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학교 영성 1 - 정홍규신부 환경칼럼

작성자 : admin    작성일시 : 작성일2014-03-05 23:16:56    조회 : 414회    댓글: 0

[정홍규 신부 환경칼럼 - 환경과 창조] 168 산간학교 영성 1

발행일 : 1995-07-02 [제1960호, 12면]


산간학교의 핵심은 휴식과 체험의 교육이다. 이 말은 특히 신앙생활에 적합한 말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믿음을 체험시킬만한 좋은 기능성을 거의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산간학교에 있어서 신앙프로그램이란 별도로 무조건 있어야만 하는 부록 프로그램이 아니라 산간학교 일정안에서 저절로 그리고 유기적으로 들어가 있어야 한다. 산간학교에서는 새로 이같은 텐트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집에 살게 된다. 우리는 함께 더불어 나란히 살게 된다. 공동체의 집으로 가는것, 다시말해 같이 사는것, 이것은 아주 매력적인 일이다. 또 한가지는 이러한 공동체 속에 나는 나이고 싶다는 것이다.나의 결점을 고칠수 있는기회, 그저 나는 나이고 싶은 기회, 내 힘을 증명해 보일수 있는 기회 즉 산간학교에서는 누구나 자신이 긍정적인 재능과 능력을 가진 유일한 사람으로 인정받을수 있는 권리가 있다. 각자가 바라는 것이 산간학교 생활안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기대감과 희망들이 잇달아 불티처럼 튕겨 나오는데 이 불티들은 화약을 폭발시킬수도 있고 따뜻한 불을 피울수도 있다. 따뜻한 불을 피우려면 접촉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쾌쾌묵은 선입관을 벗어버린 접촉, 단지 외모나 타인의 일시적인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접촉,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위해 자신의 것을 희생할수 있는 그런관계를 원한다. 공동체속의 나, 나 속에 공동체 생활 안에서 산간학교에 대한 체험과 저절로 하느님에 대한 의미와 그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 일어난다.

휴식이란 무엇인가? 이는 하느님으로부터 휴가를 뜻하는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틈, 비움, 기억, 느낌, 가까이 감이다. 하느님의 앞에서 틈을 내는 것이다. 그것은 하느님을 더욱 가까이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 하느님에 대한 기억의 시간이다. 바로 산간학교에서 우리는 일상(TV), 시멘트, 차, 소음, 공부, 아파트, 획일화에서 벗어나게 된다. (틈)아이들은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그들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되고 발전시키게 되지 않는가.이기적이고 개인주의에 길들여진 우리 애들이 이해, 서로도움, 서로나눔, 공동의 식사와 기쁨을 통해서 공동체를 체험하게 된다. 이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주님이 말했기 때문이다. 『내 이름으로 둘이나 셋이 모인 곳,그들 가운데 내가 있겠다.』여기서 우리는 어떤 처방도 줄수 없다. 그저 우리는 스스로 체험해야 한다. 우리는 다만 그런 체험을 느낄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조건들을 만들어주는 것 뿐이다.

 

정홍규 신부ㆍ농촌살리기 대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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