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실천, 일회용품 `거절하기`부터"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6-14 18:12:07    조회 : 189회    댓글: 0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병호 "제로웨이스트 실천, 일회용품 `거절하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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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9 13:54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오병호 /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활동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뉴스를 통해 기후 정의를 생각해보
는 코너죠.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와 함께하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 오병호 활동가
와 함께 ‘우리가 실천해야 할 ESG와 탄소중립’에 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오병호 활동가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관련해서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게 ESG라는 건데요
 어떤 걸 말하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볼까요?

▶ 네, 우리는 아직도 ESG를 어렵게 생각합니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세 단어의 앞글자에서 따왔지요.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할 기업을 고를 때 지속
해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까 판단할 수 있는 기준, 비(非)재무적 지표를
 말합니다. 보통 주식 투자할 때 재무제표를 중시하는데, 그것뿐만 아니라 기업
이 환경 문제에 잘 대응하는지, 사회 공헌은 잘하는지도 보겠다는 것이지요. 
금융 위기 등을 겪으면서 투자자들도 `기업이 단순히 수익만 추구해서는 안
 되겠구나`, `올바르고 건강한 방향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 해서 나온 게 ESG라고 보면 됩니다. 기업이 ESG 경영을 선언하면,
 사회와 환경을 고려해서 건강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이해
하면 쉽습니다. 해외에서는 ESG 경영보다는 지속가능 경영이란 말을 많이 씁니
다. 문제는 기업들이 ESG 선언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느냐가 핵심이지요.


▷ ESG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기업이나 국가의 역할이 물론 중요하지만 다
 함께 노력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겠죠?

▶ 네, 우리도 지켜야 합니다. 기후변화 관련하여 수많은 단체들이 들고 일어나
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공약과 실천 이행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언택트 쇼핑과 배달 서비스가 호황이지만 현관문 앞에 쌓인 택배
 박스와 일회용품으로 가득찬 배달 음식이 든 비닐봉지 앞에서 죄책감이 밀려
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것처럼, 물건보다 포장재가 많은 경우엔 돈을 주고 
쓰레기를 샀다는 기분마저 들 정도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그 환경으로 인한 변화를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일상. 이러한 방식에서
 벗어나 윤리적인 소비 방식을 지향해야 합니다.


▷ 그거는 잘 알고 있는데요.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결국 어디로 가는 건가요?


▶ 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바다로 산으로 어느 공터든 가게 되어있습니다. 
지난 2019년초 CNN에서 보도해 망신을 산 ‘쓰레기 산’, 바로 경북 의성군의 현장
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CNN에서 보도가 나간 이후 2021년 5월이 되어서야 국비
 185억원등 289억원을 투입해 폐기물을 치워나갔습니다.


▷넘쳐나는 쓰레기를 소각하고 매립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네, 말씀하신 것처럼 소각장과 매립장이 모두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처리장 
증설이 어려워지면서 처리 단가는 계속 올라갑니다. 대량으로 나오는 사업장
 쓰레기가 불법 투기의 주요 대상이지만 일상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도 
벼랑 끝으로 가고 있긴 마찬가지입니다. 서울ㆍ인천ㆍ경기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에 운영을 중단한다고 인천시가 공언했습니다.
 2018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기초단체별로 쿼터량을 할당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올해 2021년 할당량을 채운 지역이 많이 있습니다.


▷ 듣고 보니 상당한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네, 가장 대표적인 해결 방안으로는 제로웨이스트가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는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일상에서 사용되는 자원과 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
도록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사회운동입니다.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이는 미국의 비 존슨(Bea Johnson).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그녀는 ‘제로 웨
이스트 홈(Zero Waste Home)’ 블로거이자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의 저자로, 2006년 플라스틱에 대한 책과 다큐멘터리를 접한 후 쓰레기 줄이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했고 뉴욕타임스가 이를 보도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 제로웨이스트를 효율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이 있다면 뭘까요?

▶ 네, 가장 기본이 되는 실천은 바로 ‘거절하기’ 입니다.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주는 일회용 수저, 카페에서 받는 빨대, 마트에서 쓰는 비닐봉지, 모바일로 저장
 가능한 명함 등 무료로 나눠주는 물건들을 모두 거절하는 것입니다.


▷ 거절하는 방법외에 또 다른 게 있을까요?

▶ 그 다음은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입니다. 집에서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사용
되는 공간은 욕실. 그렇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가장 손쉽게 줄일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하루 세 번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칫솔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칫솔을 3개월에 한 번 교체한다고 가정하고, 한국인을 5100만 명으로
 계산했을 때 연간 사용되는 수량은 무려 2억400만 개!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40억 개, 9만t의 칫솔이 연간 배출된다고 하니 그 양이 상당합니다. 이를 해결하
기 위한 대안 제품이 바로 대나무 칫솔입니다. 플라스틱 칫솔은 분해되는 데 500
여 년이 걸리지만, 생분해 돼 자연으로 순환되는 대나무 칫솔의 경우 3~6개월이
 소요됩니다.


▷그렇군요. 불편하지만 그래도 꼭 실천했으면 하는 게 있다면 또 무엇이 
있을까요?

▶ 네, 마지막으로 일회용품은 거절하고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마트나
 시장에 장을 보러 간다면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품 대신 식재료를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사이즈의 ‘리유즈(Reuse) 백’을 준비해서, 생선과 육류를 제외하고 과일
이나 야채 등을 구입하면 좋습니다. 흙이 묻었다면 툭툭 털고, 오염이 된다면 세
탁을 하면 끝. 또 음식이나 음료를 포장할 때 일회용기 대신 텀블러를 비롯해 스
테인리스나 유리 소재의 다회 용기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오병호 활동가께서는 오랫동안 환경교육과 환경정화 활동을 해온 걸로 아는
데요. 제로웨이스트와 관련된 활동도 했었나 봅니다?

▶ 네, 저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환경 정화, 봉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올 한 해는 국립공원 중 산 하나를 정해 40여 차례 200여 시간에 걸쳐 약
64Kg가량의 쓰레기를 수거하였습니다.


▷ 그러셨군요. 주로 강원도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해안 쓰레기도 심각하다면서
요?

▶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해안 환경정화, 봉사, 교육 프로그램은 제가 사는 동네
인 강원도를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강원도는 해마다 여름 시즌이 되면 해변가에
 수많은 쓰레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해수욕장 시즌이 종료될 때 실시한 
설문을 통해 해수욕장 문제 중 가장 시급한 문제가 쓰레기 문제인 것을 확인하고
 교육과 정화, 봉사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 그렇군요. 반응은 어떤가요?

▶ 네, 반응이 좋았는데요. 체험학습과 동시에 프로그램 중간에 쓰레기를 활용한
 예술작품등으로 창의적인 방법을 도입하기도 해서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하
면 좋습니다. 또한 초,중,고, 대학생의 경우 바쁜 일상에 봉사점수 쌓기가 쉽지 
않지요? 이 방법을 통해서 환경 교육도 받고 정화도 하고 봉사점수도 쌓을 수 있
어 1석 3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 저는 국가환경교육지원단의 강사로 강원도
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관심이 있으신 일선 학교나 관련 단체에서는 원주지방환
경청에서 환경교육을 신청하시면 무료로 교육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네,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오병호 활동가와
 함께 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6-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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