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0일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작성자 :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5-06-20 05:51:31    조회 : 335회    댓글: 0

◈ [서울]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2015년 나해 6월20일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제1독서 
<나는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12,1-10

복음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4-34
 
교구청에는 ‘레노’라고 부르는 개가 있습니다. 주교님들도, 신부님들도 레노를 무척 아끼십니다. 외식을 하는 분들은 레노를 위해서 남은 음식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저도 몇 번 남은 음식을 주기도 했습니다. 레노는 교구청의 신부님들을 다 알아보고 짖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부님들이 더욱 귀여워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비둘기도 몇 마리 교구청 마당에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보를 할 때면 비둘기도 함께 걷습니다. 신부님 중에 한분이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주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강론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회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문이 닫힌 교회는 안전할지는 모르지만 진정한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집도 1년 정도 문이 닫혀있다면 냄새도 나고, 먼지가 많이 쌓여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때로 상처를 입고, 흙이 묻을지라도 교회는 늘 문을 열고 나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묵시록에서도 주님께서는 늘 문 밖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벽돌이 건물에서 떨어지면 큰일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건물에서 떨어진다면 이것은 더 큰 일입니다. 다치거나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이 떨어지는 것을 별로 말하지 않습니다. 주가가 떨어지거나, 스캔들이 일어나는 것은 뉴스거리가 되지만 사람들이 굶주림에 죽어가는 것들은 뉴스에 잘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더욱 밖으로 나가야 하고, 가난한 이들의 이웃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러기에 앞서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창조하실 때, 많은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굶주리지 않고, 헐벗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될 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것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지체들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한 마음, 한 몸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이 땅은 곧 하느님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4대강에는 16개의 보가 있고 그 안에는 많은 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지독한 가뭄에 농작물이 메말라서 죽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보에 있는 물을 나눌 수 있도록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단 물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먹을 것, 입을 것, 머물 곳도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욕심 때문에 나누지 못하기 때문에 배고픈 사람, 헐벗은 사람,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제도와 힘으로 나누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러한 제도와 힘은 한계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의로움이 실현 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열어야 합니다. 교회는, 신앙인은 바로 그런 일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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