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태계 복원 10년의 시작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6-15 20:56:17    조회 : 139회    댓글: 0

[시온의 소리] 지구 생태계 복원 10년의 시작

입력 : 2021-06-1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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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창조주 하나님을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가. 하나님의 창조가 가장 잘 드러난 곳, 창조 안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는 곳이 있다면 어떤 곳인가.

지구 생태계에 관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구의 토지 가운데 97.1%가 생태학적으로 더는 온전하지 않다. 창조 때의 온전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곳이 3%도 안 된다. 그래도 인간의 영향이 아직 덜한 지역에서 사라진 1∼5종만이라도 집중 복원한다면 온전한 생태계를 20%까지 복원할 수 있다. 지금 행동한다면 피해를 되돌릴 가능성을 우리가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붉은점모시나비 복원 사업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글로벌 생물 종 보존 이주 전망 2021’에 ‘매우 성공적’인 복원사례로 등재됐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강원도 삼척과 경북 의성에서만 발견되던 멸종위기종 나비를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의 서식지 보존 활동으로 증식·복원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생태계 복원이란 건 그리 호락호락한 게 아니다. 코로나19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도 기업도 교회도 ‘탄소중립 2030’을 선언했지만 실행 의지는 여전히 미흡하기만 하다. 아직 손상되지 않은 지역이 있다면 토착 생물이 살 수 있도록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무섭게 멸종하는 생물 종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삶의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것으로 인증되지 않은 제품과 서비스의 구매는 당장 중단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생태계의 가치와 당면한 위험을 우리 이야기로 풀어서 알리는 일도 해봐야 한다.

친환경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되 재활용제품이나 포장재 없는 제품을 만들고 포장 없이 판매하는 가게가 늘도록 하고, 지역 안에서 구매가 이뤄져 지역순환경제를 일으켜 운송에 따른 영향도 줄여야 한다. 적은 소비를 하되 중고품을 구매하거나 수리·공유하는 시스템도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먹을 때도 육류와 유제품을 덜 먹되 생명 농업으로 생산된 제철 먹거리를 먹으며 음식 낭비를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태계가 크게 파괴된 곳을 찾아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곳으로 복원하는 일이다. 지구적으로는 숲과 나무, 강과 호수, 마을과 도시, 바다와 해안, 농지와 초지, 산과 이탄지(泥炭地)가 생태계 복원의 주요 공간이 될 것이다. 마을 정원, 공공장소, 농장 등지에 나무 심기 같은 간단한 복원 활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교회나 학교, 소속된 공동체별로 나무를 심어 숲밭(정원)을 조성하는 것도 해볼 만하다. 숲밭은 땅과 모든 생명을 위해 지속 가능한 형태의 정원이다. 함께 가꾼다면 과다 수확으로 황폐해지는 숲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위기가 심각해 복원할 수 없을 것 같다면, 더 지지자를 모아 과감한 계획을 세워 실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복원하는 만큼 필요로 하는 것을 얻고 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된 기후는 물론이고 맑은 공기와 물, 신선한 식재료, 재난과 질병으로부터의 보호, 우리 몸과 마음, 영혼의 건강에 관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모두가 누리게 될 이것들이 지구 생태계의 복원에 달려 있다. 만약 되살리지 못한다면 ‘탄소중립’도 ‘지속가능개발목표’의 달성도 불가능할 것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올해를 ‘지구 생태계 복원 10년’을 향한 첫해로 정했다. 가능한 대로 함께할 이들을 모아 지역 생태계를 파악해 지킬 곳은 지키고, 파괴된 곳은 복원하는 활동을 시작해보자. 모든 것 안에서 하나님을,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을 발견해 경청함으로 다른 삶을 살아내는 우리가 되길 기도한다.

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96075&code=23111413&sid1=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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