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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라는 책을 아시나요? 제목만 들었을 때 고릴라와 핸드폰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의문점이 생기는데요.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핸드폰 때문에 고릴라가 멸종위기에 처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 삶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각 종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새로운 기능과 참신한 디자인으로 끊임없이 신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는데요. 유행에 민감하고, 훨씬 빠른 속도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는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휴대폰이 나올 때마다 왠지 사야 할 것만 같은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이런 핸드폰이 고릴라를 해치고 있습니다. 휴대폰에는 전압을 일정하게 흘려주는 전자회로가 필요한데, 그 원료인 “콜탄(Coltan)”은 아프리카 콩고의 카후지-비에가 국립공원에 매장되어 있습니다. 지구에 남아 있는 고릴라의 마지막 서식지로도 유명한 이곳에 콜탄이 전 세계 매장량의 60% 이상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온 사람들에 의해 채굴과 밀렵이 이루어졌고, 고릴라들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1996년 280여 마리가 서식하던 그 곳에 2011년, 2마리의 고릴라만이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중고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개인적 신념 혹은 경제적 여건 등 어떤 이유에서건 중고 휴대폰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점점 중고폰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 국내 한 대기업 통신사에서는 체계적으로 중고 휴대폰을 모아 재판매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 감정사를 통해 매입된 휴대폰의 가치를 매기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고폰을 사고자 하는 사람에게 판매하는 방식인데요. 내부 부식, 액정 및 배터리 상태, 음성/데이터 품질 등 20여 가지의 성능 테스트를 거쳐 N(New), A, B, C의 네 등급으로 나누어 집니다. 통신사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중고폰을 구매할 경우 가입비와 유심비가 따로 들지 않는 부가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폐휴대폰의 경우는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휴대폰에는 납,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이 있기 때문에 소각되거나 매립이 될 경우 공기, 하천, 강 등의 환경오염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재활용을 하면 환경보전은 물론이고, 처리 과정에서 금, 은, 구리 등의 유기금속을 얻을 수 있어 자원의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휴대폰 시장은 변화가 굉장히 빠릅니다. 한국인의 휴대폰 교체 주기는 평균 18개월. 일본, 독일은 46개월로 우리보다 3배 정도 더 오래 사용하는데요. IT강국으로 휴대폰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고릴라를 지키고 자연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핸드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입니다.

출처 : http://benefitmag.kr/index.php?act=doc_view&doc_srl=5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