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 (2012.07.15 소식지)

작성자 : 라파엘    작성일시 : 작성일2014-01-02 14:31:28    조회 : 527회    댓글: 0
「관상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
(토마스 키팅, 엄무광 역, 가톨릭출판사, 1999.)
 
자신의 참된 모습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행동하는 것들이 온전한 나의 생각과 행동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거짓자아에 지배 되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성적 판단 안에서 행동하고, 합리적인 선택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끌어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러한 합리적인 생각에 훨씬 앞서서 작용하는 정서적 안정감 혹은 정서적 욕구들이 삶의 수많은 판단과 선택을 좌우하게 됩니다.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듯이 정서적인 이유로 마음이 이끌리는 것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합리적인 이유와 이성적 판단을 보태는 것일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성장기를 거쳐서 성인이 됩니다. 다른 동물들과는 좀 다르게 인간은 매우 불완전한 상태로 태어납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부모의 보호와 관심,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동물들은 몇 개월이면 완전히 성장하는 데에 반해 인간은 10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서서히 성장해갑니다. 특히 그 긴 성장기 동안 육체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성장 과정이 더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인간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이 성장기 동안 자신의 행복을 위한 정서 프로그램이 형성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행복이란 것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서적인 안정감입니다. 자신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과 위기 안에서 안정감을 찾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형성해 온 자아의 모습.. 그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거짓자아’입니다. 예컨대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 ‘착한 아이’가 되어야 했던 사람은 화가 나거나 불만족스러운 상황 안에서도 유순하고 순종적이 자기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감정들을 억누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거짓자아는 자신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참 자기로서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데에 장애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모든 사람이 그렇게 문제 있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도 의식하지 못했던 거짓자아가 세상을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데에, 꾸밈없는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데에, 더 나아가서는 참된 모습으로 하느님을 만나는 데에 알게 모르게 방해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적 성장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의 하나는 우리가 자신의 숨은 동기를 지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가져왔던 우리의 무의식적 동기와 이성기(이성으로 판단할 능력을 갖는 시기) 이전에 형성된 정서 프로그램과, 어느 집단 혹은 집단들에게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것들이 우리의 거짓자아가 서서히 형성되어 가는 원천이다. 거짓자아의 영향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삶의 모든 측면과 활동들로 확대되어 간다.”
 
신앙적, 영적인 여정은 결코 인간적인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인간적으로 성숙해 가는 것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걷는 것임을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우리의 ‘인간조건’ 안에서 영적인 길을 잘 걸어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영적 여정은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길, 행복한 인간이 되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성숙한 인간이 되는 길이다. 그러므로 영적 여정을 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온전한 인간이 되어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또 어떠한 것이 성숙한 인간인지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인격의 완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청사진을 제공할 것이다.”
 
글 김만희 요셉 보좌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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