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어디로 가야하나? (2012.10.21 소식지)

작성자 : 라파엘    작성일시 : 작성일2014-01-02 14:47:02    조회 : 691회    댓글: 0
「북극곰! 어디로 가야하나?」
(황창연, 바오로딸, 2012)
 
“‘하느님이 내려주신 은총에 인간은 감사와 찬양을 드려야 한다.’며 강론하는 나에게 ‘하느님이 나한테 해준 게 뭐 있냐? 하느님을 믿느니 차라리 내 주먹을 믿겠다!’하며 주먹을 치켜드는 사람이 더러 있다. 나는 ‘이 사람이 정말 자신을 지켜줄 수 있을까?’되물어 본다.
주먹만 믿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억지로 돈을 빼앗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람 주먹이 과연 비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주먹이 신선한 공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주먹이 만물을 키워내는 햇빛을 만들 수 있을까? 주먹은 그럴 능력이 없다.
공기가 없어 단 3분만 숨을 쉬지 못해도 사람의 심장과 뇌는 정지한다. 그러나 주먹 하나 없어도 죽지 않는다. 심지어 두 손이 없어도 자전거를 타고, 숟가락질을 하는 사람도 있다. 달에 우주선을 보내고 머나먼 은하 세계를 연구해도 인간은 자연의 도움 없이 단1분도 살 수 없다.
현대인들은 과학이 발달해서 달나라도 가고 화성까지 갈 수 있다 하여 자신이 마치 새로운 우주라고 만들 수 있는 전능한 신인 양 착각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멀었다. 지구에서 딸을 딛고 공기를 마시며 태양 아래 살고 있는 인간이라면 비록 무신론자라 하더라도 46억 년 동안 생명체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준비한 지구의 위대한 창조 작업에 경의를 표현해야 지구에서 살 자격이 있다.”
-본문中-
 
환경이 소중하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생각뿐인지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의 경외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입니다. 지구가 점점 오염되고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혀를 끌끌 차며 안타까워하지만 정작 현실에서 여전히 물을 낭비하고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생활습관은 그대로입니다. 이미 ‘편리’가 몸에 밴 우리들은 더우면 당장에 더위를 없애줄 수 있는 에어컨은 생각하기 쉽지만, 저 멀리 북극의 빙하와 남극의 오존을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제아무리 인간이 최첨단 과학이 발달하고, IT 혁명이 일어나고 놀라운 기술의 발전으로 상상도 못할 경이로운 발명과 발견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이전에 지구라는 땅에 살아가는 한 인간입니다. 자연이 만들어준 음식으로 끼니를 못 채우면 기력이 떨어지고, 햇빛으로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면 바로 생명이 위태로워지고, 몇 십억 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물과 공기가 아니면 단 하루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전적으로 지구 환경에 의존하여 살 수밖에 없는 처지임에도 지구를 지배하고 다스리며 심지어 만들어 가는 위대한 존재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책은 환경사목에 대해 연구하고 강의하며, 자연친화적인 삶을 실천하고자 하는 황창연신부님의 환경 에세이입니다. 아마도 이곳 저곳에서 한 번쯤은 들어본 주제이고 내용일 것입니다. 그러나 알면서도 편리와 이익이 최고 가치인 현대사회 안에 살면서 자꾸만 잊게 되는 환경의 심각성을 다시금 일깨울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5백 년 전의 코페르니쿠스 전환이 지구 중심, 교회 중심의 사고방식을 우주 중심의 세계관으로 바꾸었듯이 지금도 인간들은 새로운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태양과 비교한 지구도 작지만 지구 안에 사는 인간은 티끌보다 작다. 휴머니즘으로 시작한 인간 중심 세계관은 자연 존중 세계관으로 바뀌어야 한다. 인간은 지구의 모든 자원을 다 써버리거나 다른 생명체를 죽일 수 있는 권한이 없고, 그저 손님으로 왔다 가는 존재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인류의 미래가 밝다.”-본문 中-
 
글 김만희 요셉 보좌신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