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소비 - 정홍규 신부 환경칼럼

작성자 : admin    작성일시 : 작성일2014-03-05 22:40:15    조회 : 426회    댓글: 0


[정홍규 신부 환경칼럼 - 환경과 창조] 152 공격적인 소비

발행일 : 1995-03-12 [제1944호, 12면]


우리 도시생활자, 전업주부들, 여성들의 비폭력투쟁은 계란 한 줄의 소비를 통해 두가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계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일의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것은 생물학적 순환을 중요시하는 생명경제의 탄생, 즉「시장의 성화(聖化)」(김지하 시인의 표현)이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에 달려있다. 계란에 대한 나의 상상력을 풀어 보려 한다.

- 암탉들의 생활환경은 적합한 것인가?

- 닭장에서 나오는 거름은 공기 물 땅을 오염시키지 않는가?

- 다목적기업에서 사들인 수입사료는 적절한가?

- 사료에 들어가는 항생물질을 만드는 제조공장에서 배출되는 공기를 과연 마실 수 있으며, 그것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실 수 있겠는가?

- 닭들이 먹을 수입사료의 화학첨가물은 인체에 해롭지 않는가?

- 이 계란은 맛이 좋은가?

- 이 모든 노동에 의해 생산된 계란의 용도가 인간을 풍요롭게 하는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난 다음, 틀에 박힌 소비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즉 우리의 생활환경을 위해 긍정적인 수환과정을 통해 생산된 유정란을 찾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유정란은 도시「생협」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 물론 값이 더 비싸겠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의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며, 그러한 긍정적인 순환과정은 경제적으로 생존가능하게해 주는 것이다. 그러면 가격이 내려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와같은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자신의 생활환경을 위해 건강한 계란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자신의 생활환경을 위해 건강에, 해로운 계란의 생산을 추방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되면 시장은 소비자의 요구에 재빠른 반응을 보이게 되고, 따라서 생산자는 재순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리의 삶, 생태계, 농민, 농촌을 위해 긍정적인 순환과정에 자신의 돈을 투자할 때 비로소 우리는 유기농법 생산자로 하여금 자신의 생산으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해주며, 따라서 생태학적으 로 지속가능한 새로운 시장경제 즉 따뜻한 생명경제, 경제적 순환과정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은 목적이면서 동시에 수단이기도 하다. 이는 다른 세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과정은 지나치게 단순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근본적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와 아주 개별적으로 관계하고 있다. 그 사회는 바로 오늘날 우리의 모습에 의해 만들어 진다.

 

정홍규 신부ㆍ농촌살리기 대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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