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에 나타난 자연 존중 (2014.3.9 소식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4-03-08 17:53:30    조회 : 458회    댓글: 0
율법에 나타난 자연 존중 (참조: 전헌호, 가능성과 한계, 378.)
 
 
모세 율법에는 창조물에 대한 인간의 청지기 직분과 동물에 대한 존중심도 나타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땅을 하느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는 사실이 이러한 생각의 기본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탈출기 23장 10절을 살펴보면 땅을 돌보는 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 야생동물과 가축의 필요를 감지하는 섬세한 배려심이 나타납니다.
 
“너희는 여섯 해 동안 땅에 씨를 뿌리고 그 소출을 거두어들여라. 그러나 일곱째 해에는 땅을 놀리고 묵혀서, 너희 백성 가운데 가난한 이들이 먹게 하고, 거기에서 남는 것은 들짐승이 먹게 해야 한다. 너희 포도밭과 올리브 밭도 그렇게 해야 한다.
너희는 엿새 동안 일을 하고, 이렛날에는 쉬어야 한다. 이는 너희 소와 나귀가 쉬고, 너희 여종의 아들과 이방인이 숨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다(탈출 23,10-12).”
 
사람을 고된 노동에서 쉬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종들도 쉬게 하시고, 나귀와 땅과 들짐승들까지도 편안히 쉬게 해 주십니다. 사람이 노동을 멈추면 그가 부리던 종들과 짐승과 땅이 쉴 수 있습니다.
 
또한 모세 율법은 자연의 창조력을 훼손시킬 때의 결과를 알고 있었습니다. 개인과 공동체를 위하여 식량을 제공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식량마련을 위해 동물의 번식력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그런 일을 할 경우에는 다음에 오는 세대들이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너희가 길을 가다가 나무에서건 땅에서건 어린 새나 알이 있는 둥지를 보았을 때, 어미 새가 어린 새나 알을 품고 있거든, 새끼들과 함께 어미 새까지 잡아서는 안 된다. 새끼들은 잡아도 되지만 어미 새는 반드시 날려 보내야 한다. 그러면 너희가 잘되고 오래 살 것이다(신명 22,6-7).”
 
이렇게 율법에는 땅과 새들까지도 쉬게하고 보호하는 정신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런 마음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 대해 감사하며, 자신의 지나친 욕심을 덜어낼 때에 가능할 것입니다.
 
 
글 김경환 대건안드레아 보좌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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