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은 '내 지갑을 지키는 운동'이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7-12-05 14:40:58    조회 : 259회    댓글: 0


"환경운동은 '내 지갑을 지키는 운동'이다"

[함께 사는 길] 2018년 토목 예산을 감시하다

 

 장하나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에너지국 권력감시팀 팀장 

2017.12.02 09:35:21

 

 

"환경운동은 '내 지갑을 지키는 운동'이다"

 

나는 환경연합 중앙사무처 에너지국 권력감시팀 팀장이다. 그러나 내 명함에는 '두마리토끼팀 장하나'라고 쓰여 있다. 명함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두마리토끼팀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 물론 그런 질문을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설명하게 된다.

환경운동이 예산운동을 하는 이유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환경운동이라고 하면 환경을 보전하고, 멸종위기 동식물을 지키는 운동이라고만 생각한다. 나 역시 별로 다르지 않았고, 그런 환경운동도 나는 너무 좋다. 나는 전직 국회의원이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임기 4년 동안 상임위를 바꾸지 않고 환경노동위원회에 몸담았고, 그건 환경운동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회에서의 체험은 환경운동에 대한 나의 시각을 참 많이도 바꿔 놓았다. 대한민국 정부는 토건세력의 편에 서서 환경파괴를 일삼고 있다. 편에 섰다기보단 정부가 곧 토건세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4대강사업으로 대표되는 대규모 국책 토건사업은 이명박 정부 이전에도 그리고 현재까지도 국가 재정을 망치는 주범이다. 

국가 재정의 관점에서 보면 최소 22조 원이 들어간 4대강사업은 환경파괴뿐 아니라 22조 원의 복지예산교육예산 등 서민중산층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민생예산을 좀 먹은 것이었다. 그래서 환경운동을 통해 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복지국가를 실현할 수 있다는 뜻으로, 두마리토끼팀을 명명하게 되었다. 

부작용은 그뿐이 아니다.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4대강사업과 같은 예산 낭비성 토건사업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한, 국민들의 증세에 대한 반감은 해소될 수 없다. 즉 우리가 낸 세금이 합리적으로 필요한 곳에 적절히 집행된다는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복지후진국을 면치 못한다. 때문에 쓸모없는 댐, 저수지, 도로 등등 공사를 위한 공사를 근절해야 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환경운동이 환경만 지키는 운동이 아니라 내 지갑을 지키는 운동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고, 인간다운 삶과 나의 존엄성을 지키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두마리토끼팀인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대선 기간 중 제시한 복지공약·일자리공약 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재원조달의 문제를 극복해야만 한다. 국정감사 기간에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들은 '문재인 케어' 등 새 정부의 복지공약이 국가 재정을 망칠 거라고 악담을 쏟아내고 있다. 해법은 하나다.

탈토건에너지전환을 실행에 옮기지 않고서는 복지공약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두마리토끼팀이 할 일은 삭감해야 할 토건예산을 규명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그리고 시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천억 원짜리 댐 대신에 모든 아이들이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할 것이다. 수천억 원짜리 고속화 도로 대신에 청년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할 것이다. 수백억 원짜리 저수지 대신에 중금속이 검출되는 학교 운동장을 천연 잔디 운동장으로 바꾸자고 제안할 것이다. 두마리토끼팀은 그런 일은 하는 1인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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