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정 수녀 "본당 단체와 소모임에서 「찬미받으소서」 읽고 묵상하길"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시작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5-26 19:49:05    조회 : 303회    댓글: 0

[인터뷰] 임미정 수녀 "본당 단체와 소모임에서 「찬미받으소서」 읽고 묵상하길"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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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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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양을 배경으로 돌고 있는 풍력 발전기.(사진=CNS)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임미정 수녀 /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생태적 회개와 사회 변화 촉구
2030년 기후 변화 변곡점, 지구 온도 상승 1.5도씨 이하 억제해야
기후 변화 피해는 이미 사회적 약자부터 덮치고 있어

기후위기 의식 신자 저변으로 확산되지 않아
본당과 단체별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만들어 실천해야
‘~해야 한다’는 당위적 가치로는 실천 이끌어내기 어려워

창조물 보면서 묵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본당 단체와 소모임에서 「찬미받으소서」 읽고 묵상하길 제안


[인터뷰 전문]

한국교회는 지난해 5월 24일부터 시작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특별주년을 마무리하고, 7년 여정을 새롭게 시작하는 개막미사를 어제 봉헌했는데요. 생태위기와 기후위기로 울부짖고 있는 ‘지구’를 살리고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앞으로 7년을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인 임미정 살루스 수녀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임미정 수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어떤 내용인지 다시 한번 짚어주시겠어요?

▶2015년 6월 16일에 반포된 교황님의 회칙은 교황님께서 서문에서도 밝히셨듯이 지금 울부짖고 있는 공동의 집 지구, 그리고 하느님께서 지구에 선사하신 재화들이 우리의 무책임한 이용과 남용으로 손상을 입었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신앙인들과 함께 선의의 뜻을 가진 모든 이들이 공동의 집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하길 촉구합니다. 또 지역과 미래 세대에 대한 정의를 실현하는 통합 생태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하는 보편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은 기존에 반포된 회칙 「찬미받으소서」와는 어떻게 연관이 되는 겁니까?

▶이 부분이 중요한데요. 이번 개막미사 이전인 작년에 5주년 기념 주간을 보냈고 또 특별 주년을 1년 동안 살지 않았습니까? 이 여정의 서막이 사실은 2015년 회칙 반포 이전의 집필 배경과 반포 시점에 사회적 영향으로 거슬러 갈 수 있는데요.

교황님이 이 부분을 책 「렛 어스 드림(Let Us Dream)」에 직접 설명하고 계십니다. 내용을 보면 교황님께서 피선 직후에 지구 위기 상황을 직시하시고 기후 환경 전문가들에게 현 지구 상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게 하셨어요. 그리고 이 자료를 토대로 과학자들과 신학자들이 함께 대화하면서 분석 종합한 결론이 이 회칙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데요.

2014년에 연구가 한창 진행되던 시점에 교황님이 유럽평의회 연설 차 프랑스에 가신 적이 있어요. 당시에 회칙 준비 상황을 알고 있었던 프랑스 환경부 장관이 2015년 12월에 파리 주회담이 있으니까 이전에 회칙 발표를 요청하셨어요. 그리고 이 회칙이 회담에 참여할 정상들에게 영향을 미치길 기대했습니다. 사실 파리기후회담 자체는 성공적이었죠. 이후에 이런 교회의 역할이 위기에 처한 지구와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교황님께서 말씀하시고요.

교황님이 이 회칙에 대해서 중요하게 말씀하시는 거는 이 회칙은 녹색혁명을 유도하는 회칙이 아니고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고, 환경과 사회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표명하시면서 통합 생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시죠. 그때 반포 당시에도 지구 생태계는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었지만 6년이 지난 지금 결코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2020년 초반에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전 세계가 초토화된 상황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과학자들이 예고하는 2030년이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라고 보고 있죠.

