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 한국 주교단 사목교서 발표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0-11-17 17:28:59    조회 : 269회    댓글: 0

생태적 회개·창조질서 보전 실천 촉구

한국 주교단, 2028년까지 7년간 보편 교회와 한마음으로 생태적 희년에 적극 동참

Home > 교구종합 > 일반기사


2020.11.01 발행 [1586호]
789903_1.0_titleImage_1.jpg
▲ 미국 네쉬빌교구가 운영하는 가톨릭계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연을 가꾸고 보호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CNS 자료 사진】



한국 주교단은 이번 2020년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 후 특별 사목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를 발표하고, 한국 교회가 앞으로 7년 동안 보편 교회와 한마음으로 생태적 희년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이에 따른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누리집(www.cbck.co.kr)에 게재하고, 교회 모든 구성원이 동참하길 촉구했다.

한국 주교단이 특별 사목교서를 통해 지구 환경 보호와 생태적 회개에 더욱 나설 것을 권고한 것은 올해 반포 5주년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자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2028년까지 한국 교회가 하는 모든 사목의 큰 바탕은 ‘공동의 집인 지구 생태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가 내놓은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후속 장기 사목 계획을 위한 특별 사목교서 실천 지침’은 △가정 △본당 △교구 △사회 공동체 등 모든 삶의 그룹이 앞으로 7년 동안 어떤 방식으로 피조물 보호에 나서야 하는지 안내한다.

생태적 삶의 출발점은 가정이다. 가정은 생명 사랑과 존중을 처음 배우는 곳이며, 부모는 어린이가 하느님 창조의 신비와 창조 질서 보전에 동참하고 배려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해 각 가정은 생태적 기도를 바치고, 쓰레기와 에너지 배출량을 줄이며, 소비주의 생활양식을 개선하는 작은 노력을 할 수 있다.

지침은 본당의 사목 협의회는 ‘생태적 회개’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중심체가 돼야 한다. 기도와 교육 등의 실천적 계획을 세우고, 봉사자를 비롯한 각 분과는 모든 활동을 지구 환경과 피조물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주일학교, 청소년 캠프, 노인대학에도 창조의 신비를 익히는 교육을 마련해 제공하고, 본당에 생태환경분과를 설치해 각종 행사와 의제가 환경과 연계돼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교구 공동체는 앞으로 7년의 여정이 ‘모든 피조물을 위한 은총의 때’가 되는 희년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구는 ‘환경사목위원회’와 같은 공식 전담기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교구민의 교육과 활동을 지원하며 ‘생태적 실천 모범 본당’을 선정해 시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구 전체가 생태 정신으로 단합하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국은 각 본당 주일학교와 예비신자 교리교육 과정에 창조 질서 회복에 관한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교재를 편찬해야 하고, 강사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교구는 대신학교 교과 과정과 사제 평생교육 내용 안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정규 과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구청, 본당 등 교회 건물을 건축할 때에도 친환경 건축 자재 사용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등 힘써야 한다.

지침은 수도 공동체 또한 각 수도회 안에 생태 환경 관련 위원회를 설치해 전담자를 두고, 지역사회와 연대에 적극 나서도록 권고했다. 모든 평신도는 각자의 직업과 자리에서 생태 사도직을 실천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제시한 실천 지침은 교황청 온전한 인간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가 내년부터 전개될 「찬미받으소서」의 통합 생태론 정신에 따른 지속 가능한 세계 공동체 만들기 7년 계획과도 일맥상통한다.

한국 주교단은 사목교서에서 “오늘날의 기후 위기와 어머니 지구의 울부짖음은 교회가 수행해야 할 복음화 사명과 사목 활동의 가장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라며 “생태적 회개가 단지 환경보호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의 모든 사목 분야에서 사랑의 복음을 실천하는 적극적인 신앙 행위로 승화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