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하느님 위로 전해요"

작성자 : jo    작성일시 : 작성일2015-10-27 12:36:44    조회 : 359회    댓글: 0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하느님 위로 전해요”

경기도 광주시 ‘팔당산삼수목원’ 최혜원 원장
 
2015. 10. 25발행 [13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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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팔당산삼수목원’ 최혜원 원장


 
▲ 최혜원 원장이 팔당산삼수목원 구석구석을 손질하고 있다.

 

“어른이 돼서 돈을 많이 벌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지!”

소녀의 마음에 언제부턴가 꿈이 생겼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소녀는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커다란 액수의 돈을 만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사리사욕을 위해 쓰지 않았다. 장애 아동을 돕는 재단을 만들고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을 후원했다. 팔당산삼수목원 최혜원(마들렌 소피 바라, 59) 원장이 걸어온 길이다.

“‘한 영혼을 위해서라도 이 세상 끝까지 가기를 마다치 않겠다’는 마들렌 소피 바라(성심수녀회 창립자) 수녀님의 정신이 저에게도 깃들어 있기 때문일까요. 고등학교 때부터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꿈꿔왔습니다.”

최 원장은 성심수녀회가 운영하는 성심여자고등학교를 다니며 가톨릭 정신을 심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세례를 받은 그는 특히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아 세례명도 성심수녀회 창립자 마들렌 소피 바라에서 따왔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던 최 원장은 2000년 사회복지법인 모니카재단을 설립하면서 꿈을 펼쳤다.

“저의 후원 활동을 보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말도 많았어요. 소년원 출신 아이들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했는데,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고 말았거든요. ‘헛돈을 쓴다’며 이사회에서마저 후원을 그만하자고 했죠.”

최 원장이 개인 사업으로 모은 자금을 종잣돈 삼아 운영하는 재단이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에도 최 원장은 매년 두 명씩 대학 등록금을 후원하는 사업을 멈추지 않았다. 자녀를 키우면서 절감한 교육의 중요성, 그리고 단 한 명이라도 최 원장의 도움으로 대학 교육을 마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의 노력으로 2010년 재단에서 소년원 출신 대학 진학자를 후원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졸업자가 나왔다.

“2년 전 재단 이사장을 내려놓고는 ‘산 아줌마’로 지내고 있어요. 지금까지 장애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제가 가진 것을 나눠왔다면, 이제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자연 안에서 하느님을 느끼고 위로를 받아갈 수 있도록 이 산을 나누고 싶습니다.”

발달장애 아동과 위기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최 원장은 오래전 경기 광주 남종면 이석리 일대의 54만 5455㎡(약 16만 5000평)의 산을 매입했다. 이 산을 ‘팔당산삼수목원’으로 만들어 지난해부터 더 많은 사람이 와서 볼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들꽃 하나에서도 하느님의 존재를 느낄 수 있어요. 자연은 하느님의 작품이기 때문이죠. 더 많은 분이 수목원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가기를 바랍니다.”

지금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최 원장은 두 손을 걷어붙인다. 일 년 중 가장 날씨가 화창한 요즘, 팔당산삼수목원에 들러 자연이 주는 선물과 함께 최 원장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느껴보면 어떨까.

글ㆍ사진=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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