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정말 그럴까요?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9-01-26 17:34:14    조회 : 179회    댓글: 0
생태 에세이: 수원교구 환경위원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
 

2019년 1월 6일 수원주보 4면


우리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정말 그럴까요?


   우리들은 매 주일 하느님을 창조주로, 우리와 만물의 주님으로 고백하는 신앙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정말로 우리가 창조주 하느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이들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형태와 세상에 끼치는 영향을 보면 우리는 마치 우리 자신이 모든 만물의 주인처럼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15년 발표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며 우리가 사는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셨습니다.

   지구 생태계는 지난 40만 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상태인 듯 합니다. 탄소 농도가 1950년 300ppm을 초과한 지 한 세기가 지나기도 전에 이미 400ppm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40만 년 동안 있었던 생태계의 변화보다 빠른 속도의 변화가 지난 100년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심화로 해수면이 상승하여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이 사라지고, 저지대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되었습니다. 히말라야와 안데스, 킬리만자로 등 대륙 내부의 만년설이 적정선 이상 해빙됨에 따라, 20~30억 명의 인류가 식수난과 사막화의 피해를 겪게 되었습니다. 세계은행은 ‘현 추세대로 이번 세기 안에 지구 평균 기온이 4℃ 이상 오르게 되면 전 세계의 곡물, 식용 열매의 75% 이상이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지금 당장 기온을 낮추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멸종을 불러올 수도 있는 위기라는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화석연료는 이상 기온 뿐만 아니라 사막화를 통한 경작지의 축소를 불러오고, 이로 인한 난민의 발생과 분쟁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식량난과 더불어 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피해는 대부분 가난한 지역의 주민들이 겪게 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야외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대기질이 악화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현시대의 중대한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는 이 모든 것의 원인이 지나친 소비주의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인류가, 특히 북반구의 산업화된 국가의 주민들이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삶의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입니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소비하는 것이 행복한 삶인 듯 여기는 태도가 위기를 만든 것입니다. 돈만 있으면 마치 하느님처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삶의 태도가 우리를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글.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교구 환경위원장·지동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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