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놀라움 잃어버린 신앙은 귀머거리 신앙" [바티칸은지금] 교황 "놀라움 잃어버린 신앙은 귀머…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4-03 16:06:36    조회 : 11회    댓글: 0


[바티칸은지금] 교황 "놀라움 잃어버린 신앙은 귀머거리 신앙"

[바티칸은지금] 교황 "놀라움 잃어버린 신앙은 귀머거리 신앙"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놀라움의 은총 받기 위해 눈 들어 십자가 바라보라"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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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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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8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주례한 프란치스코 교황.(사진=CNS)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근영 / 바티칸뉴스 번역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교황의 말씀과 행보, 그리고 교황청의 동향을 살펴보는 코너죠.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와 함께하는 <바티칸은 지금>, 김근영 번역가 전화로 연결합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바티칸뉴스 김근영 가비노입니다.


▷ 지난주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었습니다. 교황께선 이날 강론에서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 교황님은 지난 28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강론에서 신앙이 놀라움을 잃으면 귀머거리가 된다고 경고하셨습니다. 더 이상 은총의 경이로움을 듣지 못하고, 더 이상 생명의 빵과 말씀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하셨는데요. 결국에는 성직주의와 율법주의로 도피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이번 성주간 동안 놀라움의 은총을 받기 위해 눈을 들어 십자가를 바라보자고 초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의 신앙이 타성으로 닳아 없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면서, 가장 문제는 우리에게 놀라움의 은총을 주시는 성령에게 우리 마음이 열려 있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꼬집으셨습니다. 아울러 교황님은 백인대장이 놀라워하는 장면을 설명하시면서, 예수님이 죽을 때까지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으셨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초대하셨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놀라움에서 다시 시작합시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을 바라보며 그분께 이렇게 말합시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요! 제가 당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요!’ 예수님을 보고 놀라도록 우리 자신을 맡겨 드립시다. 그래서 우리가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삶의 위대함은 소유하고 평판을 얻는 게 아니라, 사랑받고 있음을 발견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위대함이란, 사랑받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삶의 위대함은 바로 사랑의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안에서 자신을 낮추신 하느님, 버려진 존재가 되신 전능하신 하느님을 봅니다. 그리고 놀라움의 은총을 통해 우리는 버림받은 이를 받아들이고, 굴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에게 다가가면서,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보잘것없는 이들 안에, 소외된 이들 안에, 우리의 바리사이적 문화가 단죄하는 이들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 교황청에서 여성을 고위직에 임명하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여성 수도자가 임명됐군요. 누구이고 어디에 임명됐나요?

▶ 교황님은 지난 24일 살레시오수녀회 소속, 그러니까 도움이신 마리아의 딸 수도회 소속인 47세의 알레산드라 스메릴리 수녀님을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교황청 인간발전부)의 ‘신앙과 온전한 발전 사목국’ 차관보로 임명하셨습니다.

스메릴리 수녀님의 이력을 살펴보면, 로마 사피엔자 대학에서 정치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으셨고요. 영국 노리치의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또한 로마에 있는 교황청립 “아욱실리움” 교육대학의 정치경제학과 정교수이기도 합니다. 교회 내 임무로는 과학위원회 일원이고요. 지난 2019년부터 바티칸 시국의 자문위원으로, 그리고 교황청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고자 2020년 3월부터 교황님에 의해 설립된 ‘교황청 코로나19 위원회’의 경제부문 협력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 그렇군요. 이번 임명 소식을 들은 수녀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그리고 수녀님의 향후 역할도 궁금합니다.

▶ 스메릴리 수녀님은 교황청 코로나19 위원회에서 분석하고 제안하는 일을 맡으셨는데요. 이 업무가 한시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보직을 맡았지만 더 높은 직책인 차관보로 임명되어 놀랐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스메릴리 수녀님은 경제학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교황청 인간발전부에서 경제적 지식과 역량을 사목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복음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도록 모든 사람들을 협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스메릴리 수녀님은 젊은이 주교 시노드에 참가하신 이력이 있고, 또 시노드 최종문서 작성에도 참여했는데요. 하느님께서 남자와 여자로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말씀을 가정에 국한된 말씀이 아니라, 삶의 모든 측면과 직업적 측면에도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수녀님은 이를 일치이신 하느님의 개념으로 정의하셨는데요. 교황청도 일치이신 하느님의 풍요로움을 드러내기 위해 남성과 여성의 상호관계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올해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권고 「축성생활」(Vita Consecrata) 반포 25주년이군요. 이와 관련해 교황청 장관께서 전 세계 수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셨다면서요.

