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미사? -고등부 감소(2)-
고등부학생, 아니 중고등부 학생과 전체 신자수 감소의 이유는 크게 교회 외부적 원인과 내부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은 먼저 교회 외부적인 원인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생수 감소의 교회 외부적 원인은 1)가치적 측면, 2)문화적 측면, 3)교육체계적 측면으로 구분하여 파악가능합니다.
1) 가치적 측면
가치적 측면에서 볼 때 현대 문화는 지나친 개인주의, 다원주의, 상대주의, 탈권위주의로 대변됩니다.
· 개인주의는 개인의 가치체계를 교회의 진리보다 우선시 여기게 되어 개인이 가치관과 반대되는 교회의 가르침을 부정하게 합니다. (예:구원관, 주일의무등)
· 다원주의는 구원의 진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교, 다른 문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사상입니다. (상대주의도 이와 유사)
· 탈권위주의는 사회에서 발견되는 사상으로 과거의 왕권중심, 대통령 독재 등의 권위에 의한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의 이상을 실현하자는 사상입니다. 하지만 종교안에서 하느님의 권위, 종교지도자의 권위, 봉사자의 권위까지도 인정하지 않는 사상으로 변질되어 나타납니다.
뿐만 아니라, 유사 영성이 내세우는 범신론, 혼합주의, 인간중심적 신관이 그리스도교 신앙과 상반되면서 청소년에게 가치의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2) 문화적 측면
대중매체의 지나친 섹스어필로 인한 향락주의, 점점 깊어져가는 물질만능주의의 팽배로 경제적 성취, 여가, 레져, 쾌락이 신앙보다 우선시됩니다. 또한 이혼율의 증가와 경제적 파산으로 인한 가정해체는 청소년의 교회 참여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3) 교육 체계적 측면
학교 교육의 파행적 운영과 입시를 위한 사교육의 확장으로 인한 신자 부모, 학생들의 가치관의 변화도 무엇보다 큰 문제입니다. 신앙교육의 의무보다 학업성적 향상에 우선순위를 두는 오늘날 부모들의 의식이 청소년의 교회 참여율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너는 고3이니까 성당 안가도 상관 없어! 공부에 집중해!” 라고 말씀하신 부모님들께서 수능 전 9일기도, 수능 전 안수미사에는 반드시 참석하신다는 불편한 진실이 발견된다는 점이죠.
다음주에 이어서 교회 내부적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글 이겨레 다니엘 보좌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