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마스크 15억개 바다로...꼭 종랑제 봉투에 버려야"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2-19 22:47:42    조회 : 173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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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18 18:07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동학 / 쓰레기센터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해 폐마스크 15억 6천만 장 바다로 흘러가

미세 플라스틱으로 해양 생물 거쳐 우리 몸 속으로

폐마스크,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실천 중요해

일회용품 쓰레기 아닌 자원, 다회용 체제로 바꿔야


[인터뷰 전문]

`더 트래쉬 아일즈(The Trash Lsles)`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지도엔 없지만 북태평양에 실제로 존재하는 섬인데요.

우리나라의 열여섯 배, 한반도의 일곱 배 크기에 해당하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섬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건데요.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방역필수품이 된 폐 마스크가 엄청나게 떠내려 오고 있다고 합니다. 썩는 데만 400년 이상이 걸린다는 마스크 쓰레기 처리 문제, 대안은 없는 걸까요?

이동학 쓰레기센터장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동학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청년정치를 연구하시던 분이 지금은 쓰레기 연구자가 되셨어요. 쓰레기센터 언제, 어떤 계기로 출범하게 된 겁니까?

▶제가 청년정치를 하면서 관심 가졌던 부분이 우리 사회의 고령화 현상이었거든요. 이게 세계 최고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이대로 간다면 2048년에 우리나라 인구의 약 40% 가까이 차지하게 되거든요. 이 문제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고민이었어요. 지속가능성 문제에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3년 전에 배낭을 메고 다른 나라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 문제를 탐구하려고 떠났다가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 하면서 지구 전체에서 이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쓰레기책>을 쓰게 됐고 그 이후에 쓰레기센터를 직접 만들어서 행동을 해야 되겠다 해서 쓰레기센터를 만들게 됐습니다.


▷ 제목이 강렬해서 더 인상적이었던 <쓰레기책>을 출간하기도 하셨어요. 지구촌의 쓰레기 문제, 그만큼 절박하고 심각한 문제다, 이렇게 보신 건가요?

▶상당한 문제로 보였어요. 이게 약간의 수치만 말씀드리면 플라스틱 생산이 1950년대 200만 톤 정도에 불과했거든요, 연간. 그런데 지금 연간 생산되는 게 현재는 3억 7000만 톤이에요. 수치가 어마어마한 수치인데 싸고 가볍고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어서 마법의 재료예요. 그러다보니까 일회용으로 소비가 되고 있고 정말 문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것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재활용을 우리가 열심히 하는데 10% 조금 넘게 재활용률이 되고 60, 70%는 대부분 땅에 묻히거나 바다에 버려지더라고요. 이 문제를 굉장히 심각하게 지구 전체에서 생각을 해야 되는데 우리가 시야를 좁게 살아가다 보니까 지구가 무한한 걸로 생각하고 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 문제를 환기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될 수밖에 없었죠.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젠 방역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가 심각한 쓰레기대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던데요. 마스크 쓰레기의 심각성, 어느 정도로 보세요?

▶식약처에서 얘기한 거에 따르면 한 주에만 1억 3000만 개 정도의 마스크가 생산된다고 해요. 산술적으로 보면 5000만 명이니까 하루에 5000만 장. 그리고 10일이 되면 5억장이 되고 100일이 되면 50억 장이 되는 거죠. 이게 감염이나 위생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마스크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거고 그런데 이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2020년 폐마스크가 바다로 간 것을 국제단체에서 추적을 했는데 약 한 15억 6000만 장 정도가 바닷가로 가게 돼서 이게 처음에 말씀해 주신 대로 분해가 안 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쪼개져서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해양 생물이 먹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거죠. 결국에는 바다가 오염되게 되면 지구의 산소 탱크가 망가지게 되는 것이고 인간이 살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게 되는 거죠.


▷언론보도로만 들었습니다만 죽은 펭귄 사체에서 마스크가 나왔다는 사진을 본 것 같아요.

▶펭귄은 아마 맛있는 음식인줄 알고 먹었을 거예요.


▷다 쓴 폐마스크는 어떻게 버려야 할까,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노출되지 않도록 쓰레기봉투에 잘 넣어서 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입에 닿는 마스크를 비롯해 코 부분을 밀착시켜주는 철재 와이어, 귀 끈까지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는 얘기도 있던데, 어떻게 버리는 게 현명한 방법일까요?

▶사실은 이것이 그냥 잘 감싸서 종량제 봉투에만 잘 넣어줘도 사실은 잘 버리는 겁니다. 문제는 이것이 재활용을 할 수 있냐 없냐의 문제들이 있는데 말씀하신대로 이런 장벽들이 존재합니다. 잘 버려져야 하거든요. 그러려면 마스크만 따로 버리는 쓰레기통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 마스크도 재질이 달라요. 그래서 귀 부분하고 말씀해 주신 코 부분하고 이런 거 다 따로 분리 배출을 해야 하는데 사실은 그것까지 소비자들에게 요구한다는 건 너무나 과도한 요구죠. 그래서 종량제봉투에 잘 넣어서 잘 소각될 수 있게만 해 주신다면 그걸로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네요.


▷귀 끈을 떼어내서 돌돌 말아서 종량제 봉투에 넣어주기만 해도 현명하다는 말씀이시네요.

