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심포지엄
교구와 하늘땅물벗 등 7년 여정 계획 발표

지난 5월 24일 개막미사로 시작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7년간 교회가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를 위해 어떤 여정을 걸을지 준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7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적 회개, 찬미받으소

서 7년 여정을 시작하며’를 주제로 솔뫼성지 매듭을 푸는 성모 성당에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의정부, 인천, 제주교구, 생태사도직단체인 하늘땅물벗의 7년 여정 계획을

 살펴봤다.

각 교구의 7년 여정은?
제주교구, 활동가 양성에 중점
배운 것을 다시 전해야 온전히 내 것 돼

우선 제주교구는 활동가 양성을 7년 여정의 목표로 삼았다. 황태종 신부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장)는 생태영성학교인 틀낭(산딸나무의 제주도말)학교를 

졸업한 활동가를 본당, 소공동체로 파견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현재 틀낭

학교는 2기까지 교육을 마쳤으며, 가을에 3기 교육을 시작한다. 

틀낭학교를 마친 활동가가 본당에서 평신도 생태사도직단체인 ‘하늘땅물벗’을 만들어

 본당 생태환경분과, 청소년분과, 가정분과 등과 협력하고, 나아가 사회단체와도 연대

하면서 지역사회까지 활동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황 신부는 활동가 양성에 집중하기로 한 이유를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삶이 변한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주교구는 

2018년부터 사목교서의 주제가 생태환경보전이고, 그에 따라 3년간 생태환경 활동을 

해왔던 황 신부는 변화가 지속되려면 아는 것을 다른 이에게 전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특히 제주교구는 각 본당에 환경분과와 하늘땅물벗이 있는지, 현재 생태 관련 활동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 구체적 상황을 파악한 것이 눈에 띈다. 황 신부는 사목방문

과 본당 생태환경분과의 보고를 바탕으로 현황을 파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교육 매뉴얼과 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7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적 회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하며’를 주제로 솔뫼성지 매듭을 푸는 성모 성당에서 심포지엄을 열었다. (사진 출처 = 천주교 대전교구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7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적 회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하며’를 주제로 솔뫼성지 매듭을 푸는 성모 성당에서 심포지엄을 열었다. (사진 출처 = 천주교 대전교구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의정부교구, 아주 쉬운 것부터 비전 제시해 단계별로 나아가
청주교구, 교회뿐 아니라 청소년 교육에 힘쓰기로

의정부교구는 7년 여정을 위한 연구 단계로 올해를 보낼 예정이며, 이를 위해 활동가 

양성을 비롯해 사목 비전을 세우고, 본당의 욕구를 충족시킬 교육과 피정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승환 신부(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장)는 교구의 역할은 비전을 명확

하게 제시하고,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매년 새롭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당이나 신자를 교육의 대상이 아닌 협력과 동반의 대상”으로 여기는 김 신부에 따르

면, 교구는 “이미 현장에 있는 것들을 잘 살려서 나눠 주는” 플랫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처음에는 본당에서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단계의 목표와 실행계획을 제시한다.

그는 “교구가 제시하는 사목 비전이나 실행 계획이 각 가정이나 본당에서 일괄적으로 적용되기는 어려운데, 이런 속도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자연적 이치”라고 덧붙였다. 이어 먼저 실행을 시작한 본당에서의 경험, 현장의 목소리를 정리

해서, 다음에 적용하는 본당에 알려주는 과정에서 활동이나 계획이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교구는 지난해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를 보내면서 7년 여정의 준비로

 ‘찬미받으소서 행동’을 만들어 배포했다. 의정부교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이 

책자에는 ‘찬미받으소서’ 회칙 내용과 가정, 본당, 교구의 구체적 실천 방안이 담겨

 있다. 또 5월 25일 교구 차원에서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와 사제들이 모여 7년

 여정 개막 미사를 봉헌하며, 7년 여정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김 신부는 이날 미사가 끝나고 신부들에게 천연 수세미를 나눠 줬다고 말했다.

