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 모든 성인의 날 삼종기도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3-11-03 21:51:30    조회 : 62회    댓글: 0

교황 “성인들은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우리의 친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성덕은 선물이자 여정”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성덕은 돈으로 살 수 없고 받아들여야 하는 선물이라며, 서로 도우면서 함께 걸어가야 하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인들은 “훌륭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축일을 축하합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지냅니다. 오늘 대축일의 의미에 비추어 성덕에 대해, 특히 참된 성덕의 두 가지 특징을 잠시 살펴봅시다. 성덕은 ‘선물’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선물입니다. 동시에 ‘여정’입니다. 성덕은 ‘선물’이자 ‘여정’입니다. 

우선, 성덕은 ‘선물’입니다. 성덕은 우리가 세례를 통해 받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성덕이 자랄 수 있게 한다면 우리 삶은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교황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Gaudete et exsultate), 15항 참조). 성인들은 우리가 범접할 수 없거나 저 멀리 있는 영웅이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우리의 친구입니다. 성인들의 성덕의 출발점은 우리가 받은 것과 동일한 선물, 곧 세례입니다. 실제로 생각해 보면, 우리는 분명히 일상의 성인들을 만났습니다. 의로운 사람들, 그리스도인의 삶을 진지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말이죠. 저는 그들을 우리 가운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옆집의 성인들”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성덕은 행복한 삶을 위해 모든 이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선물을 받았을 때 우리의 첫 번째 반응이 무엇인가요?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우리를 사랑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성덕의 선물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그러나 모든 선물은 반드시 받아들여야 하며, 받은 선물에 “감사”하는 응답의 책임이 따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감사하다고 말해야 할까요? 받은 선물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세례 받은 모든 이는 “이미 받은 성덕을 보존하고 완성해 나가야 한다”(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Lumen gentium), 40항)는 동일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우리는 성덕의 두 번째 특징에 이릅니다. 성덕은 ‘여정’이기도 합니다. 훌륭한 동반자인 성인들과 하나 되어 함께 가는 여정입니다.  

성인들은 우리가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형제이자 자매입니다. 성인들은 우리를 지지해 주고, 우리가 길을 잘못 들어섰을 때에도 침묵 중에 함께하며 우리를 바로잡아 줍니다. 성인들은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진실한 친구입니다.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우리는 그들의 삶에서 모범을 발견하고, 그들의 기도를 통해 도움과 우정을 얻으며, 그들과 함께 형제애의 유대를 형성합니다. 

성덕은 여정이자 선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나를 성덕으로 부르시고 성덕에 이르도록 도와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받았던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는가? 나는 성덕의 선물을 주신 성령께 감사하는가? 나는 성인들과 가까이 있다고 느끼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에게 청원하고 있는가? 나는 몇몇 성인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우리가 성인들의 삶을 알고 그들의 모범에 감화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기도로 그들에게 의지하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줍니다. 

모든 성인의 모후이신 마리아께서 우리가 받은 선물에 대한 기쁨을 느끼게 해 주시고, 영원한 삶을 향한 열망을 우리 안에 키워주시길 빕니다.

번역 김호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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