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생산과정까지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

작성자 : 에우제니아    작성일시 : 작성일2014-05-15 06:59:22    조회 : 409회    댓글: 0


[지속가능한 생활의 지혜] (16) 공정무역
 
생산과정까지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

 

발행일 : 2014-05-18 [제2895호, 7면]


   
‘공정무역’이란 소비자가 생산자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상품을 구입하는 윤리적 소비운동으로, 자유무역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빈곤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풀뿌리 사회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건강한 제품을 넘어서 정직한 제품을 선호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커피는 세계적으로 매일 25억 잔씩 팔려나가는 등 석유 산업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을 풍요롭게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커피를 소비하는 국가는 주로 부유한 곳이 많은 반면, 그 생산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커피 농가들은 석유와 달리 중간 매입상과 다국적 커피 기업들로 인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나이를 불문하고 노예처럼 일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종 소비자가 우간다산 커피에 지불하는 돈 가운데 우간다 커피 농민에게 돌아가는 부분은 고작 0.5%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 이익은 중간 상인, 가공, 유통업자, 다국적 기업 등이 나눠가지는 것이다. 우리가 40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재배 농가는 10원이 채 되지 않는 돈을 받게 되는 꼴이다.

초콜릿 역시 마찬가지.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제3세계 국가의 어린이들이 카카오 열매를 따고 다듬는 작업에 동원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으며, 그중에는 10세 미만의 어린 나이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이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하면서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공정무역’은 이러한 생산과정을 철저하게 감시, 감독하면서 어린이들을 과도한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은 물론, 저개발 국가의 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공정한 가격, 건강한 노동, 생산자들의 경제적인 독립 등을 전제로 할 때 가능한 이야기다.

우리가 무심코 구매하는 제품의 이력이 어디서부터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생각해본다면, 또 솔선해서 ‘공정무역’ 제품에 관심을 갖는다면, 생산 과정에서의 노동착취를 막고 이윤의 적절한 분배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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