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 인류 공존 못한다는 진리 명심해야"

작성자 : admin    작성일시 : 작성일2014-04-11 11:36:55    조회 : 359회    댓글: 0


방한한 일본 탈핵운동가 아오야기 유키노부 씨
 
“핵과 인류 공존 못한다는 진리 명심해야”

강연 통해 핵발전 위험성 알리고 경고
방사능 누출 피해 경각심 일깨워
“무관심, 후손에게 큰 죄로 남아”


발행일 : 2014-04-06 [제2889호, 21면]


  ▲ 일본 탈핵운동 단체 ‘원전 안녕’ 아오야기 유키노부 대표. 방한기간 동안 서울·부산 등에서 강연회를 갖고, 핵발전 이면에 자리한 허구와 방사능 피해의 심각성을 역설했다.

 
“말해야 합니다. 알려야 합니다. 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정의를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핵발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소장 박문수 신부) 초청으로 3월 21~25일 닷새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 탈핵운동 단체 ‘원전 안녕’ 아오야기 유키노부(靑柳 行信·가브리엘·68·후쿠오카교구) 후쿠오카 대표는 한국 사람들의 무심함에 놀란 표정이었다.

“핵발전소는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큰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핵발전에 사용하는 우라늄을 채굴하는 과정에서부터 정제해 연료로 만드는 과정, 발전에 이용하고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방사선에 피폭당하는 노동자가 생깁니다. 핵과 인류는 공존할 수 없다는 진리를 후쿠시마 사고에서 배울 수 있길 바랍니다.”

방한기간 동안 서울과 부산 등지를 오가며 강연회를 갖고 밀양 고압송전탑 건설 현장을 찾는가 하면, 국내 반핵운동 관계자를 만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아오야기 대표의 바람은 오직 하나, 핵발전의 허구를 깨트리는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탈핵운동에 투신해 큐슈전력 앞에서 1000일 이상 원자로 폐로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는 아오야기 대표는 개인에 매몰돼 있는 신앙은 참 신앙이 아니라고 흔들어 깨우는 듯했다.

“큐슈전력 겐카이(玄海) 핵발전소로부터 한국의 부산, 경남지역까지는 직선거리로 채 200km도 되지 않을 만큼 가깝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위험한 원자로라는 이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한국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겐카이 핵발전소는 우리나라 고리원전과 유사점이 많아 그의 말 마디마디에는 안타까움이 실려 있었다.

“편리하다, 싸다는 논리에 묻혀있는 핵발전의 문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우리 자신뿐 아니라 후대에 두고두고 죄를 짓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핵발전의 이면에는 인간의 오만함과 거짓이 자리 잡고 있다고 역설하는 아오야기 대표는 양심 있는 이들의 연대에서 희망의 징표를 찾았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고 그분에게서 힘을 얻고자 할 때 골리앗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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