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선물

작성자 : 김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4-09-29 17:07:32    조회 : 417회    댓글: 0

◈ [수도회] 날개 없는 천사[단상]

2014년 가해 9월29일 월요일 거룩한 천사 축일
제1독서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었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9-10.13-14<또는 묵시 12,7-12ㄱ>

복음

<너희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7-51

거룩한 천사 축일(2014년 9월 29일) 날개 없는 천사

우리는 믿습니다, 하느님은 눈에 보이는 존재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만드셨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물질 세계에 살고 있지만
분명 영의 세계도 존재합니다. 천사들은 그 하는 역할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릅니다. 하느님을 가장 가까이서 모시는 천사들, 대천사들, 수호천사들
등으로 부릅니다. 여러 등급의 천사들은 본질적으로 하느님의 명을 따르는
하늘의 선...한 영들입니다.

우리 가운데도 천사들이 살고 있지요. 하늘을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이
바로 이 땅의 천사들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나보다는 너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과 자비의 사람입니다. 날개 없는 천사들입니다.
우리 자신들이 날개 없는 천사들로 살 때 이 땅에서 하늘이 움틉니다. 우리
모두가 천사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 나 자신은 누구한테 천사로
드러날까요?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인영균 끌레멘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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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회] 놀라운 선물 - 2014년 가해 9월29일 월요일(순례41일차),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9ㅜ얼29일 월요일(순례41일차),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다니7,9-10-14 요한1,47-51

놀라운 선물

오늘은 순례41일차이자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어제 대망의 산티아고, 주님의 집에서의 하루도
풍요로웠습니다.

아침 '우리집민박'에서 6명의 한국 순례객들이 한식탁에서 함께 우리밥을
먹으니 정답기가 한 식구처럼 참 편안했습니다. '우리집'이란 호칭에 잘
어울리는 흡사 산티아고의 오아시스 가정집처럼 느껴졌습니다.

순례중 바람처럼 만났던 한국 분들을 다시 만나니 천국에서의 재회처럼
반가웠습니다. 다 흩어져 못만나고 살다가 세상을 떠나도 주님의 나라에서
다시 만나겠구나 하는 예감을 갖게 됩니다.

아침 식사후에야는 급히 서둘러 순례자 증서를 받기위해 순례자 사무소로
직행했습니다. 엊그제 토요일은 너무 사람이 많아 주일 아침시간으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약30분쯤 기다렸다가 산티야고 순례를 끝냈다는
증서를 받았고 오후에는 잊었던 거리 확인서를 받아왔습니다.

거리를 보니 800km에 못미친 775km였습니다. 그러니 프랑스의 생장에서
여기 산티아고까지의 정확한 거리는 775km임을 알게 됩니다.
두장의 두툼하고 품위있어 보이는 순례증서가 한 장은 졸업장 같고, 한
장은 상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두장을 받기위해 많은 이들이 순진한
초등학생처럼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순례증서 2장, 순례중 들렸던 곳마다 받은 도장이 찍힌 카드를 액자에
넣어 거실에 걸어놓고 가보로 전하십시오."

이냐시오 형제에게 덕담을 건네며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생각하면 대단한
것이니 몸소 순례를 하지 않고는 거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증서이기
때문입니다.

12시에는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주교님이 순례자들을 위한 연중 제26주일
미사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냐시오 형제와 저는 인산인해를 이룬 성당에서 도저히 자리를 잡을 수
없어 서서 미사에 참여할 수뿐이 없었습니다.
순간 이게 아니라는 예감이 스쳤고 즉시 10분을 앞두고 제의방으로
갔습니다. 어제 미사때도 제대에 서지 못했음도 씁쓸했던 기억이 작용했던
것입니다.

"I am Korean priest"

제의방에 들어서니 미사를 집전하실 주교님을 포함해 30여명의
순례사제들이 입장을 준비하고 있었고 제의방 수녀님도 반가이 맞이하며
제의를 주셨습니다.

마침 순례중 수차 만났던 대전교구 소속의 최재경 요한신부가 급히 제의를
입는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놀라운 선물이었습니다. 제일 늦게 제의방에
들어섰기에 미사시 사제들의 입장때는 제가 맨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제대 자리도 전망 좋은, 좌우사방, 위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2014년 9.28일 연중 제26주일 미사를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봉헌하리라곤
하느님만이 아셨을 것입니다.
놀라운 선물에 감격했고 오늘의 강론 제목도 여기서 착안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삶은 온통 은총의 선물로 가득합니다.
새삼 국적과 인종, 언어와 풍습이 다 달라도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음은
정말 얼마나 놀라운 축복의 선물인지 신선한 충격의 전율이었습니다.
새삼 인류에게 주신 하느님 최고의 놀라운 선물이 미사임을 깨닫습니다.
미사중에는 최대한 많은 이들을 떠올리며 하느님께 봉헌했습니다.

'놀라운 선물'의 관점에서 오늘 말씀을 묵상합니다.
바로 예수님이 나타나엘에겐 놀라운 선물입니다.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값싼 선물이 아니라 평소 준비되어 있는 깨끗한
영혼에게 주어지는 놀라운 선물인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 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거짓이 없는 참 사람 나타나엘을 찾아오신 놀라운 선물인 주님이십니다.
주님에게도 역시 나타나엘은 놀라운 선물이었습니다.
주님은 또 나타나엘에게 놀라운 선물을 약속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볼 것이다."

눈만 열리면 미사 중 거룩한 제대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볼 것이며,
도움을 주는 착한 이들이 주님의 천사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저와 함께 순례중인 이냐시오 형제도 저에겐 수호천사입니다.

오늘 1독서의 깨끗한 영혼 다니엘 예언자도 밤의 환시 중에 놀라운 선물을
받습니다. 밤의 환시 장면이 흡사 거룩한 미사가 진행되는 제단 주위를
연상케 합니다. 어제 산티아고 대성당 미사도 흡사 수많은 천사들도 제대
주변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는 듯 했습니다.

'그에게 통차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다니엘 예언자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놀라운 선물의
말씀이요 저는 어제 산티아고 대성당 미사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눈만 열리면 모두가 하느님의 놀라운 선물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눈을 열어 주시어 놀라운 선물 가득한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주님, 제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찬송하오리다.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거룩한 성전 앞에 엎드리나이다."
(시편138,1-2ㄴ).

아멘.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요셉 수도원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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