때 지도자급에 속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모든 것을 잘 아시고
꿰뚫어 보시는 주님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제자들로 선택하셨는가?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과 하느님의 지혜의 차이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제자로 뽑으실 때, 지금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보신 것이 아니라, 그를 어떤 사람이 되게 하여 그가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시고 그들을 선택하셨다. 즉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장차 무엇을 해
나갈 수 있는가를 보고서 그들을 선택하신 것이다. 즉 자신의 모든
능력을 겸손되이 하느님을 위해서 쓸 줄 아는 사람을 택하셨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들을 파견하신다. 그러면서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5절)
하신다. 이 말씀은 다른 민족들에게는 복음을 전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실과 생활양식을 제자들이 피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주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을 치유해 주셨다. 이 말씀 바로 이단자들의
집회에 가지 말라는 경고이다.

이 분부는 또한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우리가 다른
민족들과 이단자들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다. 그들은
신앙만이 아니라, 삶의 방식도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이스라엘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6절)고 하셨다. 그리고
이스라엘 다음으로 다른 민족에게도 복음이 전해지게 되어 있었다.

결국은 유대인들이 부름을 받고도 회개하기를 거부하여 다른
민족들에게로 복음이 선포되었던 것이다. 이는 다른 민족들이 더 큰
은총을 차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렇게 제자들은 하늘 나라와
그것이 뜻하는 모든 것을 선포하였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7절) 어떤
사람이 복음이 선포되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채운다 하여도, 이제는
세상이 그것을 선포할 것이다. 복음이 전해지면 세상은 파멸하고
만다. 그 세상은 하느님의 뜻과는 반대로 살아가려 하기 때문에
복음이 전해진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그렇게 변화시키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수원 교구 조욱현 토마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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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마태 10, 6)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8년 나해 7월11일 수.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마태 10, 6)

길을 잃은 곳에서 길을 다시 시작합니다.
길을 잃은 곳에서 하느님을 찾는 시간이 시작됩니다.
돌려 드려야 할 하느님의 시간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시간은 기도로 마음을 세우는 기도의 시간입니다.
기도야말로 우리가 거주해야 할 참된 거주지입니다.

기도 안에 머물렀던 한 사람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수도생활이 시작됩니다.
수도생활은 무디어져가는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합니다.
버려야 떠날 수 있고 비워야 깊어질 수 있는 수도생활입니다.
기도 안에 하늘이 있고 노동 안에 하늘이 있습니다.

수도생활은 하늘나라를 앞당겨 보여줍니다.
뜻 깊은 수도생활의 반복으로 드디어 하느님을 찬미하게 됩니다.
생명의 규칙으로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를 드디어 깨닫게됩니다.
기도와 노동 사이에 규칙과 자유 사이에
하느님의 길을 찾은 베네딕토 성인이 있습니다.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자유로운 영혼되시길 기도드립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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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1%의 기적! : 오늘의 능력말씀

2018년 7월 11일 수요일
 
1%의 기적!

오늘은 “1%의 기적”이라는 내용으로 은혜의 시간이 되겠습니다.

빌립보서 4장 13절 말씀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1% 가능성, 1% 희망을 결코 적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한국축구의 대표 공격수 손흥민
선수가 이번 월드컵 16강에서 FIFA 랭킹 1위 독일 전을 앞두고 밝힌
각오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어떻게 일이 벌어졌습니까? 월드컵 역사상 세계 랭킹
1위인 독일을 격파한 아시아 최초의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 된
것입니다. 전 세계가 말한 1%의 기적이 바로 현실이 된 것입니다.

그러면 이 기적이 그냥 이루어졌을까요? 우리 선수들이 뛴 기록을
보면 독일보다 3km나 더 많이 뛰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두 번의 경기에서 패배한 그 원인을 철저히 인식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1% 기적을 이루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실패는 다시 도전하라는 사인입니다. 그러므로 실패를 결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아직 1%의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1%에 99%의 가능성을 더해주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힘입어 오늘 다시 도전장을 내밀어 믿음의 승리자가 되십시오.

할렐루야!

- 인천 부평 사랑밭 교회 권태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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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약속을 기억하라 |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8년 나해 7월11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마태10,1-7)

약속을 기억하라.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을 주시어 당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안배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요한15,16). 하신 말씀대로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스승으로 모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그들을
제자로 삼았듯이 오늘 우리도 우리가 예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불러주셨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삶의 자리는 주님께서 마련하신 꽃자리입니다. 상황에 구애됨이 없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소유자로 서있기를 희망합니다.

어느 자매의 부르심에 대한 묵상글을 적어봅니다.

나를 부르신 주님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고 부르셨는데
파아란 잔디 위에서도
잔잔한 호숫가에서도
때로는 떠오르는 아침 태양과 저무는 낙조의 여울 속에서도
그분은 밤낮없이 부르고 손짓하셨는데도….
스쳐가는 바람소리에서도
노도와 같은 파도 속에서도
당신의 손길 속으로 부르시고 이끌어 주셨는데도…
나는 외면하고 뒤돌아서며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분은 조금도 섭섭해 하거나 노여워하지도 않으셨으며
끊임없이 기다려 주셨고
내가 방황의 끝자락에서 지치고
좌절과 절망 속에 일어설 수 없어 누워 있을 때에
그분은 살며시 내 손을 잡아 주시며
“나다, 일어나거라. 나와 함께 가자.” 하고 나를 일으켜 주신 분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그 한 말씀으로
내 온 생애의 모든 어둠과 죄를 용서해 주신 분.

아무런 조건도 없이
사랑이라는 한 말씀으로 죽음의 긴 터널에서
생명의 길로 이끌어 주신 내 사랑 주님이시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고자
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선택받은 자녀임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내가 느끼든 그렇지 않든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십니다. 마음을 열어 주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성공에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최선에로 부르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활동을 하느냐?
또는 얼마나 널리 영향력을 미치느냐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하신
범위 안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해야 합니다. 믿는 이들은
'하고 싶은 일을 우선하기 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 나를 뽑아주신 분의 마음에 드는 일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복음은 바로 나를 먼저 사랑하신 하느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그들에게
희망을 보여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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