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을 물려주고 싶어요"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8-03-06 11:31:41    조회 : 251회    댓글: 0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을 물려주고 싶어요"

팔거천 지킴이, 대구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중단 외쳐


18.02.07 08:13l최종 업데이트 18.02.07 08:41l

글: 정수근(grreview30)

편집: 김도균(capa1954)


팔거천 지킴이들이 북구청의 하천공사 중단을 외치고 있다 
▲  팔거천 지킴이들이 북구청의 하천공사 중단을 외치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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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거천 생태계 파괴하는 보 설치와 펌프장 공사 즉각 중단하라!"
"시대 역행! 생태계 교란!, 보설치, 펌프장 공사 전면 재검토하라!"
"주민 의견 무시한 공사강행 즉각 중단하라!"

6일 오전 대구 북구청 앞에선 영하의 칼바람만큼이나 날 선 외침이 매섭게 울렸다. 바로 대구 북구청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는 팔거천 하천공사를 성토하기 위해서다. 팔거천을 사랑하고 각종 개발로부터 팔거천을 보호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생 주민조직인 '팔거천 지킴이'와 강북풀뿌리단체협의회 그리고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 북구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북구청의 '묻지 마' 행정에 분명한 '아니오'의 메시지를 밝힌 것이다.

대구 북구청이 대구 칠곡군 구간을 흘러 금호강과 만나는 하천인 팔거천에 금호강 물을 끌어오는 도수로 공사와 수중보 그리고 펌프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연초 착공한 것인데, 최근 팔거천에서 멸종위기종 수달이 발견되면서 북구청의 무리한 사업 강행이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면밀한 생태조사도 없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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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식 하천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팔거천

이처럼 4대강사업 후 지류·지천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하천공사들이 4대강사업의 형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즉 보를 만들고 자전거도로와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면서 하천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하천을 인간 편의중심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4대강사업이 지류·지천으로 넘어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이다.  

그러나 4대강사업은 실패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보를 만들고, 생태공원과 자전거도로 등을 만드는 사업으로 이를 위해 천문학적인 혈세가 탕진됐다. 혈세를 탕진한 채 강까지 망쳐놓은 사업이 4대강사업이다.

영국의 유력 매체인 <가디언>은 4대강사업을 전 세계 '자본의 쓰레기'로 밝힘으로써 4대강사업은 국제적 망신거리로도 전락했다. 이런 4대강사업의 유일한 교훈은 "강을 건드리면 안 된다" 것과 "강은 흘러야 한다" 것이다.

이 상식적인 교훈을 얻기 위해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은 대가를 지불한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4대강사업식 하천공사는 독버섯처럼 자라나 우리 하천 곳곳을 병들게 하고 있다.


팔거천 지킴이들은 대구 북구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계 파괴하는 보 설치와 펌프장 공사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팔거천 지킴이들은 대구 북구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계 파괴하는 보 설치와 펌프장 공사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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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구 북구 주민들의 자생적 조직인 '팔거천지킴이'는 이 사업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도수로를 깔고 수중보와 펌프장을 건설하는 북구청의 하천공사는 마치 4대강사업을 연상시키는 토건공사로 하천의 자연스런 경관과 흐름을 왜곡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을 남겨주자

이들의 주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하천을 물려주자는 것이고, 팔거천은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자연의 영역으로 인간 편의적으로 개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주민이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 단순히 바라보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체험의 공간이다. 그것은 강이 자연스럽게 흐를 때 가능한 일이다. 자연하천으로 되돌아가는 게 전 세계적인 추세고 선진 정책이라고 한다. 강의 자연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사람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강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팔거천이 살아 숨 쉬는 자연하천으로 남아있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팔거천에서 자연을 배우고, 자연과 더불어 놀았으면 하는 것이 우리들의 소박한 바람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을 물려주자고 한 주민이 발언하고 있다. 
▲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을 물려주자고 한 주민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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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거천지킴이 엄태수 공동대표 또한 주장했다.

"북구청의 하천공사가 도무지 납득이 돼지 않는다. 주민들도 납득하지 못하는 사업을 북구청이 밀어붙이고 있다. 정말 사업이 필요하다면 우리를 설득시켜라. 주민이 설득되지 않는 사업은 타당성이 없다. 우리는 이 사업을 막기 위해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모든 조처를 감행할 것임을 이 자리서 밝힌다."

이들은 공사의 문제점을 알리는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앞으로 주민들로 구성된 팔거천 환경감시단을 발족하여 공사중지와 환경감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북구청은 팔거천에서 수달이 발견됨으로써 공사를 일시중단하고 수달 서식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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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4대강사업 후 지류지천에서 벌어지는 하천공사는 4대강사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하천의 형태가 인공의 수로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지요. 대구 북구청이 하려는 하천공사 또한 그것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이에 주민들이 자연하천을 그대로 두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자체별로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하천공사 문제가 많습니다. 이 글은 <평화뉴스>에도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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