▶사실은 귀 끈 같은 경우에는 마스크가 그냥 투기되거나 땅에 버려졌을 때 그것이 자연으로 갔을 경우에 자연 생물들에게 피해를 주게 돼요. 그래서 마스크 귀 끈을 최대한 자르라고 하는 것이 그래서 생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사실은 아예 자연으로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종량제봉투에만 잘 버리신다면 우리가 관리체계 안에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잘 버려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최근 언론 보도를 보니까 인도에선 마스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천으로 매트리스를 만들어 아이들과 노숙인 보호소에 기부하기도 하고 또 호주에선 폐마스크를 잘게 조각 내 도로 포장재로 개발한 사례도 눈에 띄던데요. 이미 오염된 폐마스크를 이용한 순환경제, 가능할까요?

▶사실은 실익을 잘 모르겠어요, 제 생각에는.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플라스틱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 국내 어떤 대학생이 의자로 만들어 낸 사례도 있고 한데 그거를 사실은 모으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식의 장벽 같은 것들이 존재해서 의미 있게 이거를 재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인도 사례도 사실은 마스크를 만들고 사람들 착용하지 않은 남은 재료를 가지고 만든 거여서 그러한 것들은 사실 의류를 만들 때 어떤 물건을 만들고 남은 것들로 재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사용하고 난 다음에 재활용하는 문제는 결국에는 일회용품 만드는 거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최대한 마스크나 일회용품 자체를 덜 사용하는 것이 쓰레기 문제에 있어서는 핵심이 될 것 같아요.


▷<쓰레기책>에도 그런 내용들이 실려 있다고 봐야 하겠네요. 지금 코로나19 상황 아래에서 마스크만큼이나 심각한 쓰레기 문제를 야기하는 게 또 있죠? 바로 온라인 쇼핑 포장, 배달음식 포장용기인데요. 코로나19 상황 하에서의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1인 가구로 굉장히 많이 파생이 됐고 가구 수가 늘어나고 그다음에 외식하는 문화가 늘어났잖아요. 그다음에 음식 소비하는 것들이 배달로 시켜 먹다 보니까 코로나19 아닌 상황에서도 결국 심각했는데 더 심각해지게 된 거죠. 그래서 현장을 가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너무 많이 늘어나서 자기들이 힘이 달린다고 얘기까지 하시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지속적으로 늘어감에도 불구하고 처리 시스템은 지금 너무 늦게 쫓아가는 중이에요. 이제야 우리 사회가 경각심을 느끼고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제안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결국에는 핵심은 일회용기의 사용이 아니라 다회용 체제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불가피하게 사용되는 일회용품이 있다면 그것의 보증금을 두툼하게 매겨두어서 그것이 사람들이 쓰레기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걸 자원으로 인식하고 이거를 어딘가에 갖다 주면 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쓰레기가 마구 버려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정책들이 계속 나와 줘야 한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네요. 문제는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다시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는 건인데요. 미세 플라스틱의 심각성, 어떻게 보세요?

▶인간의 몸속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온다. 발견된 게 사실은 몇 년 전이에요. 이게 인간에게 실제로 어떤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거든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어쨌든 해양을 통해서 결국 바다 속의 생물들이 이거를 먹고 우리가 그걸 다시 잡아먹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심각할 수밖에 없는데 이게 바다가 사실은 지구의산소를 만들어 내는 산소탱크 역할을 하고 또 이산화탄소를 가두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바다가 해양생물들이 죽고 결국 바다가 죽고 그러면 결국 인간의 삶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 어느 시점에서.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인간이 지금 생산하고 있는 플라스틱들 그다음에 옷도 플라스틱이거든요. 이러한 옷들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들은 바다로 나갈 때 거름망에 걸러지지도 않아요. 조그마한 틈을 타고서 다 나가는 거거든요. 그렇게 결국 순환 경로를 따라서 인간의 몸속에까지 들어오게 되는 거죠.


▷얼마 전부터 ‘용기내 챌린지’라고 해서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일회용품 쓰레기 줄이기 위해서 직접 용기를 챙겨가서 음식 담아오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용기내 챌린지’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하는 소비자들의 의지 표명이라고 보고요. 사실은 기업들이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생산 단계부터 아예 재사용되거나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상품을 내놓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에 대한 정책을 하는 당국에서는 기업들이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 혹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부과하는 정책, 이 두 가지 채찍과 당근을 잘 써가면서 빠르게 유도해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ESG라고 해서 지속가능한 사회책임투자 운동도 벌어지는데 기업들도 이런 부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회용 쓰레기가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상상하기 어렵죠. 그렇지만 실생활에서 다회용기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최근 샴푸나 치약 이런 것들을 리필할 수 있는 가게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그런 포장재 없는 가게들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 좋겠고 그렇게 되면 소비를 전환시키면 생각보다 생산하는 쪽을 전환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여론을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입장이든 아니면 정치가의 입장이든 소비자 여론에 둔감하지 않고 여기는 굉장히 빠르게 반응할 수밖에 없잖아요. 결국에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 패턴과 이런 여론을 인터넷 댓글 하나가 굉장히 중요할 수 있고 그렇게 해서 결과적으로는 여론을 바꿔내는 일들을 해내면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무분별한 소비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 행동도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이동학 쓰레기센터장과 함께 코로나19의 마스크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대안에 관해서 말씀 나눴습니다. 이동학 센터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2-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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