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이 자란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12-12 20:13:17    조회 : 398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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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원 신부의 생태영성] <18>

자연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이 자란다
 
2015. 12. 13발행 [13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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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이 자란다

유년기의 녹색 교육과 생태 교육

데이비드 소벨(David Sobel)은 아이와 자연 세계 사이의 공감은 4~7살 난 아이들에게 주요 목표가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어린 동물들에게 자연스럽게 끌린다. 동물과 공감하고 상호작용하면서 발달하는 유대감은 아이의 세상에 대한 소속감뿐만 아니라 이후에 만나게 될 식물학, 동물학, 생태학에 관한 공부를 위한 감정적 기반을 형성한다.

기회가 주어질 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동물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되며, 동물과 인간 모두에 대한 윤리성을 향상시키는 경험을 하게 된다. 부모와 교사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자연 교육을 장려하고 촉진한다면 아이는 그것을 쉽고 즐겁게 배울 것이다. 어른들은 실제로든 상상으로든 자연 경치, 날씨, 동물에 관한 이야기와 노래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 사슴처럼 달리거나 뱀처럼 땅을 기어 다니면서 어른과 아이들은 함께 움직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세상이 끊임없이 제공하는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그리고 간단한 예식으로 바깥에서 함께 즐겼던 계절과 시간을 경축할 수 있다.

자연 안에서 오래도록 산책하는 것은 유년기 동안 부모와 아이가 나눌 수 있는 최상의 상호작용 가운데 하나다. 아이의 속도에 맞추고 아이가 멈출 때 멈추어라. 함께 돌아다니고 경탄하며 감탄하고 탐구하라. 먼저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 경이로움을 더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아이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상상력이 풍부해질 수 있도록 질문하라.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놀이는 유년기에 가장 중요한 상상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통로이다. 아이들은 다른 무언가가 되는 것을, 특히 동물 흉내를 내는 것을 즐거워한다. 이런 극적인 놀이는 대개 아이가 시작해야 하고 감독이 없어야 한다. 어른들은 또한 아이들이 이동, 동면, 변신과 같은 자연 현상을 연출하도록 제안할 수도 있다. 만약 아이가 어린 시절을 책, 컴퓨터, 현대 사회의 다른 인공적인 것들을 가지고 집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부모와 교사는 아이에게 자연 사물을 보고 듣는 법, 그것들의 감촉을 느끼는 법, 그리고 그것의 특징과 다른 사물과의 관계를 감각으로 느끼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초기 학령기의 녹색 교육과 생태 교육

데이비드 소벨은 초기 학령기(대략 7~11살)의 교육 목표가 자연에 대한 더 광범위한 탐구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아이의 세계는 집과 뒤뜰에서 이웃과 공동체로 그리고 지역과 그 너머로 확장된다. 아이가 갈망하던 행동들은 자연스럽게 “요새를 만들고, 조그마한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사냥하고, 모으고, 보물을 찾고, 개울과 오솔길을 따라가고, 경치를 탐구하고, 동물을 돌보고, 정원을 가꾸는 것”으로 바뀐다. 자연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는 초기 양육이나 외상(外傷)에 의해 자연에 대한 매력을 억누른 아이일 수 있다. 이 아이의 두려움은 탐구되어야 하고, 아이의 안전을 강화시켜 자연에 대한 흥미를 북돋울 필요가 있다.

이 시기에 아이는 아이만의 특별한 장소, 숨어서 관찰할 수 있는 덤불, 친구와 만났던 비밀스러운 정원 수풀 사이의 우묵한 곳을 만든다. 심지어는 도시 생활을 하는 아이도 아주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 담요로 만든 작은 집, 화장실 안의 한구석, 산울타리, 공원에 있는 자신의 나무 또는 호박돌 뒤에 숨겨진 틈바구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한편 시골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게는 나무집들, 헛간이나 버려진 농가, 건초 두는 곳, 작고 신비스러운 초원, 속이 빈 나무통, 또는 숲의 작은 요새나 동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특별한 장소를 규칙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아이가 그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에 소속되도록, 특히 인간 세상보다 더 큰 세계에 소속되도록 도움을 준다.

대부분의 자연 세계는 대개 온화하고 늘 경이롭지만, 삶이 그런 것처럼 자연 또한 쐐기풀, 벌, 덩굴옻나무, 절벽, 미끄러운 경사, 그리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추위와 더위 같은 수많은 해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므로 자연 안에서의 시간은 아이에게 자신을 돌보고 분별하며 두루두루 조심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 어른에게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바깥 세계는 또한 ‘다른 것들’, 곧 나비, 박달나무, 그리고 해변과 같은 인간과는 다른 피조물과 장소들을 돌보는 것을 배우는 장소이다. 식물, 동물, 그리고 광물 집단 안에 있는 수많은 것들로 활기찬 자연 세계는 생명에 대한, 다름에 대한, 다양성에 대한 아이의 존중과 돌봄을 깊고 넓게 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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