▶ 교황청 수도회성(정식명칭: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 성) 장관 주앙 브라스 지 아비스 추기경님은 서한을 통해 코로나19 시대에 특별히 하느님 아버지의 감수성을 배우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감수성이란 “억압받는 이들의 신음소리를 들어주고”, “과부의 탄원을 들어주고”, “인간과 함께 인간을 위해 고통받는 것”이라고 설명하셨는데요.

그러면서 “모든 수도회들은 각자의 고유 카리스마를 통해 하느님의 감수성의 한 측면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울러 축성생활을 ‘아름다움의 길(via pulchritudinis)’이라고 강조하셨는데요. 남녀 수도자들이 선포하는 예수님의 얼굴이 아름답기 때문에 축성생활자들은 아름다움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올해는 알폰소 성인의 교회박사 선포 150주년이라면서요. 교황께서 이와 관련해 서한을 보내셨다고요.

▶ 150년 전인 1871년 3월 23일, 복자 비오 9세 교황님은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를 교회박사로 선포하셨는데요. 알폰소 성인은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사제의 길을 택한 인물입니다. 사제품 이후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를 설립했고, 교구장 주교로 활동했는데요. 윤리신학의 대가로 존경을 받았고요.

그래서 로마에는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에 ‘알폰시아눔’이라는 대학이 있습니다. 가톨릭계 윤리신학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교육기관인데요.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알폰시아눔 학장 겸 구속주회 총장 마이클 브렐 신부님에게 서한을 보내시면서, 엄격주의도 아니고 방임주의도 아닌 길, 그러니까 가장 확실한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그 길은 자비의 길인데요. 교황님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필수 목표가 ‘선한 양심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급변하는 오늘날 사회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윤리적 원칙이나 윤리적 지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귀를 기울이고, 과거와 동일하지 않은 방식으로 양심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 교황청이 성주간 동안 취약층과 소외계층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 교황청은 화이자 백신을 구매했는데요. 성주간 동안 라자로 스팔란차니 병원의 지원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이들과 소외계층 1200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의 베르니니 열주에는 ‘자비의 어머니 진료소’가 있는데요. 이 진료소는 이미 1200명 이상의 소외계층에게 무료 검진과 진료를 제공했습니다. 백신 접종은 바오로 6세 홀에서 이뤄진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교황자선소는 교황자선소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기부가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 올해는 필리핀 신앙 전래 500주년이기도 하다면서요. 교황께서는 이와 관련해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 오는 31일은 지난 1521년 부활 대축일 당시 필리핀에서 봉헌된 첫 미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교황님은 지난 22일 교황청립 필리핀 신학원 대표들의 예방을 받고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요. 기억 없는 그리스도교는 백과사전이지 삶은 아니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사제들에게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고, 첫사랑을 느꼈던 과거, 그러니까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었던 그때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럴 때라야 현재를 충실히 살 수 있다면서, 그저 매순간을 버티고 견디는 것으로 한계지우며 살아간다면, 그것은 ‘수면 무호흡증’ 같은 상태에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아울러 모든 것을 내일로 미루는 사람은 병든 내일을 바라보는 것일 뿐이지 희망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교황께서는 수요 일반알현에서 기도에 관한 교리교육을 이어가고 계시죠. 이번이 스물일곱 번째 시간인데요. 주제는 무엇이고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 교황님은 지난 24일 교황청 사도궁 도서관에서 열린 일반알현을 통해 ‘마리아와 함께 기도하기’를 주제로 교리교육을 진행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성모님의 태도가 언제나 우리를 위한 살아있는 “교리서”라고 표현하셨는데요. 언제나 예수님을 향하고 예수님을 가리키시기 때문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아울러 코로나 시대에서 성모님이 가족의 위로 없이 쓸쓸히 세상을 떠난 이들 곁에 계셨고 지금도 그들과 함께하고 계신다면서, 성모님이 어머니이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성모님께 드린 기도는 헛되지 않다면서, 어머니이신 성모님이 우리의 목소리를 귀 담아 들으시고, 우리를 보호하시며, 우리의 안위를 걱정해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성모님에 관한 호칭이 제 아무리 많고 다양해도 그것이 예수님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셨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모님은 여신도 아니고, 공동 구세주도 아닙니다. 오로지 어머니이십니다. 그리스도교 신심이 항상 성모님께 아름다운 호칭을 부여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들은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합니다.

교회와 성인들이 마리아에 대해 말하는 아름다운 것들이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구세주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구세주이십니다. 마리아께 드리는 아름다운 호칭들은 마치 아들이 어머니께 드리는 사랑의 표현들과 같습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때론 과장돼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이, 사랑하는 마음이 항상 과장된 일을 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 네. 교황의 말씀과 행보, 그리고 교황청의 동향을 살펴보는 <바티칸은 지금>, 김근영 번역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3-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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