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양을 덮다...후쿠시마 원전 사고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9-12-24 00:12:17    조회 : 189회    댓글: 0

 

후쿠시마 원전 사고, ‘안전한 원전은 없다’ 보여줘

영화 ‘태양을 덮다…’ 릴레이 상영.. 전국 탈핵 운동 단체들 개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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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5 발행 [1543호]

 
▲ 영화‘태양을 덮다-후쿠시마의 기록’의 제작자 타치바나 타미요시씨가 5일 서울 대한극장에서 열린 토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주는 교훈은, 원전은 그 존재 자체로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영화 ‘태양을 덮다- 후쿠시마의 기록’ 릴레이 상영회와 토크 간담회가 5일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6일)와 부산(7일)에서 각각 진행됐다. 이번 릴레이 상영회는 영화 제작자 타치바나 타미요시씨의 방한에 맞춰 핵 없는 세상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비롯한 ‘한빛 핵발전소 1, 3, 4호기 폐쇄를 위한 광주비상회의’ 등 전국 탈핵 운동 단체들이 이번 상영회를 지원했다.

‘태양을 덮다’ 제작자 타미요시씨는 상영회 후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안전한 원전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 후 일본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탓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기록을 보면 당시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의 비협조 속에서도 사고를 막기 위해 최선의 조치를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중요한 점은 이미 원전에 문제가 생긴 시점부터 정부는 물론 현장의 전문가들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미요시씨는 후쿠시마의 상황을 축소ㆍ왜곡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원전에는 아직 사고 후 노출된 핵연료 덩어리가 그대로 남아 있고 이를 식히는 데 사용한 방사능 오염수는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한 채 하루에만 150톤씩 쌓이고 있다”며 “후쿠시마 인근 일부 지역 방사능 수치가 사고 전 수준으로 내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원전 자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무작정 후쿠시마가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타미요시씨는 이어 “얼마 전 한국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2019년 5월 전남 영광 한빛원전 1호기 수동 정지 사건)처럼 한국에도 원전 사고의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며 “후쿠시마의 교훈을 떠올려 원전 대신 태양열, 풍력 등 자연 친화적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을 덮다’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시작된 원자로 연쇄 폭발사고로 혼란을 겪는 일본 사회의 모습을 르포 드라마 형식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2016년 7월 일본에서 개봉한 후,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열린 서울환경영화제에 상영돼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2시간이 넘는 긴 상영시간으로 영화를 보기 힘들다는 의견을 반영해 기존 분량을 재편집해 1시간 반 분량으로 상영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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