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일 탈핵평화순례'발대미사'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8-09-15 11:25:14    조회 : 189회    댓글: 0

<교회>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 ‘2018한일탈핵평화순례’ 발대미사 거행..“후손 위해서라도 위험한 장난 그만둬야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8/09/13 16:30


2018한일탈핵평화 순례 발대미사에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인
강우일 주교가 발대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이선영기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오늘(1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2018 한일 탈핵평화 순례’에 들어갔습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인 강우일 주교는 오늘(13일)오후 2시 천주교광주대교구 영광성당에서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미사를 거행했습니다.

 

강 주교는 발대미사 강론에서 “한일 탈핵평화 순례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과 전국 각지에서 오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난 4월 하순쯤 일본 후쿠시마 지역에 초대를 받고 후쿠시마 원전 핵발전소 인근 지역을 돌아봤는데 충격적인 장면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일 충격적인 장면은 원전 폭파되고 나서 쏟아져 나온 방사능 오염토를 큰 비닐포대에 넣어서 여기저기에 산더미처럼 쌓아놓았는데 1톤짜리 포대가 2천200만개가 쌓여있었다”며 “시커먼 언덕처럼 쌓여있는 비닐포대를 보면서 매우 으스스하고 소름끼쳤다”고 회고했습니다.

 

강 주교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인간이 인간의 지식이나 기술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독성 쓰레기로 바벨탑을 쌓았다가 그게 와르르 무너진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도 지난 6월 한빛 4호기 격납건물 점검 결과 철판과 콘크리트 사이 14곳에서 깊이 8~30cm이르는 구멍이 숭숭 뚫려져있다는 것이 발표됐다”며 “하지만 당국에서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창조주께서는 45억년전에 태양으로부터 분리시킨 이 작은 지구를 호호 불면서 인내롭게 안정시켜주셨는데, 우리 인간은 70년 동안 지구를 다시 들쑤셔서 불이 붙게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주교는 끝으로 “인간은 스스로의 지식이 얼마나 깊이 없고 얄팍한지 모르고 이 얄팍한 지식을 자랑하며 한없이 교만한 짓을 반복해왔다”며 “우리는 현재 세대뿐만 아니라 후손들을 생각해서라도 제어가 안 되는 이 위험한 장난을 그만둬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이자 나고야교구 교구장인 마츠우라 고로 주교는 축사에서 “일본교구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뒤이어 한국교회도 원전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했다”며 “이렇게 한국과 일본이 연대하고 교류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본인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국가를 초월한 연대를 통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원전문제를 해결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발대미사와 발대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영광핵발전소와 전북 부안 에너지자립마을(등용마을),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을 답사하고 지역민과 탈핵활동가들과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이어, 오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는 ‘탈핵과 재생에너지’에 관한 한일 탈핵 간담회를 갖고 명동 일대에서 탈핵 순례를 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번 탈핵평화 순례에는 강우일 주교를 비롯해 전국 교구 생태환경사목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 남녀 수도자 등 64명이 참석합니다.

 

또 일본에서는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이자 나고야교구 교구장인 마츠우라 고로 주교(松浦悟郞), 일본 복음주의 루터교회 나이토 신고 목사(內藤新吾, 원자력 행동을 되묻는 종교인 모임 사무국장),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 탈핵분과위원회 위원장 이치로 미즈노부 신부(光延一郎), 예수회 일본관구 나카이 준 신부(中井淳, 예수회 시모노세키 노동교육센터장) 등 18명이 참가합니다.

 

‘한일 탈핵평화 순례’는 지난 2011년 3월에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건을 계기로 핵발전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2년 시작됐습니다.

 

처음 4년은 예수회 한국관구와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 주관으로 일본에서 열리다가 2016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신설되면서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와 한국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공동 주관 행사로 바뀌어 한국과 일본에서 해마다 번갈아가며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한국 주관으로 핵발전소가 집중된 동해안 지역을, 지난해에는 일본 주관으로 히로시마 일대를 순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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