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정성으로 만든 마스크, 코로나19 이겨내길"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0-04-02 21:36:06    조회 : 213회    댓글: 0

[인터뷰] 홍마리아눈시아 수녀 "기도와 정성으로 만든 마스크, 코로나19 이겨내길"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소외된 이웃 위해 면 마스크 직접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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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20-03-31 18:45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홍마리아눈시아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사회사목부 총평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성과 기도로 한 땀 한 땀 면 마스크 직접 제작

독거노인,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등 소외된 이웃에게 제공

코로나19 확산 멈추기를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해

성모 찬송가로 세상에 위로를 드리고 싶어


[인터뷰 전문]

이제는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되었는데요.

정작 마스크를 살 돈이 없거나 보건용 마스크를 살 권리가 없는 사람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기부하는 나눔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기도와 정성으로 열심히 마스크를 제작하고 계신 수녀님들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사회사목부 총평의원이신 홍마리아눈시아 수녀님 연결해 보겠습니다.


▷수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셨습니까?


▷평소에는 수도원 체험이나 미사, 피정을 위해서 수녀원을 찾는 외부 손님들도 많았을 텐데 요즘에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고요. 수녀님은 사순 시기를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저희 수도회는 활동 수도회인데요. 수녀들도 코로나19로 외출이나 외부 업무를 최소화 하고 스스로 자제하면서 관상수도회처럼 지내고 있답니다. 그리고 내부 소임이나 기도 생활에 더 정성을 쏟고 있고요. 또 사순절이라 겟세마니의 예수님처럼 기도할 시간이 더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부 소통은 요즘 SNS가 발달돼 있어서 기도가 필요한 분들이나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SNS를 이용해서 하고 있는 중입니다.


▷병원은 물론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미국이나 유럽 국가로 파견되신 수녀님들도 계실 것 같은데, 무탈하신가요?

▶직접 병원에 소임 하는 수녀들도 있는데요. 그곳은 아무래도 또 전문적인 감염 관리가 이루어지는 곳이라서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있어서 감염되신 분은 없고요. 작은 병원에 소임 하는 경우에는 소임을 중단한 상태인 곳도 있어서 환자들에게 영적 상담을 전하러 긴 시간 동안 들어주는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국의 소식도 SNS로 소통하고 있고요. 방송 매체를 통해서 보고 듣는 것과 같은 그런 상황이라고 얘기 들었고 다행히도 무탈하게 지내고 있다고 연락은 왔습니다. 그런데 또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서 추이를 보고 결정해야 할 사안들이 충분히 생길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이태리 쪽에도 가 있기 때문에 귀국 같은 게 필요할 수도 있고요. 사실은 생필품이 필요해서 보내고 싶어도 해외배송이 안 돼서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믿는 것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춰주기를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요즘 조용하던 수녀원에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분주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마스크를 만들 생각을 하셨어요?

▶전 국민이 마스크를 사용하다 보니 공급에 비해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족했었잖아요. 마스크수급안정화대책으로 배급제가 시작됐었는데 배급제가 지금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처음 도입 당시에는 직접 가서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고 일주일에 2매 등 제약이 있었어요. 그래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됐던 거죠. 그래서 저희들이 잘 아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우선적 선택과 연대감 이런 것들이 생겼습니다. 독거노인,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 소외된 이웃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과 특별히 불법체류를 하고 있는 이주민 노동자들에 대한 요청이 있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녀원에서 마스크를 만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사실은 없죠. 사실 시중에 방한마스크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특수보건 마스크들도 나와 있어서 그동안은 만들 필요가 없어서 거의 만든 적이 없었죠. 그 동안 수도복과 사제복을 평생 만들어 오신 수녀님들은 계셨는데 생전 처음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본다고 하셨고 더 이상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는 데 도움이 되고 현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기를 바라면서 한 땀 한 땀 기도를 하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수녀님들께서 바느질도 잘하시고 재봉틀도 잘 다룰 줄 아세요, 어떻습니까?

▶되도록 누구나 한 번이라도 참여하려고 했었습니다. 마스크를 보면 옷에 비해 굉장히 작고 간단해 보이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손이 참 많이 가더라고요. 전문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몇 군데 뺐었어요. 그래서 천을 가지고 많은 양을 했기 때문에 전문적인 재단이 필요했고 겉감과 안감 맞추기나 뒤집어서 각 세우기, 실밥정리, 고무질 끼우기, 고압 증기다림질로 소독하는 부분도 있고 역시 마지막에 자체 제작한 사용 안내문도 있어요. 그것과 함께 포장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까 수녀님들의 기도하는 마음이 모아져서 모두가 함께 도왔답니다.


▷수녀회에 계신 모든 수녀님들이 함께 만들고 계신 거네요?

▶거의 다 저희는 필요한 양을 거의 다 만들었습니다.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천 마스크를 손수 제작하거나 사용하시는 분들도 더러는 눈에 띄던데요. 손으로 만드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던데 한 개 만드는 데 보통 얼마나 걸립니까? 하루 평균 몇 개나 만들고 계세요?

