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집, 지구. 어디로 가고 있나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9-07-27 22:13:47    조회 : 144회    댓글: 0

 

[현장 돋보기] ‘공동의 집’ 지구, 어디로 가고 있나

이정훈 필립보 네리(신문취재부 기자)
2019.07.28 발행 [1525호]


인류 문명은 근대 산업화 시기를 거쳐 오늘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르렀다. 그동안 인간은 과학 문명의 발전과 경제 부흥, 기술 혁신에 경탄하는 세월을 지내왔다. 그런데 인간 능력의 확신에만 한껏 차있던 지구촌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경종을 울렸다. “지금 우리가 사는 ‘공동의 집’인 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교황이 2015년 발표한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생태 위기, 온난화 등 지구촌 자연 위기를 언급하며 꺼낸 이 말은 실상 정치ㆍ경제ㆍ사회 모든 분야에 던지는 물음이다.

‘글로벌 시대’라며 국경 없는 왕래를 희망차게 이야기한 게 엊그제다. 그러나 오늘날 각종 세계 지표들은 우리가 ‘희망’보다 ‘고통과 어둠’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거대한 비닐하우스가 되고 있다. 이상 기후가 속출하고, 생태계 파괴가 지속 중이다. 내전과 지역 간 분쟁, 기근, 종교 탄압은 사람들을 ‘기본권 없는 인간’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한 지구촌 난민과 망명, 이민자 수는 7000만 명이 넘고, 영양부족을 겪는 기아 인구는 8억 2000만 명에 달한다. 우위를 점하는 강대국과 다국적 기업들이 만드는 약육강식 구조는 여전히 불평등을 낳는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다.

가톨릭교회는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인간의 심화된 ‘이기적 심성’에 둔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이웃을 환대하고, 원수일지라도 사랑과 용서를 베풀 것을 청한다. 그래서 교회는 ‘선한 의지’를 재촉한다. 타인의 고통에 마음 두는 ‘연민’없이 사랑과 나눔은 불가능하다.

교황은 ‘회개’와 ‘연대’, ‘협력’, ‘인도주의적 지원’이 빛나는 공동의 집을 만드는 방법임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흐름에 대처하기엔 교회 지도자들의 독려만으론 부족하다. ‘작은 교회’인 각자가 따뜻한 손을 내미는 실천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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