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활성화 아빠들이 나섰다

작성자 : 에우제니아    작성일시 : 작성일2014-05-04 20:46:48    조회 : 577회    댓글: 1


주일학교 활성화 아빠들이 나섰다

 
 


서울 고척동본당 양업회, 격주로 간식 만들며 '재미와 추억' 선사


 
▲ 서울 고척동본당 '양업회' 아빠들이 미사 후 어린이들에게 직접 만든 호두과자를 나눠주고 있다. 이정훈 기자

 19일 주일 오전 서울 고척동성당 뒷마당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호두과자 냄새가 신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주일학교 축제도 아닌 이날, 찬바람을 맞으며 호두과자를 만드는 이들은 30~40대 젊은 아빠들로 구성된 본당 남성단체인 '양업회' 회원들이다. 이들의 주된 활동은 주말이면 앞치마를 두르고 어린이들에게 '맛있는 먹을거리로 추억 만들어주기'다.
 
 "어휴, 호두과자 만들기가 만만치 않네요!"
 
 한겨울이 되면서 호두과자로 업종(?)을 바꾼 아빠들은 서툰 솜씨로 호두과자를 만들며 멋쩍게 웃었다. 한쪽에선 밀가루를 반죽해오고, 다른 아빠들은 새로 산 기계에 연신 팥과 밀가루를 부어 넣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어도 미사 후 어린이들이 쪼르르 달려와 고사리손 내미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것도 금세 사라진다.
 
 양업회 아빠들은 지난해 여름에는 두 달 넘게 한 주도 빼먹지 않고 얼음을 갈아 팥빙수를 만들어 날랐다. 처음부터 해왔던 솜사탕은 여전히 어린이들에게 제일 인기다. 아이들이 지겨울까봐 팝콘 기계도 구입해 고소한 팝콘을 아이들 손에 쥐여줬다. 젊은 아빠들의 활동은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현수(베드로, 44) 회장은 "미사만 참례하고 가던 아빠들이 나서서 자녀들에게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고자 똘똘 뭉쳤다"며 "직접 먹거리를 만들면서 함께 봉사하다 보니 저절로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생기고, 신앙생활도 재미있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13명 아빠들은 1ㆍ3주 주말에 마당에서 소소한 먹거리를 해주고 있다. 몸에 좋은 유기농 재료를 고집해 비용이 제법 들다 보니 본당 지원금 외에도 필요하면 기꺼이 십시일반 재료비를 내놓는다. 이들의 봉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매달 한 주는 주일학교 미사 전후 간식을 나눠주거나 인솔을 돕고, 청소년분과 회의에도 참석해 주일학교 활성화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 이들이 닦아놓은 교육관과 유아방은 늘 깨끗하다. 자모회 못지않은 '자부회'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박찬우(라파엘, 43) 부회장은 "이제 아빠들을 중심으로 양업회원 가족까지 모두 친해져 함께 재미있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더 많은 아이들이 성당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학현 주임신부는 "주중엔 바쁘게 일하느라 쉬고 싶을 텐데 주말마다 꾸준히 봉사해주는 젊은 '양업회' 아빠들에게 무척 고맙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댓글목록

작성자: 데레사님     작성일시:

우리  성당도 토요일 주방에  가보니  아빠들이 와플을 굽고 있더군요.  우리  성당도  그렇게 하면  좋겠네요.  아빠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