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맛 사는 멋 (2012.05.20 소식지)

작성자 : 라파엘    작성일시 : 작성일2014-01-02 14:25:14    조회 : 454회    댓글: 0
「사는 맛 사는 멋」
(황창연, 바오로딸, 2011.)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마을에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습니다. 그 당나귀를 키우던 농부는 이런 저런 방법을 썼지만,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마침 당나귀도 늙었고 쓸모없는 우물도 파묻으려고 했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서는 흙을 파 우물을 메워갔습니다. 그러자 당나귀는 더욱 더 울부짖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털어 바닥에 떨어뜨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발밑에 흙이 쌓이게 되고, 당나귀는 그 흙더미를 타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당나귀는 자기를 묻으려는 흙을 이용해 무사히 그 우물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나귀가 이정도로 지혜로운 동물인지는 의심스럽지만, 이 이야기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한테 벌어지는 일들... 그것이 불행한 것이라 할지라도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그 안에서 가능성(희망)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 그 불행이 훌륭한 디딤돌이 되어서 우물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당나귀는 그야말로 멋지게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이처럼 현대 사회의 물질중심주의와 거대한 산업구조 속에 얽혀 있는 우리의 실생활도 마찬가지로 조금만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인생관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간다면, 세상의 요구와 경쟁의 가치 속에서 허덕이는 삶이 아니라 거저 받은 인생을 즐겁고 의미있게, 그야말로 삶을 맛있고 멋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책은 엄밀한 의미에서 영적독서라기 보다는 삶에 대한 유쾌하고 명랑한... 그러면서도 솔직하고 진지한 인생관이 담겨 있는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저자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문제들을 아주 시원하고 유머 있게 풀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가정 안에서 부부간에, 그리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과 그 안에 섞여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들이 신앙적인 가치관과 인생관 안에서 멋스러운 인생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내용과 간결한 문체 덕에 아주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기에 좋은 독서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자녀를 기르며, 남편과 아내와 대화하며,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며 한 번 살아가는 인생을 살 맛 나고, 멋스럽게 가꿔 가시기를 저 또한 희망합니다!!^^
 
글 김만희 요셉 보좌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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