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이 탈핵 첫걸음

작성자 : admin    작성일시 : 작성일2014-01-21 11:56:33    조회 : 452회    댓글: 0
2014. 01. 12발행 [1248호]
 
평화신문 [사설] 에너지 절약이 탈핵 첫걸음
 

 올해 한국교회 환경운동은 탈핵(脫核)에 집중한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핵의 문제점과 탈핵을 위한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핵에너지의 위험성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후 핵에너지의 불안전성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이룬 상태다. 한국교회는 지난해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를 마치면서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을 발표하고 핵발전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는 한편 대안을 모색했다.
 
 정부도 가만있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민관합동 워킹그룹은 2035년까지 핵발전의 전력생산 비율을 현재(26%)와 비슷한 22~29%로 유지하면서 에너지 정책을 공급 중심에서 수요 관리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정책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은 2035년에 예상되는 에너지 수요의 15% 감소와 전기요금 체제 개편이 골자다. 이를 통해 핵발전 의존 비중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탈핵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핵발전을 중단하면 우리나라 경제는 더 이상일 수 없는 태풍을 맞게 된다. 유일한 대안은 핵발전 비중을 조금씩 줄임으로써 핵발전 0(제로)의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생명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 핵발전이 아무리 큰 경제적 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목숨과 맞바꿀 만큼은 아니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탈핵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본질적으로는 물질만능주의적 가치관을 인간 중심의 생태적 가치관으로 바꾸는 가치관의 전환이 따라야 한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의무다. 그 의무는 불필요한 등은 끄고 난방 온도는 1℃ 낮추는 데서 출발한다. 작은 실천이 모여야 큰 변화도 가능하다.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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