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일 연중 제22주일

작성자 :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8-09-02 07:02:42    조회 : 241회    댓글: 0
2018년 9월 2일 연중 제2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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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신명 4,1-2.6-8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2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무엇을 보태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된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 6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정을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7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8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제2독서 야고 1,17-18.21ㄴ-22.27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17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옵니다. 빛의 아버지에게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분께는 변화도 없고 변동에 따른 그림자도 없습니다. 18 하느님께서는 뜻을 정하시고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시어, 우리가 당신의 피조물 가운데 이를테면 첫 열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21 그러므로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22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27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복음 마르 7,1-8.14-15.21-2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14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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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연히 거울을 보니 머리카락이 너무나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요즘 조금 바빠서 미용실에 한참동안을 가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시간을 내서 동네 미용실로 머리카락 손질을 하러 들어갔습니다. 미용사가 제게 “손님, 어떻게 잘라 드릴까요?”라고 묻습니다. 저는 “짧게 잘라주세요.”라고 간단히 말했습니다. 제 머리카락이 워낙 뻣뻣해서 조금만 길어도 지저분해지거든요. 더군다나 더운 여름에 굳이 긴 머리를 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미용사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묻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간단하게 “그냥 더워서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대답에 웃습니다. 본인이 기대했던 대답과 달랐나 봅니다. 사실 대부분의 손님들은 “깔끔하게 정리해주세요.” 아니면 “앞머리는 어떻게, 뒷머리는 이렇게, 옆머리는 저렇게...” 식으로 말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짧게 잘라주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마음의 심경을 흔드는 어떤 일이 있든지 아니면 단호한 결심이나 각오를 새로 할 때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저 더워서 그리고 머리가 워낙 뻣뻣해서 짧게 자를 뿐이었습니다.

남에 대한 판단은 의외성을 가져올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남에 대한 판단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특히 틀렸다는 생각이 들 때면 더욱 더 그 판단의 강도를 높이면서 비판을 합니다. 그 판단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 제자들이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비판합니다. 바로 조상들의 전통에 따르지 않는 제자들이 옳지 않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제자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예수님 역시 똑같이 옳지 못한 사람으로 깎아내리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마르 7,8)

하느님의 일을 하지 않는 모습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면서, 사람의 전통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핏대를 세우며 말하는 그들의 위선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강조하신 사랑의 계명보다 세상의 조건들이 더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주님과의 소중한 만남에서 하느님의 뜻을 알려고 하기 보다는 판단하고 단죄하는데 더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전통만을 지키고자 하면 섣부른 판단으로 아픔과 상처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자 하면 함부로 판단을 할 수가 없지요.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들은 모두 옳은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감히 판단하고 단죄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처럼 사람의 전통을 비롯한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만이 사람을 더럽힐 뿐입니다(마르 7,23 참조).

제1독서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힘주어 외치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무엇을 보태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된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신명 4,2)

사람의 전통이 아닌 하느님의 명령인 계명을 지키는데 조금도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잘못된 판단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판단, 모두를 사랑으로 이끄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제2독서의 야고보 사도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 1,22)

주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참된 자녀가 되는 행복한 오늘을 만들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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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볼리버 웬델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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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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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치명자산

이곳은 예로부터 승암산 또는 중바위산이라 불렸는데, 1801년에 순교한 복자 유항검의 가족들을 1914년 이곳에 합장한 뒤, 치명자산 또는 동정부부를 추앙하여 루갈다산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1784년 세례를 받아 호남에 처음 복음을 전하고 선교사 영입과 서양 선진 문화 수용을 하다가 국사범으로 처형된 복자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그의 처 신희, 동정 부부로 순교한 큰아들 복자 유중철 요한과 며느리 복자 이순이 루갈다, 둘째 아들 복자 유문석 요한, 제수 이육희, 조카 복자 유중성 마태오 일곱 분이 하나의 유택에 모셔져 있습니다. 이분들은 1801년 9월부터 4개월에 걸쳐 처형되어 멸족되었습니다.

사실 조정에서는 유항검 일가의 흔적을 없앨 요량으로 처형과 함께 ‘파가저택형’을 내렸습니다. 파가저택형은 국사범에게 내려지는 죄목으로, 집은 불사르고 집터는 웅덩이로 만들어 3대를 멸하는 조선왕조 500년사에 가장 큰 형벌입니다. 이들의 시신은 살아남은 노복과 친지들이 은밀히 시신을 수습해서 가매장했다가 1914년 치명자산 정상으로 옮긴 것입니다.

복자 유항검은 1801년 신유박해가 터지자 전라도 지방에서 제일 먼저 체포돼 서울로 압송당해 능지처참형을 받고 전주 감영으로 다시 이동, 1801년에 46세의 나이로 참수되었습니다.

순교자들을 흠모하는 순례자들에게는 믿음의 고향이라 할 수 있으며, 사랑받는 한국의 몽마르트르(순교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사는 매일 11시에 봉헌되며, 미리 예약을 하면 오후에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주소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낙수정2길 103-88이고, 전화는 063-285-575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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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치명자산 성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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