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느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6-01-06 16:26:47    조회 : 432회    댓글: 0

 

[문종원 신부의 생태영성] <20 끝>

자연을 느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2015. 12. 25발행 [13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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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느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어린이의 상상력

상상력은 아이가 세상과 자신을 탐구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상상력을 통해 아이는 질문할 수 있다. “내가 이 세상에서 다른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될 때 나는 무엇처럼 느껴질까? 이 세상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창조할 수 있을까?” 상상력은 공동체 차원에서 건강한 인간 발달을 위한 혼 중심적인 사회와 자비롭고 정의로우며 환경친화적인 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건강한 상상력은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혼을 마주하며, 세상에 필요한 우리의 독특한 선물들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이다. 우리는 각자 개발되지 않은 비옥한 상상력을 갖고 태어나며, 이 창조적인 성향을 유지하고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아동기 전반에 걸쳐 격려와 훈련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의 꿈과 자연

아이의 꿈 세계 또한 격려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들이 꿈 세계, 꿈의 감정, 꿈의 줄거리와 등장인물들의 특징들(색깔, 소리, 감촉)을 신기해하며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도록 이끌 수 있다. 혼 중심적인 꿈 작업의 목적은 해석하는 데 있지 않고 꿈에 대해 탐구하고 느끼는 데에 있다. 꿈이 불러일으킨 감정들이 어떤 것이든 그러한 감정에 적극 공감하면서 아이들이 온전히 느끼도록 격려해야 한다. 아이들이 꿈을 친구와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꿈을 그리거나 춤으로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식으로 꿈에 대해 쓸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여섯 살 이하 아이들의 꿈에 대한 연구를 보면, 아이들의 꿈 80% 정도가 동물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놀라운 사실은 아동기의 꿈들이 활기 넘치는 자연과 우리와의 관계 발달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자연 자체가 우리를 설계해 왔다는 것을 암시한다. 상상력과 야생의 자연은 깊이 그리고 복잡하게 관련되어 있다. 생태학자 이디스 콥(Edith Cobb)은 아동기의 상상력은 온전히 자연 세계와의 접촉에 달려 있으며, 지극히 창조적인 어른들에게서 드러나는 독창성은 거의 자연 안에서의 그들의 어린 시절 경험에 뿌리박고 있다고 말한다. 심층 심리학자 제임스 힐먼(James Hillman)도 이야기한다. “세상은 단순히 물체와 사물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은 유용하고 재미나는, 그리고 흥미를 자아내는 기회들로 가득 차 있다.”

아이들은 자연이 제공하는 애정 어린 돌봄과 가르침들을 인식한다. 상상력은 가족 안에서 아이 혼자 만들어내거나 혹은 부모가 들려주는 만들어낸 이야기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 리처드 루이스(Richard Lewis)는 풍부한 상상력은 참된 인간 특성을 발견하고 활발하게 성장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외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만큼이나 “내면의” 시각과 심상의 상상을 사용하는 과정에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2학년 교실에서 나뭇가지 주위를 돌며 아이들에게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나무에서 떨어져 나왔는지를 상상하게 한다. 어떤 아이들은 펼친 손의 모양으로, 어떤 아이들은 말로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그림으로 대답한다. 루이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상상 속으로 빠져든다. 아이들은 서로 마주 보며 웃는다. 이것은 아이들의 내면 세계가 자기에게만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다나 여름 초원을 뒤덮는 수많은 소리와 같이 모든 사람 안에 있는 방대한 정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상상력은 인간의 본성 가운데 본질적인 부분이며, 모든 것은 완전히 상상력이 만들어낸 것이다.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는 “상상력을 지닌 인간의 눈에 자연은 상상 그 자체”라고 말한다.

상상력, 몸, 감정, 그리고 자연

자연 안에 있다는 것은 자연의 지체가 된다는 것이다. 아이는 단순히 관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감각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굴뚝새를 단순히 보는 것만이 아니라 팔을 움직이며 그의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고, 바람 소리와 새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나무들은 기어오르기 위한 것들이고, 물은 장구치고 그 안으로 뛰어들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상상력을 통해 몸은 그가 마주치는 동물의 삶과 하나가 될 수 있다. 비는 아이에게 상실감을, 태양의 따뜻함은 희망을, 폭풍우는 두려움을 느끼도록 도울 수 있다. 상상력, 몸, 감정, 야생 자연은 함께 영향을 미치며 복잡하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상호 작용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자연의 이러한 네 가지 차원과 충만한 관계를 이루도록 허락받고 격려받아야 한다. 어떤 한 부분을 소홀히 할 때 다른 세 가지와의 관계도 손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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