왜냐하면 2018년 IPCC에서 파리기후협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이 다시금 지적했는데요. 그와 관련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반으로 줄이도록 연구하는데요. 그쯤에 저희가 마련한 7년 여정이라는 것이 2030년까지 지구를 위한 희년으로 선포한 시간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파리회담에도 영향을 미쳤듯이 사회를 향한 보편적 교회의 외침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IP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죠. 거기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씨 이하로 억제하자. 그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변곡점이 되는 게 2030년이 되는 것이고요.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 WMO와 유엔환경계획 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편집자)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는 2030년이 지금까지 없었던 가장 큰 변화를 목격하는 시간이 될 거라고 이야기하면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기후위기, 생태위기에 대한 인식이 많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지만 일상 속 기후위기나 생태위기를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런 위기를 실감할 수 있을까요.

▶사실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다면 기후위기, 생태위기를 그렇게 크게 느끼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작년에 50일 이상 되는 장마 속에서 어느 지방기후단체에서 올린 문구가 큰 파장을 주었는데요.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

어쩌면 이런 긴 장마도 얼마간의 불편한 정도로 지나갔을지 모르지만, 이런 현상들 바탕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미 10여 년 전부터 농어촌에서는 과수 농사나, 양봉, 어업 등에서 기후 위기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수에 병해가 생긴다거나 벌의 개체수가 감소한다거나 어종이 변화한다거나 이런 걸 많이 겪고 계셨어요.

하지만 도시생활에서는 이런 일상적인 어려움을 많이 느끼질 못하는 것 같아요, 다만 저희가 수녀장상연합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위원회(JPIC) 차원에서 간헐적으로 쪽방촌이라든지 노숙인들을 방문하게 되면 그들은 이런 기후위기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여름철 폭염과 긴 장마로 인해서 질병과 사망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죠.

코로나 팬데믹이 이런 위기의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그런 소식들을 많이 접하면서 우리가 변화를 위해 뭔가 먼저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보내면서 「찬미받으소서」 주간도 지정하고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도 선포하지 않았습니까? 실제로 그동안 가톨릭교회의 노력에 대해선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앞서 밝혔지만 전 지구적인 생태 위기 앞에서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교황님과 보편교회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한국교회도 이에 발맞춰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교회의 차원에서 「찬미받으소서」 특별주년 특별사목교서와 실천 지침 등을 발표했습니다. 각 교구와 수도회 단체들도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플랫폼을 이미 착수하거나 진행 중에 있으면서 논의들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리고 저희도 작년 1월에 출범한 교회에서 약간 NGO 성격이라고 할 수 있는 가톨릭기후행동도 국내외적으로 연대하면서 「찬미받으소서」 주간에도 여러 기획물과 함께 기후행동을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요.

특별히 어제 개막미사를 통해서 작년과 비교해서 굉장히 많은 성과를 볼 수 있었어요. 다만 올 1월 초에 전체 회의를 준비하면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기후인식조사를 했는데요. 신자 층으로 이런 부분이 전면적으로 확산되지 못한 점이 있어요. 보다 구체적인 접근과 개인의 실천에 머무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7년 여정 기념미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7년 동안 교회 공동체는 어떻게 생태적 전환을 이룰 것인가,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실천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이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지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죠. 다만 제가 몇 가지 의견을 드린다면 작년에 나온 교황청 특별 주년 문서에서 7년 여정을 통해서 매년 「찬미받으소서」 영감을 받은 관계망, 가정, 교구, 학교, 대학, 병원, 기업, 수도회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근본적인 전환에 도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교황님과 교황청에서 밝히고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단체들에서 아직 마련하지 못하셨다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대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작년에 의정부교구가 몇 개월간 연구해 플랫폼 자료집을 냈는데요. 이 자료집에서 고려할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돼서 그걸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7년 여정이 굉장히 긴 시간이기 때문에 실행에 앞서서 각 단위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점검해서 고유한 실천 양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이런 부분들은 여러 분들에게 용이하게 알려야 하니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언어로 안내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이 모두가 즐겁게 기쁘게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해야 한다는 당위적 가치만으로는 실천으로까지 이끌기 어렵기 때문에 작은 아이디어들을 소중히 모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난 16일부터 어제까지 「찬미받으소서」 주간으로 지냈는데요. 특별히 가톨릭기후행동에선 어떤 활동들을 해 왔는지요? 보니까 생태감수성 깨우기 프로그램도 1, 2차에 걸쳐서 진행을 하셨더군요. 어떻게 우리 안에 있는 생태감수성을 일깨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소개를 해주시면요.

