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경제 (2014.6.29 소식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4-07-08 16:52:59    조회 : 373회    댓글: 0
신앙과 경제
 
 
교구장 주교님께서는 가톨릭 신문 2011년 4월 24일부터 현재까지 “이용훈 주교에게 듣는 신앙과 경제”라는 주제로 글을 연재하셨습니다.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경제생활에 있어서 교회의 가르침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자세하고도 사려깊게 연구해 주셨습니다. 3년이 넘도록 이루어진 연구의 결과는 그 자료도 방대합니다. 이번 주는 주교님의 연구를 간략히 살펴보고 가톨릭 사회교리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주교님께서는 먼저 가톨릭 사회교리의 원리들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리라는 성경말씀으로 시작하시며,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선택 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경제 활동은 세상을 풍요롭게 하며 이웃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자기실현을 이루며 하느님의 창조 활동에 동참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가난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이 있고, 그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안타까워하시면서,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혀 주시고, 선한 의지를 가진 모든 이가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나가자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용산 참사로부터 시작하여 신자유주의를 비판하시며 한.미 FTA의 위험 요소를 비판적으로 개진하셨습니다.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여 사회의 양극화를 부채질하고, 가난한 이들이 의료 서비스를 보장받지 못하도록 하는 등 비인간적인 방향으로 흐를 위험을 경고하셨습니다. 멕시코 등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결과 식량주권을 잃어버린 현상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셨습니다.
 
다음으로 ‘공정무역’을 소개하면서 생산자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 줄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공정무역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지만 제삼세계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희망을 안겨주고, 그로 인해 하느님 나라에 한 걸음 다가갈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윤리적 소비’를 통해 기업들이 환경과 인간 생명을 생각하며 생산활동을 하도록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구체적인 모습으로 제시한 다음과 같은 모습은 우리 본당에서 활동하던 우리농 운동과 맥을 같이 합니다.
“▲사람과 노동을 위한 소비 ▲농업과 환경을 살리는 소비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소비 ▲건전한 문화를 위한 소비 등... 아울러 윤리적 소비자라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소비하는 ‘로컬 푸드(Local Food)’ 운동에도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농약과 화학비료 등을 쓰지 않은 유기농 쌀이나 농산물을 선택해 소비하는 일...”
이어서 ‘사회책임투자(SRI)’를 소개하면서, 가톨릭 윤리에 알맞은 활동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바꾸어 나가는 긍정적인 활동이라고 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주교회의에서 사회책임투자를 실시하여 실질적으로 가톨릭 윤리를 실현해 가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는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며, 신앙의 가치가 경제적 가치와 상충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사회의 공익을 위해 일하는 ‘사회적 기업’을 소개하셨습니다. 이는 초대교회 공동체와 많이 닮아있는 것으로, 희생을 각오한 용기 있는 상부상조의 경제조직이라고 평했습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사도 4, 32)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사도 4, 35)
 
또한 유럽과 북미의 ‘협동조합’에 대해 많이 소개하셨습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방글라데시의 무담보 소액대출 ‘그라민 은행’부터 시작해서, 이탈리아 볼로냐 협동조합,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 협동조합의 시작인 영국 로치데일 공동개척자 조합, 스웨덴의 주택 협동조합 ‘호에스베’, 핀란드 의료복지 협동조합 ‘또이보’, 스위스의 소비자 협동조합 ‘미그로’, 캐나다 퀘벡의 연대 협동조합, 사회적 경제 대표자 회의, 덴마크의 풍력에너지 협동조합 등 협동조합의 구체적인 모습과 그 정신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동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발적인 모임으로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나눔, 협동과 공동선을 추구합니다. 그리스도교 정신이 뿌리내린 지역에서 협동조합이 활성화 되어 모든 이가 풍요와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있는 모습은 우리에게는 기적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주교님의 글을 정리해 보면서, 신앙인으로서 경제활동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이룰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본당에서 시작하는 공생공빈밀알 협동조합이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지역에서 고유하게 할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고민하며 하느님의 지혜를 청해 봅니다.
 
 
글 김경환 대건안드레아 보좌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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