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환경운동, "탈핵"선택과 집중

작성자 : 에우제니아    작성일시 : 작성일2014-04-13 20:48:55    조회 : 379회    댓글: 0


교회 환경운동, ''탈핵'' 선택과 집중
 
 

  신축 성당에 ''에너지 컨설팅'' 권고, ''천주교 탈핵학교'' 하반기 실시할 계획 
 
 

새해 한국교회 환경운동이 '탈핵'(脫核)에 초점을 맞추면서 탈핵 관련 실천과 활동이 더욱 가시화할 전망이다. 앞으로 새로 짓는 성당 건축물에 대해서는 '에너지 컨설팅'을 받도록 권고하고, 한국교회 차원의 '천주교 생태와 영성학교'와'천주교 탈핵학교'(가칭)가 문을 연다.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3월 서울시와 체결한 '에너지 절약과 생산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 실천 확대를 위해 '생태 시범본당'을 지정, 앞으로 새로 짓거나 고쳐 짓는(리모델링) 성당의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교육관 신축을 준비 중인 우면동성당에 30㎾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되는 등 구체적 결과들이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다. 교구의 이런 계획은 지난해 고척동성당과 혜화동성당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진단 컨설팅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에너지 컨설팅을 진행한 기성ENC에 따르면, 두 성당이 백열등과 형광등을 모두 LED전구로 교체하고 태양열 온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1년에 각각 1.84TOE와 2.68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이는 고척동성당이 1년간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가스와 전기 등)의 3.07%, 혜화동성당은 3.43%를 절약할 수 있어 매년 145만 9000원과 162만 2000원씩 절감할 수 있다는 뜻으로, 기존 건물에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에너지 효율을 높여 짓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면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원교구 역시 서울대교구-서울시 에너지 협약 사례를 참고해 교구 성당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을 통한 탈핵운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3월에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3주기를 맞아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탈핵 세미나도 계획하고 있다. 성당 마당에는 참가자들이 친환경 삶을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체험 부스도 설치한다.

 핵에너지의 위험성을 알리고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신자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주교회의 환경소위원회가 서울 환경사목위원회와 함께 한국교회 차원에서 신설하는 천주교 생태와 영성학교와 천주교 탈핵학교(가칭)가 그것이다. 천주교 생태와 영성학교는 올해 하반기께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리며, 하느님 선물인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는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일깨우고 실천을 모색한다. 창조질서 보전 미사를 시작으로 △생태문제와 신자유주의 △핵발전의 메커니즘과 안전 문제 △GMO 먹을거리 오염 문제 등을 10주 동안 다룬다.

 천주교 탈핵학교는 지난해 주교회의가 펴낸 소책자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을 기초로 하는 탈핵 강좌로, 올해 하반기께 문을 열 예정이다. 주요 교과과정은 △탈핵의 윤리와 논리 △방사능과 인체영향 △탈핵과 그린 에너지 등으로, 각 주제를 가톨릭 사회교리 관점에서 풀이한다.

 주교회의 환경소위는 올해 주요 활동으로 △탈핵 세미나 △천주교 환경 활동가 워크숍 △제9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 △일본 시모노세키 반핵평화 간담회 참석 등을 계획하고 있다.

 주교회의 환경소위 총무 양기석(수원교구 환경위원장) 신부는 "에너지 절약과 교육 등을 통한 탈핵운동은 한 지역이나 교구만의 몫이 아닌 우리 모두의 몫이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자발적 참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문의 : 02-727-2283, 서울 환경사목위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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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신문  2014.01.1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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