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5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작성자 :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8-07-25 06:11:30    조회 : 249회    댓글: 0
2018년 7월25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제1독서 2코린 4,7-150

형제 여러분, 7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8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9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10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11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늘 예수님 때문에 죽음에 넘겨집니다. 우리의 죽을 육신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12 그리하여 우리에게서는 죽음이 약동하고 여러분에게서는 생명이 약동합니다.
13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말하였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똑같은 믿음의 영을 우리도 지니고 있으므로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므로 말합니다.”
14 주 예수님을 일으키신 분께서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일으키시어 여러분과 더불어 당신 앞에 세워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5 이 모든 것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은총이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 나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복음 마태 20,20-28

20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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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부터 전국성지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성지 신부로 살고 있으면서 우리나라의 성지를 모두 가보지 않았음에 늘 부끄러운 마음이었거든요. 그러면서도 ‘성지가 뭐 다 똑같지.’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꼭 성지순례를 가야만 할까? 지금 이 자리를 성지로 만들기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하면 되지.’라는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 부끄러운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휴가를 내서 일주일 동안 성지순례를 다닙니다.

사실 제게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많은 곳을 다니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성지에서 미사도 하지 않고, 또 성지설명도 듣지 않으니 어제는 무려 14군데의 성지를 다닐 수가 있었습니다. 성당에서 오랫동안 묵상을 하고 있지 않지만, 운전할 때에는 손에 묵주를 들고서 계속해서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제 나름의 순례를 합니다. 그런데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덥고 습해서 그런지 산골에 위치한 성지에서는 벌레들의 공격을, 그늘 없는 성지에서는 햇볕의 뜨거움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성지에서 뵈었던 순례자들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냥 순례도장을 찍으러 온 것은 아닐까 하며 오해를 가진 적도 있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주님께 바치면서 순례를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생각하면 다른 이들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자신이 해보지 않고서는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죽음의 고통을 겪어본 사람은 삶이 얼마나 중요하고 감사한지를 알게 된다고 하지요. 그러나 죽음의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별 것 아닌 일 정도로만 여길 뿐입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하늘 나라에서 두 아들이 주님 양 옆에 앉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을 드립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그러자 제자들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정말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음을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순간에서 도망쳤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마시려는 잔을 마시는 체험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헛된 맹세를 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는 쉽게 주님을 따를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그러나 고통과 시련이 찾아올 때 불평과 불만으로 주님께 울부짖었던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제는 내 삶의 모든 것들을 영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입장 그리고 내 이웃의 입장을 헤아리는 넓은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때 하늘나라의 영광은 그렇게 멀리에만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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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관대한 것이 자기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다.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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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 남방제, 아산 공세리성당, 신평 원머리성지, 솔뫼성지, 합덕성당, 신리성지, 여사울성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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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응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명절이 되면 친척들의 질문에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결혼, 자녀출산, 취직 등의 질문 등은 당사자들에게는 정말로 듣기 싫은 말이지요. 그래서 안 좋은 표정을 지으면 곧바로 이런 말이 쏟아집니다.

“너무 언짢게 생각마라. 네가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니까.”

그러나 정말로 걱정되어서 하는 말일까요? 걱정하고 염려를 한다면 굳이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않고 알고 있는 사람에게 조용히 물어봤을 것입니다. 결국 상대방의 상처는 생각하지 않고 내 뱉는 말인 것입니다.

가족이라서 해도 되는 말이 아닙니다. 가까운 가족이라면 더 이해하고 지지해줘야 합니다. 어린아이에게는 무조건 “잘했다. 잘했다.”라고 말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어떻게 하려고 그래?”라면서 한심한 눈으로만 바라봅니다. 그러나 성인 역시 어린아이처럼 응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응원과 지지는 자신의 입장으로만 생각해서는 절대로 해줄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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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성지, 삽교 배다드리, 홍주성지, 갈매못성지, 청양다락골성지, 수리치골성지, 황새바위성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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