청주교구는 청소년 교육에도 힘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김태원 신부(청주교구 생태

환경위원장)는 문화와 생활양식을 바꿔야 하는 것을 전제로 두고 미래세대까지 포함한

 7년 여정의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교회뿐 아니라 청주시 관내 초중고등 학생을 대상

으로 도청, 교육청 등과 협조해 생태교육을 할 예정이다. 또 교리신학원에 환경학교를 

둬 생태사도를 양성하려고 하며, 각 본당에 생태환경 분과를 만들어 교구와 연계할

 계획이다. 

7일 솔뫼성지 매듭을 푸는 성모성 당에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관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 제공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br>7일 솔뫼성지 매듭을 푸는 성모성 당에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관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 제공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서울대교구 ‘하늘땅물벗’, 저탄소 녹색 본당 만들기
생태사도직은 21세기 선교
하늘땅물벗 전국 모임 있었으면

교구에 이어 평신도 생태사도직단체인 ‘하늘땅물벗’ 활동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홍태희 회장(서울대교구 하늘땅물벗 반석벗)이 2016년에 서울대교구 ‘하늘땅물벗’ 

이 생긴 뒤 어떻게 활동했고, 7년 여정에서 하늘땅물벗이 어떤 역할을 할지 발표했다. 

그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하늘땅물벗은 본당과 신학교 등 11곳에 단체가 있고, 이를 아우르는 ‘교구벗’이라는

 교구 차원의 조직도 있다. 개인과 본당, 일터에서 생태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미사,

 기도모임,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찬미받으소서 길라잡이’(서강대 신학대학원 하늘땅

물벗인 ‘서강벗’ 발행),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본당 활동 안내서’(교구벗 발행) 등 연구

 자료도 냈다.

홍 회장은 ‘관심은 많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본당에 환경분과가 있는데 하늘땅물

벗이 필요한가?’,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공부하기 어렵다’, ‘신부님이 우리농 매장이 하늘

땅물벗이라고 거기에서 일하라고 한다’ 등 하늘땅물벗에 관한 신자 반응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태사도직에 대한 본당 사목자의 인식이 중요하며, 생태사도직을 21세

기의 선교로 인식하고, 본당뿐 아니라 교회 관련 학교, 병원, 사회복지기관 등으로 단체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7년 여정 계획으로 ‘녹색 본당 만들기’를 소개했다. 녹색 본당은 본당 활동에

 생태적 가치를 필수로 두고, 특히 저탄소 본당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홍 위원은 

이를 위해 세종대 기후변화센터가 개발하고 있는 ‘본당 온실가스 배출량 환산 프로그램

’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사도직 단체가 있어야 본당에서 생태활동을

 하려고 할 때 함께 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하늘땅물벗의 중요성을 말했다.

끝으로 정성일 신부(인천교구 사회사목국장)가 인천교구 하늘땅물벗 활동을 소개했다.

 인천교구 하늘땅물벗은 2018년 12월 ‘교구벗’이 구성되었으며, 본당 차원에서도 계속

해서 단체가 생기고 있다. “쉽게 말하면 환경 레지오”라고 하늘땅물벗을 소개한 정성

일 신부는 하늘땅물벗 담당자들의 전국 모임, 길잡이 보급 방법, 인준서 등 조직 운영에

 관해 통일성을 갖추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가정3동 성당 하늘땅물벗인 ‘나비의 벗’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30-50대 신자

들로 구성된 나비의 벗은 쌀뜨물 발효액을 만들기, 우유곽 행정복지센터에 가져가기,

 냉장고 정리하고 인증샷 찍기, 현수막 재활용해 주머니, 앞치마 등 만들기, 초등교과서

에 환경과목 신설하라는 국민청원 올리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본당에 냉동팩 수고함을

 만들어 소상공인에게 전달한 일은 지역 신문에도 실렸다.

한편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은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의 제안에 

따라 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동참하는 캠페인으로,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2020년 주교

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특별 사목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와 구체적 

실천 지침을 발표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