▶저희가 처음에 의도를 했을 때는 이 프로그램이 원래는 세계가톨릭기후행동 「찬미받으소서」 주간 프로그램으로 제시가 되었었어요. 예를 들어서 창조 안에서의 거룩한 독서.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묵주기도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안내가 되어 있었는데요. 저희가 주간 동안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이런 내용과 형식이 복잡하면 사실 신자 분들이 따라 하기가 힘들어서 구체적인 방법을 저희가 카드뉴스로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또는 그 도구를 가지고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조금 더 연구를 해서 9월 창조시기 쯤에는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해 드릴 수 있고요. 전반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자연 안에서 그야말로 성경을 가지고 ‘레시오 디비나’(거룩한 독서)하듯이 자연물 안에서 하나씩 떠올리면서 자연 안에서 들려오는 하느님 음성을 자연으로 나가서 또는 나가지 못한다면 실내 안에서 그런 자연물을 보면서 깊이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나누는 그런 형태인 거죠.


▷한국가톨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함께 할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이 땅의 많은 신앙인들이 어떤 생태적 회심을 통해 동참하길 바라십니까?

▶우선적으로는 지금 현실의 보편교회의 교도권의 핵심 가르침 「찬미받으소서」를 읽고 공부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공부는 혼자하기 어려우니까 작은 단위로 사람들을 모아서 읽고 묵상하고 나누는 「찬미받으소서」 모임을 본당 차원이나 단체별로 구성하실 것을 제안 드리고 싶고요. 구성과 모임 방법은 저희 가톨릭기후행동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찬미받으소서」 주간에 저희가 실시했던 9일 기도 네 컷 카드뉴스가 있었어요. 거기에 실행 방법이 잘 나와 있거든요. 요즘은 대면으로 모이기 어려우니까 줌(zoom)이나 다른 온라인 방법으로 모임을 활성화하면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교구 생태 환경위원회나 환경 사목위원회에서 시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있잖아요. 그런 프로그램에 가능하면 많이 참여하셔서 인식을 넓히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본당에 우리농 그리고 하늘땅물벗 매장이 없다면 본당에 설치를 건의하셔서 먹거리와 일상에서의 전환이 정말 중요하고요.

그것과 함께 앞서서도 기후인식 조사와 관련해서 말씀드렸는데, 이제는 개인의 실천 차원으로는 굉장히 열심히 잘하고 계세요. 하지만 정말 전면적인 지구 회복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오늘 조사한 바로는 1.5도씨가 넘지 않으려면 6년 7개월밖에 남지 않았더라고요. 그런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면 기후 정책에 있어서도 관심을 가지면서 정책 부분들을 촉구할 수 있도록 액션을 취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리고 이런 표현이 조금 그렇긴 하지만, 탄소 배출이 많은 기후악당 기업이라고 하는 곳에 가서 탄소 배출 양산하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나 수출을 멈추도록 촉구하는 일도 신앙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고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정부 차원에서 가톨릭 기후행동 안에 여러 정보들이 나와 있으니까 많이 방문하셔서 참여하시면 좋겠고 7월에 저희가 활동가 교육을 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그때 신청하셔서 함께 배우시면서 스스로 기후활동가로 나서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인 임미정 수녀님과 함께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관한 얘기들 나눠봤습니다. 임미정 수녀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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