▶저희는 분업화를 해서 진행을 했었습니다. 한 개, 한 개를 완성한다기보다 부분 순차적으로 해서 마스크 만드는 순서를 대량으로 진행했었습니다. 하루에 70에서 100장 정도를 했고요. 마스크 종류를 두 종류 정도 했는데 한 종류는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거라서 시간이 오래 걸려서 한 사람이 하루에 7장 정도밖에 만들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만드셨고 지금까지 몇 개나 만드신 거예요?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시작했으니까 3월 중순부터 시작했습니다. 마침 신자분이 계셔서 마스크용 천을 기증해 주셨거든요. 3월 29일까지 2000개를 완성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하루에 70, 80개인데 2000개를 벌써 만드셨으니까요.

▶공동체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있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신부님 계신 곳도 있고 옛날 분들은 재봉을 잘하시니까. 그런 데하고 본 외 소속의 재속 자매회도 있거든요. 거기서도 200개 이상 만들어 와서 합하니까 2000개 해서 단 기간에 비교적 많은 수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마스크가 점점 쌓여가는 걸 보시면서 마음이 어떠셨습니까?

▶완성된 마스크를 볼 때 마음이 굉장히 뿌듯했고요. 함께하면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좋은 체험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불러 모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한집에 살지만 각자의 삶이 바쁘다 보면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고 대화하기도 힘들었는데 함께 모여서 왁자지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가 세계 선진국의 모델이 되고 어려운 일만 생기면 팔을 걷어붙이고 서로 나누는 그런 국민성에 대해서 외신들은 이상한 나라라고 평가를 하던데, 수녀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참 자랑스러운 하느님의 자녀인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생각하고요. 며칠 전 스페인의 86세 테레사 공주가 선종했고 영국의 찰스 황태자도 걸리고 노숙자도 걸리고 여러 명이 선종했는데요. 누구나 질병이나 죽음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다시 알게 해 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이 각각의 이득이 아닌 함께 공조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했고요. 그 동안 세상의 전쟁이 하루도 없었던 날이 없었지만 세계 공공의 적이 코로나19가 되었기 때문에 최근에 전쟁이나 싸움 소식은 없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정부는 국민 누구나 치료 혜택을 평등하게 받을 수 있다는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는 공동선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고요. 최근 나온 서민들의 생활고를 생각해서 긴급재난지원금도 책정되었잖아요. 그리고 국민들의 자발성이 참 높다는 것을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동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도 거리를 나가면 마스크 안 쓴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고 마스크 사재기도 안 하죠. 의료진들이 그때 스테이 앳 홈(Stay at home)이란 플래시몹을 제가 보았는데 집에 머물라는 뜻이잖아요. 가족중심의 생활이 다시 부활된 거 같아서 좋았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이죠. 이것이 가족 간의 사랑으로 시간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수녀님. 면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서 써보니까 어떠십니까, 어떤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까?

▶보건마스크인 N95나 K94인 경우는 사실 구하기도 어렵고 비싸잖아요.저희들은 밀집된 공간이나 병원을 방문하거나 그런 곳에 갈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오히려 불편하죠. 자연소재가 아니라 알레르기 있는 분들도 요즘 많이 생기고 있고 친환경적이지 않고 쓰레기 처리도 만만치 않죠. 사람이 많은 곳이 아니라면 그런 곳의 공기는 사실 마스크 안 보다 더 깨끗하고 산소도 풍부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 그리고 하느님 만들어 주신 코의 기능이 있잖아요. 코로 숨 쉬는 것 자체가 1차적인 자연적 방어기능을 해 주는 것도 있고 거기다가 면 소재 마스크로 일상을 충분히 보호한다고 생각됩니다. 저희가 만든 면 마스크는 이중으로 돼 있는데 겉감은 특수처리를 했고 안감은 순수한 가제 천으로 만들었어요. 바로 숨 쉴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바로 숨을 쉬기 때문에. 그리고 친환경적이고 세탁을 해서 증기다림질로 일반적 소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사용할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그리고 쓰레기도 감소하고 환경보호도 되겠죠.


▷일회용 마스크에 비해서 환경보호도 되고 그러네요. 이제 다음주면 전례주년의 정점인 성삼일이고, 주님 부활대축일을 맞게 되는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계십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물이 전 세계의 모든 것을 멈추게 할 정도라 힘이 대단해 보이지만 이 미물도 하느님의 허락 없이는 어떤 것도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기도를 드립니다. 부활절은 마귀도 풍랑도 바람도 죽음도 모두 한 말씀으로 만물을 다스리고 계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두 해결 됐었잖아요. 그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싶어요. ‘코로나19야, 어서 물러나라고.’ 모두 다 물러날 것 같아요. 부활에 이런 선물을 받고 싶고 그리고 평화방송을 애청하는 분들도 위기의 시간이 하느님과 함께한 여정의 시간임을 알아차리고 그분께 꼭 매달리시길 바라고 사랑 함께 나누는 넉넉한 신자들이 되시길 바란다는 그런 마음과 환우들의 들으실 것 같아서 환우들의 쾌유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코로나19야 물러나라고 하시니까 더욱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을 앞당겨 달라고 성모님께 청해달라고 매달리라는 말씀드리고 싶고 저희 4월 2일까지 가톨릭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함께 바치고 있는 교황님이 성모님을 통해 드리는 기도문 있잖아요. 함께 마음을 모으면 좋겠고 이 기도의 마지막 대목인 성모 찬송가가 있어요. 저희가 수녀님들 여기 몇 분 모여 있어요. 성모 찬송가를 세상에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홍마리아눈시아 수녀님과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수녀님들이 직접 불러주신 성모 찬송가였습니다. 수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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