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숙현 "불편하게 삽시다! 정리 수납의 끝은 환경사랑"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8-10 18:21:32    조회 : 199회    댓글: 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권숙현 / 정리수납 전문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니멀라이프는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갖고 사는 것
집에서 버리고 줄일 수 있는 물건 1순위는 의류

정리 수납의 끝은 환경사랑
버리는 것보다 오래 쓰는 것이 중요해

우리가 불편 감수하면 지구는 건강해져
집에서 비닐포장 랩, 코팅 프라이팬, 지퍼백 사용하지 않아


[인터뷰 전문]

전 세계에서 한 해 생산되는 옷의 30% 이상은 해마다 그냥 버려진다고 하는데요. 옷을 사고 버리는 것만 줄여도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5대 종교 환경단체들이 연대한 종교환경회의가 최근 의생활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속부터 미니멀리즘’을 발표한 권숙현 정리수납전문가 연결해 이른바 ‘미니멀라이프’와 환경실천 방법에 관해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권숙현 정리수납전문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란 게 어떤 건가요?

▶본인한테 꼭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갖고 살고, 되도록이면 많이 갖고 있지 않고 가뿐하게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온라인 쇼핑으로 수시로 물건을 살 수 있고, 최저가가 넘쳐나다 보니 소비를 자제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데요. 정리수납전문가가 되면서 인생이 바뀌셨다고요?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남의 집에 가서 물건을 버리는 게 좋다고 얘기하면서 정작 내 집에 물건이 많다고 하면 속으로 많이 찔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매일 숫자를 써가며 버렸어요. 그걸 제가 운영하고 있는 밴드에 올렸거든요.

그걸 보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꾸준히 하게 되고 좋더라고요. 하다 보니까 170번까지는 했는데 그다음부터는 안 했어요. 숫자 세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숫자 세는 것도 미니멀하게 해서 사진 올리고 글 쓰고 했는데, 어느 순간에 가니까 사진 찍는 것도 귀찮아서 글만 썼어요. 그렇게 누군가에게 보여주면서 우리 집을 정리하니까 좋더라고요.


▷그동안 많은 가정이나 기관의 정리수납을 하셨을 텐데요, 가정에서 가장 많이 짐으로 쌓여있고, 또 정리할 때 많이 버리는 물건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예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의류라고 생각해요. 보통 옷방 따로 있는데 취미가 바뀌면서 취미용품 원단도 많이 버리더라고요. 저번에 옷장 하나가 다 원단인 집이 있었어요. 버리기 아깝다고 머뭇거리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가져간 수납 도구 몇 개를 원단 값으로 드렸어요. 그분의 마음이 덜 상할 것 같아서요. 100m 비닐봉지 12개에다가 원단을 다 집어넣고 함께 일하던 다른 분들은 다 집에 갔거든요.

제가 차가 없어서 남편 올 때까지 그 집 계단 옆에서 한 시간 반을 기다렸어요. 그래서 그걸 또 차로 집까지 옮기면서 이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받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고객님이 제가 바구니를 드리면서 돈을 지불했잖아요. 그 공간에 옷을 집어넣고 그 공간을 잘 쓸 수 있다는 뿌듯함에 한 시간 반을 밖에서 덜덜 떨면서도 기다리는 게 지루하지 않더라고요. 이거는 나의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일을 할머니 돼서도 계속 하고 싶어요.


▷미니멀라이프를 위해서 버리라고 하시는데 옷만 해도 이렇게 쓰레기로 넘쳐나 환경오염이 심각한데요, 버리기만 해서는 내 집만 깨끗해지는 것 아닌가요?

▶그럴 수도 있죠. 저도 처음에 정리수납 시작했을 때 어떤 집에 가서 옷을 버린다고 하면 너무 좋아했어요. 잘하셨다고 깨끗하게 해드리겠다고 했는데 몇 년 뒤에 어떤 자리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정리 수납하는 사람을 만났거든요. ‘정리 수납의 끝은 환경사랑’이라는 말을 하는 거예요. 정리 수납을 하면서 그런 말을 처음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그런 말이 있나보다 했는데, 계속 그 말이 떠나지 않는 거예요. 제가 인터넷 검색을 좋아해서 환경에 대해서 유행하는 환경운동 그런 것도 검색하다 보니까 다양한 환경운동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버려지는 물건들을 집 밖으로 내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옷이 삭을 때까지, 플라스틱이 깨질 때까지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 업사이클이 유행하니까 어떻게 하면 오래 쓸 수 있을까 생각을 해서 티셔츠 같은 거는 가위로 잘라서 행주로 쓰다가 지저분해지면 현관 바닥을 한 번 닦고 버리는 용도로 쓰니까 지구에게도 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리컨설팅을 하시면서 ‘333운동’을 권유하신다는데 어떤 운동인가요?

