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5일 하느님 말씀을 나의 것으로

작성자 : 안나    작성일시 : 작성일2015-07-25 07:41:23    조회 : 245회    댓글: 0

◈ [서울]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015년 나해 7월26일 토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제1독서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4,7-15

복음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0-28
 
새 주교님께서 피정을 가셨습니다. 피정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주교직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고, 주어지는 새로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 할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청하리라 생각합니다. 주교의 직무가 명예일수도 있고, 권력일수도 있겠지만 주교의 직무는 새로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새 주교님께서 피정 중에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가득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 한 번도 명예와 권력 그리고 재물을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제자가 된다는 것은 공동체를 위한 ‘파수꾼’이 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파수꾼은 남들이 잠을 자는 시간에도 홀로 깨어서 공동체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부르심을 받은 제자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분명 주교님이 지고 가는 십자가는 더 크고, 더 무거울 것입니다. 부르심을 받은 제자가 된다는 것은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준 사랑과 희생을 본받아 영원한 생명에로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들의 모습이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을 보여 줄 수 있는지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이기적인 모습, 우리들의 이율배반적인 신앙생활, 우리들의 나약함 때문에 어쩌다 성당을 찾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 주십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은 신념이 있어야 하고, 복음을 전하는 이는 자기 자신의 욕심을 버려야 하고, 복음을 전하는 이는 희망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바로 그런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비록 감옥에 있었지만, 결코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주님을 전하는 제자들입니다.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 사람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을 것입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들이 생긴다고 합니다. 적어도 하루에 하나씩은 감사할 일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28일까지 복음화 학교 여름 수련회를 함께 갑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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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세상의 영예보다는 주님과 함께 하는 것

2015년 나해 7월26일 토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제1독서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4,7-15

복음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0-28

저는 성당, 단체모임, 회사 등등, 이곳저곳에서 불러 주어서 꽤 많은 강의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강의 후에 어떤 분이 제 앞에 다가와 어떤 종이 위에 사인을 해달라고 청하십니다. 이 종이에 쓰여진 글이 무슨 글인지를 여쭤보니, 제가 쓴 책의 내용 중에서 너무 마음에 드는 구절이라 프린트해서 늘 가지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글의 저자가 강의 온다는 말을 듣고 여기에 사인을 받고 싶어서 가지고 왔다는 것이었지요.

솔직히 이 글이 어떤 책에 쓰여 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저였습니다. 또한 이 글의 내용을 내 삶 안에서 제대로 실천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분은 어렵고 힘들 때 또 방황할 때마다 이 글을 보며 힘을 얻어 다시 똑바로 살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 분의 말씀을 듣고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글이 되어 세상에 나오는 순간, 이 글은 저자의 것이 아니라 이 글을 받아들이는 독자의 것이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많은 말씀을 해 주신 이유도 여기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그냥 있는 말로 방치시켜 두지 말고 바로 우리의 것으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저 실천하기 힘든 하느님의 거룩한 말씀 정도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실천하지 못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또 아닐까요?

또 한 가지 이 분과의 만남에서 느낀 것은 제 책의 내용을 잘 보관해주시는 그분께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처럼, 하느님 역시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여 잘 따를 때 크게 기뻐하시지 않을까 라는 것입니다.

이제 하느님의 말씀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욱 더 가깝게 만들어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보다는 인간적인 욕심을 채우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특별한 은혜를 청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은혜를 청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주님께 늘 은혜를 청해야지요. 그러나 문제는 인간적인 욕심에서 나오는 어떤 영예를 구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하늘 나라의 영예를 위해 “할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은 큰 착각일 뿐입니다.

그러한 영예를 구하는 것보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전해 주신 이유는 잘 보관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으로 만들라는 것임을 기억하면서, 그 말씀 안에서 적극적으로 살아갈 때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이며 하느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행동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하늘 나라의 영예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영예보다는 주님과 함께 하는 것 그 자체로 행복할 수 있음을 그리고 이때가 바로 진실로 하느님 곁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책에서 이런 구절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선택이 나의 행복을 방해하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하자. 우리는 기본적으로 행복하다. 내 선택이 행복하지 못하게 할 뿐이다.”

맞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선택을 가장 먼저 해야 합니다. 엉뚱한 선택이 행복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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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생각, 말, 행동이 조화를 이룰 때 찾아온다(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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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 병

전에 있었던 본당에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 분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전에는 이 병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제 주변에 이 병을 가지고 있는 분이 없어서, 병 자체가 어떤 것인지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분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정말로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모든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병이 진행되면서 결국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분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온몸의 근육이 딱딱해진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모든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져서 주님 곁으로 먼저 가시게 되었지요.

만약 이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루게릭병에 대해서 지금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병의 진행상태도 직접 보면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분들을 위해 기도도 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우리 인간 각자에게 하시려는 그 뜻을 알아들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모든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내게 이득을 가져다주는 사람만을 만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다양하게 활동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스스로 한정지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근육이 굳어버리는 루게릭병이 무섭지만, 지금 우리들의 마음이 굳어지고 있는 것 그래서 사랑하지 못하는 것을 주님께서는 더 무서워하시지 않을까요?

- 인천교구 조명연 마태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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