▶앞에 3이라는 숫자는 석 달이에요. 한 계절이 보통 3개월이잖아요. 한 계절에 33개로 내 몸을 꾸미며 살아가는 거예요. 내 몸을 꾸미는 거에는 모자부터 신발까지 다양하잖아요. 모자, 머플러, 겉옷, 바지, 액세서리, 선글라스도 있고 신발도 있고 여기에서 제외되는 건 속옷이랑 집에서 입는 일상복이에요.

뒤에 있는 숫자 33개는 사람마다 몸무게가 다르고 시력이 다르잖아요. 그런 것처럼 본인이 그 다음에 33의 숫자는 바꾸면 돼요. 어떤 사람은 100개, 어떤 사람은 3개월에 500개의 물건을 갖고서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거보다 더 작은 22개의 물건을 갖고 할 수도 있고, 본인에 맞는 숫자를 정해서 살아가는 거죠. 숫자가 많아질수록 그것을 보관하기 위해서 공간이 필요하니까 적을수록 가뿐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석 달에 33개의 옷이나 신발을 사면 엄청 많이 사는 것 아닌가요?

▶사는 건 아니고 본인이 지금 갖고 있는 거에서 33개만 놔두고 버리거나 기부하자는 뜻인데요.


▷의류매장을 가보면 ‘지구를 위한 소비’, ‘친환경 의류’, ‘에코’ 표시들이 제법 많은데요, 그래도 이런 옷들을 사면 환경오염이 덜한가요?

▶환경을 생각해서 오리털 패딩도 안 입는 사람도 몇 년 전에 봤는데요. 그때는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을 위해서 동물이 희생되는 거를 싫어하는 사람이 옷도 많이 생기긴 하는데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모르지만 공산품을 만들려면 매연도 나오고 석유도 쓰고 전기도 써야 하기 때문에 환경을 해치지 않는 물건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최소한으로 물건을 소비해야 우리 지구가 인간 때문에 덜 힘들어하지 않을까. 그 덕에 인간들은 좀 불편하지만 덜 나쁜 지구에서 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편리함이 아니라 권숙현님 책 제목처럼 불편하게 살아야하는데요, 일상에서 환경 실천을 위해서 어떤 불편함을 감수하고 계세요?

▶불편하게 살아야죠. 그래서 저는 환경을 위해서 사지 않는 세 가지가 있는데 비닐포장 랩(Wrap)을 안 삽니다. 그런데 저희 딸이 밥 먹고 나서 접시 같은 거는 랩을 씌워야 하는데 없으니까 랩을 사자고 하는데 환경을 생각해서 구입을 안 합니다. 그래서 다른 똑같은 접시로 덮어놓기도 하고, 인터넷에 위생 덮개라고 여러 번 쓸 수 있어요.

코팅 프라이팬을 안 사요. 지금 똑같은 프라이팬을 3년째 쓰고 있는데 보통 코팅 프라이팬을 사면 6개월 정도 쓰다가 버리잖아요. 제가 인터뷰하기 위해서 코팅 프라이팬을 보니까 손잡이 크기도 크고 몸통도 크더라고요. 그거를 6개월 동안 쓸 거를 거의 3개를 돌려가면서 쓰는데 그거를 3년째 쓰니까 6번 살 거를 안 산 거니까 18개의 코팅 프라이팬을 안 산 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지퍼백을 안 사요. 그 대신 20번, 30번 그 이상도 쓸 수 있는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어요. 불편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위해서 조금 불편하게 살고 있는데 뿌듯하더라고요.


▷그게 바로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게 아닐까 이런 말씀이시고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비닐포장 랩, 코팅 프라이팬, 지퍼백 같은 거를 일상에서 쓰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살리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말씀이시네요.

지금까지 미니멀라이프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권숙현 정리수납전문가 함께 만나봤습니다. 오늘 인터뷰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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